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19 06:50:09 조회12942
글로벌 이슈]
미국 연준 의장으로 유력했던 서머스가 후보군에서 제외 되었다. 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지만 우리나라 정치를 닮아가는 미국인지 어째든 초기에 이런 저런 말이 참 많더니만 결국 낙마 아닌 낙마를 했다.
애초부터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월가에서 공개적으로 서머스보다는 옐런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 국민들 사이에서도 69% 사람들은 그를 모르고 아는 사람들 중 70% 가까이 서머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의회에서의 인준도 어려웠다. 민주당에서 조차 12명 중 4명은 서머스를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인준 과정 자체가 순탄할수가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 여성 비하발언, 금융권에서 급여를 받은 것들 등 이래저래 약점도 없지 않은지라 오바마의 지지에도 불구 결국 물러나게되었다.
연준의 구성상 충분히 이해되는 해프닝이다. 연준은 알다시피 미국 정부 기관이 아니라 일반 회사나 다름 없는 곳이다. 정부 지분은 고작 30% 수준이고 나머지 지분은 월가의 금융권에서 가지고 있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유대인을 연준 의장으로 선출하려고 할 것이기에 결과적으로 원래 의도대로 흘러갔을 뿐이다.
이제 오바마는 자존심을 접고 옐런을 앉히거나 또는 그나마 명분을 살리기 위해 월가가 원할만한 제3의 인물을 추천하게 될 것이다.
다만 옐런이 고른 지지를 받고 있고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가 퇴임을 하는데 이 경우 옐런이 다음 의장이 되지 않으면 연준 내 여성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는 점도 감안해 보면 옐런이 유력한 인사가 될 것 같긴하다.
어째든 서머스 방식의 과격한 출구전략에 대한 공포감을 덜어 시장은 한고비를 넘겼다.
인도 루피화의 안정
두 번째 고비를 보자. 인도의 루피화 환율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하락폭이 제법 큰 편인데 하루에 2.4%나 급락하기도 했다.
한 나라의 환율이 하루에 2.4%나 움직인다는 것이 참으로 엽기적이다. 예전 한참 F/X 거래할 때 레버리지가 50배였는데 그 때 이런 외환 시장의 변화가 나왔다면 한방에 120% 수익이 나는 초대박 변동성이다. 어째든..

인도에 대한 외환 위기설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이미 루피화 급등 국면에서 설명 드렸듯 외환 보유고 2500억 달러 이상에 일정한 수출을 하고 있는 인도가 느닷없이 외환 위기가 올수 있다는 상상은 애초부터 투기꾼들의 장난이었다.


단기 외채 비율 자체도 그리 높다고 할수 없는지라 일순간 자금이 빠져도 현재 수준에서 외환 위기를 걱정할 바는 아니었다. 필자는 그 당시 소로스 풋을 원인으로 제시한 바 있는데 소로스가 S&P 500 풋을 매수하고 애플은 매수했었다.
그 이 후 다우와 S&P500은 빠졌고 애플은 잘 버텼고 나스닥도 그런대로 잘 견뎠다. 그 때 시장의 하락 이슈는 양적완화 축소 및 이에 따른 동남아 위기론이었다.
그런데 이 위기론이 어느 순간 사라졌고 알게 모르게 이미 루피화는 안정를 찾고 있다. 외환 투기 세력들은 한번 빠져 나가면 곱게 나가는 것이 아니라 포지션을 뒤집어 반대 방향에서 한탕 더 하는 특징을 보인다.
과거 유가 상승과 대급락 때 그랬다. (당시 한국경제TV 및 이데일리TV, 팍스넷 등에서 유가 급등 국면에서 연말 40달러로 폭락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지금의 명성(?)을 얻은 유명할 일화가 있다는...--;)
어째든 알게 모르게 안정되고 있는 루피화와 오늘 의미있는 선을 회복한 미국 증시를 보면서 소로스 풋 국면의 사이클이 마무리되었다는 또 다른 해석을 하게 된다.
더군다나 양적완화 축소가 9월에 시행되지 않았고 이 후 시행을 해도 충격을 받을 일이없어 졌으니 시장이 두 번째 고비를 넘긴 것이다.
환율과 외국인
이번에는 환율이다. 보통 외국인은 환차익도 같이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주가 상승과 더불어 환율은 외국인만이 갖고 있는 기회이면서 동시에 리스크다.
매수 후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손 때문에 주식의 평가 가치가 떨어질수 있고 반대로 하락하면 환차익이 생긴다. 이 때문에 9월 2주차까지 외국인은 환율에 따른 변수까지 합쳐져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

9월 2주까지 우리 종합지수는 3.5% 상승했지만 환율을 적용한 것은 5.7% 상승했다, 즉, 외국인의 수익률이 더 좋다는 것이 된다.
그런데 차익거래를 분석하는 쪽에서는 외국인의 1100원 이하의 환율에서는 매수세가 둔해질 것으로 본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1100원이 깨진 이 후 8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5.47조원을 순매수했다. 이 중 포스코 불록딜 물량을 제외하면 4.8조원 정도 매수했는데 하루 평균 6000억원의 순매수다.

이 정도면 외국인은 지금 환차익 보다는 주식 시장 상승에 베팅을 더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즉, 단기성 차익거래가 아니라 추세를 보고 들어온 자금이라는 것이다.
외국인 매수가 상당기간 이어질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마치 건강염려증 환자 같이 이런 저런 이유로 주식을 매도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인식을 제대로 해야 하는 또 하나의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기관의 미친존재감
네 번째 고개를 보자. 이번에는 기관의 수급이다. 기관이 정말 열심히 매도하면서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고있다. 펀드 환매 때문에 매도하는 것인지 매도하니까 펀드가 환매되는 것인지 투자자들은 헷갈린다.

그런데 환매 규모 대비 투신권의 매도가 많은 것을 보면 꼭 환매만 매도의 이유는 아니지 않나 싶다. 어째든 기관의 매도가 증시에 발목을 잡는 것은 분명하다.
기관이 매도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일 것이다. 하나는 당연히 환매다. 2000p 다가가면 언론에서는 습관적으로 펀드 환매를 쟁점으로 만들고 이에 투자자들은 혹하며 가입한 펀드를 해지한다.

투자자들이 돈 돌려 달라는데 어디서 빌려서 줄수는 없이니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고 이 부분이 기관 매도의 가장 큰 원인일 겁니다.
그런데 정말 이뿐일까? 다른 요인도 보자. 또 다른 이유는 시장에 대한 오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관에서는 지속적으로 금융시장의 불안한 요인을 의식하고 있었다.
이번달 증권사 대부분 전망은 1950p 정도를 상단으로 봤고 하단은 1800p 초반을 본 곳도 있었으니 그 들의 시각이 얼마나 하방 리스크를 챙겼는지를 알수 있다.

그런데 시장의 걱정거리로 제시한 양적완화 축소 이슈나 시리아, 연준 의장 교체는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도 단기 강력한 파문을 일으킬 재료도 더 이상 아니다.
다만 조금 눌리거나 이미 반영된 재료였는데 이 부분을 오판한 것이다.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은 1950p 정도를 상단으로 볼수 밖에 없어 개인 투자자들은 장내 매도에 펀드 환매를 집중해 그 많은 물량이 외국인에게 넘어가 버렸다.
끝으로 실력이다. 이 부분은 조심스럽긴한데 어째든 기관 투자자들은 개인들이 운영하는 것 보다 나은 수익을 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니 시장에 대한 이 정도의 시각 뿐이라면 기관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실력이 없으면 확신도 없고 그렇다 보면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한참 오른다음 추격할수 밖에 없다. 주도를 못하니 보여지는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뇌동 매매가 되어 버리고 이 부분은 투자자들이 실망을 하게 되는 요인이 되어 환매가 늘어나는 것도 있다.
물론 그 외 펀드 매니저들이 교체되면서 기존 매니저들의 종목을 매도하고 이 후 새로운 것을 편입하는 과정 때문에 매물이 느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도 결코 비난을 면할수 없다.
그 들의 직원 바꾸는 과정이 왜 시장에 영향을 주어야 하는지. 그 것이 또 다른 시세 조정 역할을 한 것은 아닌지 챙겨 봐야 한다 . 어째든 오늘 목적은 기관을 비난하는데 열중할 생각이 없으니 일단 이 정도로 줄이고..
그럼 이런 기관의 매도가 시장의 발목을 잡게 될까? 결코 아니다. 오히려 강력한 대세 상승의 신호가 될 수 있다. 과거를 보자. 1998년 2001년, 2003년 등 대세 상승초기에는 완벽하게 시장 수급이 똑 같았다.


초기에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가 유입되고 그 폭발적인 매수에 물량을 갖다 주는 것은 국내 투자자들이었다. 특히 기관의 매도는 시장이 상승해도 한동안 이어졌다.
이 후 국내 투자자들이 뒤늦게 불을 붙여 2차 상승이 나오면 시장은 그 수급을 끝으로 상승장을 마감했다. 이 부분은 거의 예외가 없었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이미 외국인은 뱅가드 물량이 마무리된 매도 자체가 한동안 줄었다. 즉, 올해 상반기 뱅가드 말고는 매물이 없었다는 것이고 이 후에는 낮아진 주가를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 이 물량은 역시 이번에도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갖다 주었다.

즉, 국내 투자자들이 시장을 가장 비관하고 있는 시점에 외국인은 적극적으로 매수했고 뒤늦게 증시가 호시절에 진입했음을 안 투자자들이 가담하면 몇 개월 뒤 상투가 나왔다.
지금 시장이 어떤가? 양적완화라는 변수 이미 시장에 알려진 것이고 반영은 최악의 상황까지 감안해 나타났다. 신흥 시장 특히 동남아 증시 위기설까지 창출되면서 크게 하락했지만 이젠 그런 위기를 넘긴 상태다.
오히려 축소 자체가 불확실성 해소고 미국의 경제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호재로도 봐야한다. 또 글로벌 주요 소비국인 미국과 유럽의 지표가 바닥을 쳤고 중국 역시 점차 지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열심히 돈을 푼 일본이나 유럽은 아직 회수할 생각이 없고 여전히 기회있으면 더 풀겠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상황에 기업들의 실적은 점차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시점이라고 분석되기 시작하고 또 주가도 한참 올라가고 있다.
과거 상승장 초기와 너무나 닮아 있다. 그럼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시장 외면은 도를 넘겼으니 답답한 것이다.
전망과 전략
중병 걸린 환자가 있었다. 갑자기 크게 다쳤는데 증상이 심해 치료비고 뭐고 따질 여유도 없이 할 수 있는 모든 의학적 수단을 다 동원했다. 응급 수술을 했고 피가 부족해 수혈도 했다. 그리고 입원하는 내내 영양 공급을 위해 링거도 맞았다.

그런데 상태가 좋아져 수혈은 그만해도 된다는 주치의 소견이 나왔다. 피를 스스로 생성하는 기능이 생겨 이제는 수혈하는 것이 오히려 부작용만 초래한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영양상태는 애매한지라 링거는 계속 맞아야 한다. 그럼 수혈을 중단한 이 환자 상태는 어떤 상태라고 봐야할까? 병이 점차 회복된 사람으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수혈 안 하다가 갑자가 아파지면 다시 피 공급하면 그만인데 그럴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데?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마치 건강 염려증 환자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양적완화 축소가 마치 대단한 이벤트 마냥 생각하나 이제 미국은 중병 상태에서 관리 가능한 병으로 나아진 상태다.
다시 악화될 것 같지 않고 스스로 경제 회복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양적완화 축소를 하는 것이다. 양적완화 축소해도 이제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나마 미국의 최근 지표가 회복 추세에서 잠시 주춤하고 있고 부채한도 상향 문제로 축소 시기를 9월에 시행하지 않았지만 어차피 연내에는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시장은 한번에 다 시행하는 수준으로 반영된 이상 악재로 작용할 일도 없고 어차피 시행해도 이는 경기 회복의 신호로 보일 뿐이다.
또 사실상 정치적 타결로 가닥을 잡긴 했지만 시리아를 공습한다고 해서 유가가 감당 못하게 계속 오를 이유도 아니었다.
내년에 큰 선거가 없어 미국 정치권에서 부채한도 협상 가지고 질질 시간을 끌고 크게 맞붙을 이유도 약하다. 이런 상황을 아는 외국인들은 국내 투자자들이 매도에 열중하는 동안 그야말로 쓸어 담듯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주식은 용기로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와 확률 그리고 확인한 fact를 바탕으로 분석해 매수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내 투자자들은 뉴스에만 지나치게 휘둘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 주 글로벌 펀드 자금 동향에 변화가 생긴 점을 주목해 볼만하다. 우선 한국쪽 펀드 자금 유입이 재개 혹은 지속 유입되면서 외국인의 매수 체력은 여전해 보인다.

또 미국 쪽에 투자하는 펀드도 자금이 순유입 전환되었다. 분위기상 글로벌 증시가 한축으로 움직일 상황으로 전체적인 방향이 대부분 위로 올려지는 흐름을 타는 것이다.

문제는 조금 전에 말한 국내 투자자들의 매도 행진인데 이런 흐름은 과거 대세 상승에 늘 나오는 현상이다. 초기 외국인이 무식하게 주도하고 이 후 상당폭의 지수 상승 후 기관이 합류하는 형태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될 것으로 보고 시장 조정이 나온다도 해도 크게 동요할 필요 없이 상승 쪽의 시각을 유지하면 되겠다.
주도주인 대형주군 화학, 조선, 자동차의 시각을 유지하고 특히 6월 이 후 눌려있는 IT가 폭발력을 보일 것에 대비 지금 수준에서는 꾸준히 확대하는 것이 좋겠다.
점차 건강해지고 있는데 나 혼자 중병 걸린 것으로 착각하면 괜시리 병원비만 많이 든다. 쓸데 없이 검사하고 결과 보느라 시간만 낭비되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기회 비용이 지출된다.
나쁜병이 있겠지, 검사해서 나오면 그만이지 하는 것도 좋지만 이미 멀쩡해진 사람들은 그 돈으로 좋은 생활을 누리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비관적인 시각을 가진 한국 사람들의 분전이 나와야 하고 이를 기관이 제 역할을 해서 선도해 주었으면 좋겠다.
실력이 없으면 펀드를 팔지 말라는 한 전략가의 말이 전혀 틀리지 않는 대목이다.

모두 편안하고 즐거운 한가위 되시기 바랍니다. 명절 후 더욱 좋은 전략으로 시장판단과 수익에 도움이 되도록 많은 준비하겠습니다.
황태자 이동훈
탑픽 3종목, 3주에서 3개월 이내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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