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0 08:36:38 조회13387
바닥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증시
시장을 보면 바닥인 듯한데 바닥에서 벗어날 생각을 못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하락한 이유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에, 실적, 중국, 성장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겁니다.
기업들의 실적이 워낙 부진하고 또 방향을 틀지 못하니 지금이 저점이라는 인식을 갖지 못하게 된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또 미국, 유럽, 일본 같이 경기 부양 화끈하게 해서 지표를 돌려 놓는 정책도 경제 구조의 한계로 인해 펼칠수가 없다 보니 인위적인 주가 상승도 어려웠을 겁니다.
최근에는 중국발 악재가 연이어 나왔는데요. 중국의 느닷없는 위안화 평가절하, 중국의 성장 우려감이 시리즈로 나오면서 드디어 9월 경제 위기설로 연결되는 기사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7~8월에는 사실 우리 증시에 작은 랠리가 나왔어야 하는 달이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아주 천천히 진행 될 것이라 스트레스가 적을수 있었고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동향이 나쁘지 않아 최소한 종목별 장세 정도는 충분히 가능했었습니다.
실제 저 역시 미리 랠리 정도는 나올 것으로 봤는데요. 그러나 외국인이 의외로 이 부분을 허용하지 않고 여전히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중국의 위안화 변수로 시장이 하락하는 것은 아닙니다. 냉정하게 보죠. 중국이 오보로 알려진 수치를 그대로 적용해 10% 만큼 평가 절하 즉, 환율을 올린다고 해서 중국산 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까요?
중국 제조업의 특성상 100% 자국에서 제품을 생산할수 없습니다. 원재료는 수입해 그 것을 가공 및 조립해 만듭니다.
환율이 올라가면 수입 단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10% 절하가 되면 가격 인하 여력은 절반 전후가 될 겁니다. 절반으로 잡고 1000원 하던 중국산 제품이 950원 한다고 폭발적으로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그 보다는 위안화의 절하가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을 높이고 400조원 만큼의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들은 1% 환율 상승시 4조원 가량의 평가 손실이 발생하니 그 만큼 선물을 팔아 헷지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증시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증시의 수급이 그렇게 된다는 것이지 경제가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다고 주장하기에는 좀 애매합니다. 일본 같이 한 50% 가량 절하되면 모를까 이번에 시행한 4.5% 수준의 절하로는 무슨 그림을 그리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실적 때문에 하락세가 이어진다? 이 부분은 가장 현실적인 핑계가 되나 전부는 아닙니다. 중국이나 유럽 기업들의 실적이 폭발적으로 올라가서 주가가 초강세를 보였던 것은 아닙니다.
또 한국 기업들만 전세계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애매해서 실적 하나로 우리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다고 생각하기도 어렵습니다.
물론 반전 시킬 강력한 모멘텀이 없는데 보여지는 실적은 형편없어 밀어 내리는 것이 맞다 싶긴 합니다. 그러나 이 부분도 상장사 상당 비율의 기업들이 사실상 52주 신저가를 만들어낼 이유는 아닙니다.
최대 실적에 PER 5배 수준에서 거래될 정도로 하이닉스의 실적이 허접하지 않고 또 중국의 위협이 당장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서 밀리는 종목 하나하나 논리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냥 오르면 안 되는 뭔가가 있어 밀리는 것인데요. 이는 그냥 알려진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미국의 금리인상인데요.
외국인들은 그간 뻔한 재료를 앞두고 그 뻔한 내용을 교묘하게 엄청난 악재로 포장해 한바탕 해 먹은 사례가 많았습니다.
반복되었던 그리스 이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란, 뚝 하면 불거진 여러 지역의 위기설 등이 그랬는데요. 투자자들은 알려진 악재라는 점에서 그러려니 했지만 결국에 한번씩 아래로 해 먹고 나서 돌려세웠습니다.
이번의 경우 하락폭이 상당히 큰 편인데요. 고점 대비 200p 가량 즉, 10% 정도의 하락이 나왔습니다. 이 정도의 하락은 리먼사태 이 후 2011년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가 단체로 불거지며 하락했을 때 이 후 최대 하락폭입니다.
또 기간으로도 4개월 연속 음봉인데 2008년 리먼 사태가 마지막이었습니다. 현재 금융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 상태 즉,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자금 흐름이 막혀 있는 신용 경색 조짐은 없기 때문에 하락장으로 가있는 상태는 아닙니다.
달리 말하면 지금의 하락으로 앞으로 주욱 이어지는 하락이 아니라 반등을 예약해 놓은 하락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다만 그 하락이 아직 완벽하게 끝났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선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제 기대와 달리 풀어줄 생각을 안 하고 있습니다. 작년 8월 이 후 약 3개월간 6만 계약 가량의 매도를 했을 때 보다 더 긴 기간 매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6조원 이상의 매도 베팅이 하루 이틀에 풀릴 수 없으니 당연히 시장은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하락폭은 어느 정도 그 한계를 보이기 시작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차트상 1920p는 대단히 강력한 지지선이 될 겁니다.
리먼사태 이 후 별의 별 악재가 나왔어도 지켜냈던 60월선입니다. 금융 시스템의 붕괴가 아닌 상황에서 그 이하로 때려 내리기는 명분이 약해 보입니다.

상승 종목 하락 종목수 비율인 ADR 20일 이평선 추이를 보면 대략 75 이하에서는 돌려졌습니다. 즉, 상승 종목수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최근 이 수치는 66까지 밀려 있습니다. 상당수의 종목이 조금만 참으면 돌려진다고 해석해 볼수 있습니다.
코스닥도 70 정도면 돌려지는 흐름이 나오게 되는데요. 8월 19일 현재 이 ADR은 65 수준입니다. 양시장 모두 추가 하락이 나온다고 해도 조금 버티면 다시 상승세를 탈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의미가 됩니다.


물론 이 바닥이 나왔다고 해서 수직으로 바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 반등 정도 주고 한동안 빈둥 거리다 움직인 사례도 있으니 모든 종목이 급V자를 그리지는 못할 겁니다.
그러나 멀지 않은 시점에 괜찮은 종목들은 상당한 힘을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금 더 버티면 되는 겁니다.
또 하나는 글로벌 경기 회복입니다. 미국 홀로 경제 지표가 개선되다 최근에는 유럽도 나쁘지 않습니다. 열심히 부양책을 써서 그런지 소매판매, 산업생산, GDP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괜찮는 추세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기 회복은 육지로 연결된 중국의 지표 회복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제법 괜찮은 신호로 해석될수 있습니다.
또 FOMC 의시록 공개를 해석해 보면 금리를 '올리긴 할 건데 바로 올리기에는 지표를 좀 더 봐야 할 것 같음' 뭐 이런 정도였습니다.
9월에 바로 올릴 것 같아 바짝 긴장해 매물을 퍼 붓던 외국인의 시각에 약간의 변화가 나올만한 수준입니다. 미국 금리인상 임박 분석으로 신흥 시장에서 정신없이 매도하던 외국인이 그럼 좀 참아 볼까 하는 수준은 될수 있습니다.
종합해 보면 가장 괜찮은 시나리오는 시장이 어영부영 박스권 유지하며 자잘한 반등 정도 타진하다 금리인상 여부 확인 후 급등하는 형태입니다.
나쁜 시나리오는 어차피 선물 매도 포지션 왕창 들고 있으니 핑계김에 한번 심하게 때린 후 올리는 형태로 앞서 말씀 드린 지지선인 1920p 전후까지 밀었다 오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런데 전일 하락하며 1920p 지지선을 확인하고 올라왔으니 일단 나쁜 시나리오쪽이 되었습니다. 다만 시장의 추가적인 하락이 나와도 대부분 종목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밀려 버린 지금에서는 반등도 제법 강하게 붙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당연히 그 시점이 언제 부터일까가 되겠지만 제 분석으로는 한달 이내가 최대 고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국이 지표 맛사지의 신공을 보이든,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과의 소송 등에서 어떤 뉴스거리를 제공하든, 혹은 현대차의 판매량이 느닷없이 증가하든 뭐가 되었든 재료가 만들어지긴 할 겁니다.
다만 어떤 경우가 되었던 대략 3~4주 정도는 만만치 않은 시간이 이어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기간에 실적이 나름 좋고, 기관의 누적 매집이 진행된 종목 중심으로 자잘한 수익을 채우고, 대형주는 4분기 급반등 쇼를 위해 당장의 기대를 낮추고 모으고 버티는 전략이 현실적일 것 같습니다.
어둡긴 하지만 어찌 보면 2008년 이 후 최고의 기회가 다시 오는 것일수 있습니다. 주식을 보유해 매수 여력이 없더라도 보유한 종목 자체가 반등할 명분이 된다면 지금은 기다려 봄직한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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