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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타자는 누구"...CFD 2차 폭락에 상장사 '덜덜'

파이낸셜뉴스 2023.05.16 17:17 댓글0



[파이낸셜뉴스] 신대양제지, 디와이피엔에프 등 소시에테제네날(SG)증권발 하한가 사태가 다시 불거지면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리스크의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연초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상장사를 중심으로 신용비율이 높고, 공매도 금지에 포함된 종목들에 대해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와이피엔에프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과 동일한 2만205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주가는 전날보다 5.44% 하락한 2만850원으로 신저가를 경신했다.

디와이피엔에프는 지난 11일 -10.26%, 12일 -29.93% 하락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신대양제지도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4.64%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어 CFD 반대매매 관련 기업으로 언급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지난달 24일 동시 하한가를 맞은 8개 종목(삼천리·다우데이타·하림지주·대성홀딩스·세방·선광·서울가스·다올투자증권)들과 많은 유사점을 보이고 있다며 CFD발 반대매매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FD는 직접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증권사가 매매하는 주식의 차액만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으로,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사실상 '빚투' 수단 중 하나다. 신용융자와 마찬가지로 일정 수준 밑으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증권사에서 강제로 낮은 가격에 청산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해 주가는 추가 하방 압력을 받게 된다.

두 종목은 신용거래가 많고 유통주식 수가 적다는 점, SG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도 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렸단 점에서 1차 폭락 8개 종목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SG발 폭락 사태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CFD 계좌 잔액은 2조7698억원에 달한다. 2차 폭락 사태가 발발하면서 다음 CFD발 반대매매 우려 종목이 어디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도하게 신용이 쏠린 종목, CFD 채널을 경유한 매매 증가가 의심되는 종목군에 대한 리스크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CFD 폭락 사태의 패턴을 분석하고 나섰다. 지난달 24일 8개 종목의 트리거는 장 시작부터 오전 9시25분의 매도가 배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태 이후 외국인, 금융투자의 매수 레벨이 증가한 종목 중에는 정산 기준일의 정산 손익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레버리지 매수가 출회됐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장기 랠리로 매수 미결제 약정의 과잉 축적, 투자자의 채무 불이행 리스크에 대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의 사전청산 유인도 존재한다. 마진콜 유인의 매도로 추정되는 수급도 발견되며, 그 과정에서 일부 대형주 및 중형주의 단기 충격도 추정된다.

CFD 매도는 코스피200, 코스닥150에만 허용되는 공매도 대비 전 종목이 가능하고, 레버리지 배율도 2.5배까지 가능한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하한가 사태 이후 미수금과 반대매매는 크게 증가했다"며 "고객예탁금 및 신용융자잔고 비중도 과도하게 높은 수준으로 조정 국면에서 미수금 증가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과도한 신용융자 체결 급증, 신용잔고 상승과 CFD 채널을 경유한 매매 증가가 의심되는 종목군에 대한 리스크 대응이 필요하다"며 "보유 포트폴리오에 연초 랠리가 집중됐던 종목에 신용거래체결 유인이 있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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