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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9 반도체와 비트코인(가상화폐)의 리스크

2021.05.19 조회2683 댓글0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0일 평균이 60일 평균을 아래로 돌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하였다.  주가가 20주 평균을 이탈한 후 나타나는 20/60 데드크로스는 대개 주가의 반등이 나타나지만 이후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요한다. 




 
2020년 2월 20주 평균을 아래로 돌파했던 반도체지수가 3월초 20/60 데드크로스와 함께 반등하지만 이후 3월 선물 만기와 함께 급락하면서 2020년 신용 반대매매 상황을 만들었다. 현재 주가가 그와 비슷한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반도체지수에 대해 계속 하락을 주의 시키는 것은 주가의 장기 추세 구도가 다음과 같은 모습이라고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IT 버블 장세였던 2000년과 마찬가지로 반도체는 현재 장기 추세의 주기적 변동의 천정권에 진입하여 있으며 이후 크고 긴 하락이 대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정을 향해 오를 때도, 천정일 때도, 천정권에서 하락할 때도 마찬가지로 반도체에 대한 주의를 각성시키고 있다. 

특히 주가가 상승하는 속도(차트 각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주가가 천정이 아닌 곳에서 주가는 완만한 속도로 상승이 나타나지만 1999년처럼 주가가 급격한 각도로 급등하는 경우 큰 하락이 따른다. 비교적 상승의 각도가 컸던 1995년이나 1997년의 경우에도 큰 폭의 조정이 뒤따른다. 따라서 지난해 이전과 같지 않은 속도로 급등한 것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신호가 아니라 반도체 10년 상승의 천정을 의미하는 하락 예고라 할 수 있다.
 
 
 
반도체와 기술주의 급락은 우리나라나 대만처럼 반도체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나라는 종합주가지수의 급락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신용잔고가 많고 파생상품 거래 비중이 높은 우리 시장에서는 하락이 시작될 때 투기적 목적의 공세적인 매도가 나타날 수 있어 변동이 드라마틱하다.  따라서 파생상품 거래와 신용 거래의 경우 예기치 못한 급락에 따른 리스크를 주의할 때이다.
 









한편, 반도체 지수의 하락은 반도체 지수와 연관성을 가지고 등락해 온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등 소위 가상화폐의 등락과 동행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비트코인은 2009년 처음 등장한 후 12년여에 걸쳐 반도체지수와 함께 가격이 상승하여 왔다. 
 
 
 
블록체인을 유지하는 암호화를 위해 복잡한 계산을 필요로 하였으므로, 계산의 양에 비례하는 반도체를 필요로 하였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계산이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계산을 필요로 하는 비트코인은 당연히 반도체 수요를 늘렸고 이런 점에서 반도체와 비트코인은 함께 등락이 이어졌다. 

그런데, 2009년부터 지금까지만 보면 비트코인은 끝없이 우상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이 때문에 미래에도 이런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믿기에 무리가 없다. 

 

그러나, 반도체 지수는 장기 상승 추세가 아닌 20년 주기의 주기적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고, 2009년부터 이어진 상승 추세가 반전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반도체가 하락 주기로 접어들게 되면 비트코인은 반도체와 동행할 것인가? 아니면 반도체와 디커플링이 되어 반도체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을 유지할 것인가? 이런 시험대에 올라 있다. 

비트코인이 화폐가 아니라 해도 블록체인 기술을 유지하는 수단으로서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생겨난 지 13년째인 지금도 우리가 과연 블록체인이 실용화되어 우리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되어 있는가? 에 대한 회의가 많다. 

지난 13년은 수많은 필수 전자 기기가 스마트폰이라는 제품에 통합되어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 과연 블록체인 기술도 이에 필적할 만한 변화를 통해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았으며, 스마트폰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블록체인도 그런 위상을 구축하였는가? 아니면 여전히 블록체인은 정부의 법과 세금의 감시망을 벗어나나 국경 밖으로 자금을 반출하거나 불법 거래를 하는 수단으로서만 기능하는가? 

그간 비트코인은 특히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자금을 불법 반출하는데 큰 역할을 해 왔다. 이러한 자금 반출의 수혜국은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이라는 점에서 그들은 마다할 필요가 없으며, 자국 내 거래를 막고 채굴만 허용해 온 중국 역시 외화를 획득하는 수단으로 이용해 왔다. 
 
비트코인이 생겨난 지 13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비트코인이 없어도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것이라면,  블록체인 기술은 그냥 과거 한 때 관심을 자아냈던 “냉각캔” 처럼 실현될 수 없는 꿈인지 모른다. 반도체의 12년 상승 추세가 하락 반전을 앞둔 이 시점에서 반도체와 함께 상승이 이어져 온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는 과연 그것이 스마트폰처럼 인류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필수불가결한 기술과 서비스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누군가 잘 아는 사람이 있으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상대적으로 프리미엄이 붙지 않는 유로화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그러나 원화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원화비트코인가격을 유로화 비트코인가격으로 나눈 김치 프리미엄은 2018년 이후 가장 높게 형성되고 있으며 정상 수준보다 26% 이상 높게 형성되어 있다.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을 예고하는 것인지 모른다.



 
극장에 입장을 할 때는 많은 사람이 여유 있게 들어갈 수 있고, 언제든 출입문을 나가는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불이나 비상시에는 좁은 문으로 많은 사람이 몰리면 다 나가지 못하는 법이다. 거래가 이어지는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오를 때는 언제든 팔고 나가는데 문제가 없지만, 비상시에 한꺼번에 매도가 몰리면 쉽게 매도하기 어려운 법이다. 그래서 투자 자산은 하락하면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어서 가격의 하락에 대한 stopper 역할을 하는 내재가치가 중요하다. 가격이 상승할 때는 내재가치가 중요하지 않지만 하락할 때는 내재가치가 중요한 이유이다. 
 
나의 분석과 전망이 틀린 것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해피할 것이다. 그러나 내 분석과 전망이 맞는다면 반도체나 가상화폐 모두 큰 리스크를 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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