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고위 관리들, 물가 억제되고 있다며 금리 내릴때
미셸 보먼 미국 연방준비제도 부의장.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기준금리 인하에 동조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위 관리들이 늘고있다. 23일(현지시간) CNN을 비롯한 외신은 당초 수입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경제전문가들이 우려됐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달에 금리를 인하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관세 부과가 촉발하는 인플레이션이 1회성에 그칠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이어 23일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도 트럼프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타격을 일축하면서 탄탄한 고용 시장을 지키기 위해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먼 부의장은 “금리 정책을 제고할때가 왔다”며 “인플레 압력이 계속 억제된다면 당장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7월29~30일 열린다. 지난 수개월 동안 연준 관리들은 관세 방향을 결정하기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일단 지켜보자는 자세였다. 연준은 지난 17~18일 열린 FOMC 회의를 포함해 4개 회의 연속 4.25~4.5%인 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의장과 연준을 자주 비판해왔다. 보먼 부의장은 최근 중동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고 관세 부과로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여지는 남아있다면서도 “이번에는 기업들이 가격을 인상할 지렛대가 없어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특히 저소득층들이 높은 제품가격에 민감해 기업들이 올리지 못하며공급망은 아직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도 한 토론회에서 관세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가 보이지 않는다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그는 “놀랍게도 아직까지 관세 파장은 우려했던 것과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CNN은 연준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따른 경제적 파급을 우려하지 않는다며 파월 의장은 긴장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은 오래 이어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 점을 상기시켰다. 파월 의장은 지난 18일 FOMC 회의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1970년대와 달리 외국 석유에 덜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EY-파르테논의 애널리스트들은 중동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산되면 미국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1.9% 성장할 것이나 억제될 경우는 하락폭이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욕증시] 미·이란 긴장 완화에 일제히 상승…테슬라, 8% 폭등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3일(현지시간) 한 중개인이 시황판을 보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AP 연합 뉴욕 증시가 23일(현지시간) 우려와 달리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이 21일 이란 핵 시설 세 곳을 폭격하고, 이란 의회가 22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결의하는 등 중동전이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았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전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테슬라는 8% 넘게 폭등했다. 일제히 상승 3대 지수는 모두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374.96 p(0.89%) 상승한 4만2581.7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000선을 회복했다. 57.33 p(0.96%) 뛴 6025.17로 올라섰다. 나스닥 역시 183.57 p(0.94%) 오른 1만9630.98로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심리적 저항선인 20 밑으로 다시 내려왔다. VIX는 0.79 p(3.93%) 하락한 19.83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국제 유가가 7% 넘게 폭락한 여파로 에너지 업종만 2.5% 하락했을 뿐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엑손모빌, 셰브론, 옥시덴털 등 석유 업체 주가는 3% 안팎 급락했다. 확전 피하는 미국과 이란 미국이 이란의 테러에 대비하라고 경고했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확전을 피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둘 모두 약속이나 한 듯 공습 전에 통보해 인명 피해가 나지 않도록 하는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카타르와 이라크 미군 기지를 공습했지만 사전에 통보해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이란 핵 시설 공습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에 사전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려했던 확전 대신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위한 여지를 남겨 두면서 긴장이 완화됐고, 투자 심리도 살아났다. 테슬라, 8% 폭등 테슬라는 로보택시 서비스가 시작됐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환호하며 8% 넘게 폭등했다. 26.52달러(8.23%) 폭등한 348.68달러로 치솟았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4월 2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예정대로 6월에 로보택시 서비스가 출범할 것이라고 밝힌 뒤 주가가 30% 넘게 폭등한 터라 “뉴스에 판다”는 증시 격언처럼 이날 폭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날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우선 텍사스 주의회가 자율주행 차량 등록을 취소할 수 있는 까다로운 규제가 담긴 법을 통과시켜 9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테슬라가 규제 걸림돌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이미 오스틴은 물론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 곳곳에서 1주일에 25만회 이상 운행하고 있고, 뉴욕시에도 허가를 신청한 알파벳 산하 웨이모가 로보택시 분야에서 앞서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M7, 알파벳 아마존만 하락 나머지 M7 빅테크들도 대체로 흐름이 좋았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 M7 빅테크는 장 중반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엔비디아는 0.32달러(0.22%) 오른 144.17달러, 애플은 0.50달러(0.25%) 상승한 201.50달러로 마감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는 8.60달러(1.80%) 상승한 486.00달러, 메타플랫폼스는 16.18달러(2.37%) 급등한 698.53달러로 장을 마쳤다. M7은 아니지만 한국인들이 많이 투자하는 팔란티어는 2.62달러(1.91%) 상승한 139.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M7 가운데 알파벳은 1.72달러(1.03%) 내린 166.01달러, 아마존은 1.22달러(0.58%) 밀린 208.47달러로 마감했다.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