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토론에 비트코인 빠졌다"...나스닥 반등에도 관련주 약세 [서학개미 브리핑]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주민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되는 대선 후보 TV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나스닥이 반등했지만 반등하지 못한 종목이 있다. 가상자산 관련주다. 미국 대선토론에서 가상자산이 언급조차 되지 않으면서 시장도 실망감을 나타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7% 오른 1만7395.5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07% 상승한 5554.1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급등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이 대부분 상승 마감했지만 웃지 못한 테마가 있다. 비트코인 관련주다. 미국 상장사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전날보다 0.28% 떨어진 129.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전장보다 0.83% 하락한 157.15달러에 마감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톤디지털과 라이엇 플랫폼 주가도 초반 하락세를 보이며 각각 0.94%, 2.07% 하락 마감했다. 비트코인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건 미국 대선 후보의 TV토론에서 가상자산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크립토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번 토론에서 가상자산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상자산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가상자산 산업이 스스로를 과대평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가상자산 업계가 슈퍼팩(정치자금 기부단체, 정치후원회)에 전체 기부금의 절반에 달하는 1억1900만달러를 기부했지만 여전히 정치권 및 유권자들의 관심 밖이다. 가상자산 산업은 성장하고 있지만 메인스트림으로 향하는 길은 아직 멀고 험하다"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영향으로 비트코인이 1억원을 찍은 지난 3월 당시 관련주들이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주가는 내리막을 타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지난 3월27일 200달러까지 올랐지만, 이달 6일에는 114.30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코인베이스 하락세는 더 가파르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3월 283.48달러까지 올랐지만, 이달 6일 147.35달러까지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Barclays)는 코인베이스의 목표주가를 206달러에서 169달러로 낮췄다. 투자기관 잭스인베스트먼트의 타누카 데는 "올해와 내년 코인베이스의 이익 추정치는 지난 60일 동안 각각 20%와 26% 하락했다"라며 "애널리스트 상당수가 목표주가와 이익 추정치를 낮추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든든한 후원세력으로 꼽혔던 가상자산업계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로 분위기가 옮겨가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은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트레이딩업체 QCP캐피털로부터 자금을 수령한 특정 주소가 탈중앙화 예측 시장 폴리마켓에서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낙선하고, 카멀라 해리스가 당선된다'에 약 120만 달러(약 16억원)를 베팅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주소는 카멀라 해리스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 260만달러(약 35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실제로 미국 가상자산업계가 미국 대선보다 상·하원 선거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 가상자산업계의 로비 자금은 대부분 상·하원 투표에 쏠리고 있다"라며 "가상자산업계의 정치후원회 페어쉐이크는 특정 정당,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가상자산 지지자와 회의론자가 맞붙는 지역구 경선에 후원금을 집중시키고 있다"라고 전했다.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CB, 美 연준 보다 앞서 금리 인하한다
[파이낸셜뉴스] 유로존 소비자 물가 추이. 단위:%. *전년 동기 대비. 자료: tradingeconomics.com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보다 앞서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11일(현지시간) 열리는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3.75%인 예금금리를 0.25%p를 내릴 채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리는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8시45분에 발표된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물가는 꾸준히 떨어져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2%,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8%를 기록했다. ECB도 물가 목표를 연준과 같은 2%로 잡고 있다. 유럽 금융계 전문가들은 ECB의 금리 인하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CB 내에서 ‘매파’로 알려진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도 금리 인하 지지를 시사했다. ECB는 지난 2022년 물가가 치솟자 금리를 10회 인상했다가 지난 6월에 0.25%p를 내리며 첫 인하를 단행했으며 7월에는 동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10월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미국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필립 레인은 물가 2% 회복이 확보가 된 것이 아니며 높은 수준의 금리가 지나치게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고질적으로 목표 아래로 이어지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 연준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하며 물가 하락세가 뚜렷하면서 최소 금리 0.25%p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