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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등불2020.05.17 12:42 조회143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이 최근 촉각을 곤두세우는 투자처가 있다. 태양과 같이 수소를 핵융합시켜 무한에 가까운 에너지를 만드는 ‘핵융합발전’ 기술이다.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피터 틸과 같은 전 세계 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린 억만장자들은 핵융합발전에 수백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이들은 깨끗하면서도 효율적인 핵융합 에너지의 특성에 주목하고 핵융합 상용화가 멀지 않았다는 판단과 함께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10년 전 핵융합 투자에 이미 뛰어들었다. 전 부인 매켄지와 이혼하며 회사 지분의 4분의 1을 넘기고도 1140억 달러(약 137조 6000억 원)을 보유해 올해도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지킨 그는 2011년 캐나다 핵융합기술회사 ‘제너럴 퓨전’에 221억 원을 투자했다. 제너럴 퓨전은 올해 1월 1억 달러 투자를 추가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지금까지 2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자산이 965억 달러로 베이조스에 이어 세계 2위 부자다. 그 또한 핵융합에 투자하고 있다. 빌 게이츠가 주도하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라는 기후변화를 해소할 에너지 기업들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미국의 핵융합 스타트업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CFS)’이다. 2018년 타계한 폴 앨런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도 미국 핵융합기술회사 ‘태 테크놀로지’를 주목하고 자신의 투자회사 벌칸 캐피털을 통해 455억 원을 투자했다.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도 빼놓을 수 없다. 페이팔을 공동창업한 데 이어 페이스북과 우버 등 공룡 정보기술(IT) 기업 초기 투자에 참여한 그는 미국 핵융합 기업인 ‘헬리온에너지’란 기업에 170억 원을 투자했다.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이 핵융합에 투자하는 것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수소 핵융합을 통한 무한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원료인 수소는 지구에 무한정하고 폐기물 처리도 쉽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깨끗한 에너지. 핵융합 연료 1g은 석유 8톤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욕조 반 분량의 바닷물에서 추출할 수 있는 중수소와 노트북 배터리 하나에 들어가는 리튬의 양 정도로 한 사람이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들의 투자 이유에는 핵융합 기술개발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 또한 뒷받침돼있다. 세계 최대 민간 핵융합회사로 꼽히는 태 테크놀로지는 폴 앨런을 포함해 골드만삭스, 록펠러, 구글 등의 투자를 받았다. 2015년까지 기업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으나 조용히 핵융합 관련 특허들을 등록해 왔다. 지난 5년간 발표한 핵융합 관련 논문만 150개가 넘는다. 태 테크놀로지는 2027년까지 핵융합 에너지를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이 투자한 기업들은 핵융합을 이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상용화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가 투자한 제너럴 퓨전은 ‘자화표적핵융합(MTF)’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이 기술은 토카막이 없이 핵융합에너지를 만드는 게 목표다. 토카막은 외부에 전자석이 붙은 도넛 형태 용기에 플라스마를 가두는 핵융합 방식이다. 이들은 용기 대신 강력한 자기장에 초고온 플라스마를 만드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CFS는 소형 핵융합 발전소를 짓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기존 토카막에 쓰이는 전자석보다 두 배 강한 바륨구리산화물 기반의 초전도 전자석을 활용하면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SPARC라는 원자로를 2021년까지 작동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기술개발에 한창이다. 헬리온에너지는 두 플라즈마를 충돌시켜 핵융합을 일으키는 방식을 활용한 융합엔진을 개발해 2022년 상용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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