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코로나19 변종 불안 속 중국 지표 호재에 소폭 상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는 18일(현지시간) 양호한 중국의 성장률 지표에 힘입어 대부분 위를 향했다. 다만 코로나19(COVID-19) 변종 바이러스 관련 불안에 상승폭은 제한됐다.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60.62포인트(0.44%) 오른 1만3848.35를 기록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58포인트(0.10%) 상승한 5617.27에 마쳤다.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0.83포인트(0.20%) 전진한 408.68로 마감된 가운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06포인트(0.22%) 하락한 6720.65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0년 국내총생산(GDP)이 101조5천985억위안(약 1경7천287조원)으로 전년 98조6천515억위안에 비해 2.3% 증가했다고 발표해 사상 처음 100조 위안을 돌파했다.중국의 작년 성장률은 2%를 웃돌 것이란 시장 예측이 부합하는 결과이며, 이로써 중국은 세계 경제 대국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피한 나라로 기록될 전망이다.또 중국의 지난 4분기(10~12월) GDP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1분기 -6.8%를 기록한 데서 2분기 3.2%, 3분기 4.9%로 빠르게 회복되는 V자형 회복을 연출했다.위즈덤트리 리서치이사 모빈 타히르는 "중국의 코로나 팬데믹 통제 및 경기 회복 성공 스토리는 다른 주요국들과 대비되게 뛰어난 모습"이라면서 "올 1월 시장 움직임이 앞으로의 전망을 시사한다면 아마도 올해는 중국 증시의 해가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실제로 이날 중국 CSI300지수는 1.1%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도 1% 상승 마감했다. 특히 CSI300은 올 들어 6% 가까이 올랐는데 같은 기간 스톡스유럽600 상승폭 2.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중국 성장률 지표가 "유럽 차원에서도 특히 긍정적 소식"이라면서 제조업이나 인프라 관련 업종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를 감안했을 때 성장률이 빨라지는 것은 유럽 증시에도 호재라고 설명했다.다만 코로나19 변종 확산으로 곳곳에서 봉쇄 조치가 연장되면서 초래되는 경제적 비용은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UBS 소속 아민 피터는 투자자들이 (변종으로 인한) 봉쇄 연장 상황에서 백신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판단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코로나 악재에도 불구) 꽤 많이 앞서나가 있었는데 지금은 다시 균형을 되찾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개별주 중에는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가 캐나다 대형 유통업체 앨리멘테이션 쿠슈타와의 인수 논의 불발 소식에 6.08% 하락했고, 피아트와 푸조의 합병사인 스텔란티스는 상장 첫날 6%가 올랐다. 또 독일 대기업 티센크루프는 캐나다 전기분해 공장 설립 계약 소식과 철강부문 상장 검토 소식에 7%가 뛰었다.이날 미국 금융시장은 마틴루터킹 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kwonjiun@newspim.com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바이든 D-1]'확장재정' 옐런 '기후변화' 디스…바이드노믹스 '투톱' 뜬...
- [美 바이든 시대의 인물들-경제]- '백전노장' 옐런, 코로나 위기 극복 특명- '돈 풀기' 비둘기파-케인지언 정책 내걸듯- 인플레 충격 최소화, 야당과 협상 등 과제- '경제사령탑' 디스의 기후변화 행보 주목- 옐런, 라우스, 탠든, 레이먼도…女風 거세(그래픽=김정훈 기자)[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바이드노믹스(Bidenomics)는 코로나19 충격에 무너진 미국 경제를 구할 수 있을까.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경제다. 실물경제를 회복하고 과열된 금융시장을 안정화하는 책무인데, 일단 그 골자는 과감한 재정 지출일 것으로 점쳐진다. 그 중심에 있는 인사가 ‘백전노장’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재정을 확대하는 건 곧 달러화를 더 푼다는 의미여서, 외국인 투자 등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 역시 작지 않을 전망이다.베테랑 옐런, 부작용 최소화 경제 회복 이끌까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전날인 오는 19일 옐런 지명자에 대한 인준청문회를 연다. 미국 내에서는 그가 무난하게 장관직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럴 경우 옐런은 바이든 내각에서 인준 받는 첫 각료가 된다.옐런의 이력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그가 인준을 통과한다면 남성의 전유물인 재무장관에 오르는 첫 여성이 된다. 오바마 정부 때인 2014년 연준 의장을 맡았을 때도 여성 최초였다. 그는 또 클린턴 정부 당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냈다. 재무장관, 연준 의장, CEA 위원장을 모두 거치는 인사는 미국 역사상 그가 유일하다. 팀 애덤스 국제금융협회(IIF) 회장은 “세계적인 석학이자 공직자로서 옐런의 경험과 업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했다. 그는 사실상 바이든 경제팀 수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옐런은 전형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이자 케인지언(keynesian·케인스주의자)이다. 그는 장관 지명 직전 한 방송 인터뷰에서 “팬데믹이 경제에 심각하게 타격을 입히는 동안 대담한 재정 지출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줄곧 강조해 왔던 추가 재정 부양책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다만 과제도 있다. 그저 돈을 푸는 게 아니라 확장 재정의 부작용을 얼마나 최소화할 지에 역할의 방점이 찍혀 있는 점이 첫 손에 꼽힌다. IIF에 따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는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 103.3%에서 지난해 3분기 124.1%로 급증했다. 이는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로 인해 국채 발행이 늘며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 해 0.515%까지 하락했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1.1% 안팎까지 급등했다. 연준이 재정의 화폐화 비판을 딛고 대규모 국채 매입을 통해 금리 상승을 억제하고 정부 원리금 부담을 완화하려 하고 있지만, 시장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실제 인플레이션 위험이 가시화하면 연준이 통화정책 경로를 수정하고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투매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옐런의 노련미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이는 한국 경제 역시 주시해야 한다는 평가다. 현재 약(弱)달러 국면에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달러화가 미국 밖 글로벌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는데, 바이든 정부 출범 후 달러화 가치가 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흐름은 외국인 투자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우려되는 건 그의 정치력이다. 한국처럼 미국도 정부가 부양안을 낸다고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트럼프 정부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처럼 그 역시 야당과 협상 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월가 일각에서는 그가 무색무취한 캐릭터라는 시선이 있다. 학계와 중앙은행에서 커리어를 쌓은 그가 정치인들과 호흡을 맞추며 업무를 강하게 추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없지 않은 것이다.‘경제사령탑’ 디스의 친환경 행보 주목옐런의 뒤를 받칠 인사들은 백악관의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지명자와 세실리아 라우스 CEA 위원장 지명자다. 특히 디스가 이끌 NEC는 관련 부처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경제 전략상황실(war room)로 불린다. 국가안보를 총괄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경제 버전이다. NEC 위원장이 최고 경제보좌관(top economic advisor)으로 불리는 이유다. 디스는 오바마 정부 당시 NEC 부위원장, 기후변화 특별고문 등을 지냈다. 아울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서 지속가능투자 책임자로 일한 경험이 있다. 블랙록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트렌드를 선도하는 금융사로 명성이 높다. 디스는 최근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1 대담에서 “기후변화 측면에서 인프라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리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가 팬데믹발(發) 최악 실업난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친환경 인프라’에 돈을 쏟아부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국 기업들이 투자 기회를 적극 모색해야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바이든 경제팀의 또다른 특징은 여풍(女風)이 거세다는 점이다. 옐런과 라우스 외에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지명자, 지나 레이먼도 상무장관 지명자,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 등이 모두 여성이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거론되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있다. 그간 남성 중심의 경제팀이 주류였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