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프리뷰] 美 국채금리 후퇴 속 주가선물 반등...액티비전블리자드·애플·엔비디아↑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경기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앞두고 22일(현지시간) 미 주가지수 선물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전날 수년래 최고로 치솟았던 미 국채 금리가 후퇴하는 틈을 타 지수는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월가 [사진=블룸버그] 미국 동부 시간으로 22일 오전 8시 35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S&P500 선물은 전장 대비 13.50(0.31%) 오른 4385.50에, E-미니 다우 선물은 55.00(0.16%) 상승한 3만4392.00에 거래되고 있다.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75.75(0.51%) 전진한 1만4938.50에 거래되고 있다.지난 20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등 예상보다 매파적 행보를 예고했다. 고금리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채권시장에서 패닉셀이 일어났고 미국의 장기 금리(채권 가격과 반대)는 전날 15년여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미 국채 금리 10년물 금리는 21일 4.48%로 15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년물 금리도 5.19%로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그 여파에 전날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주간으로도 3대 지수는 하락 마감할 전망이다. 이번 주 들어 사흘 동안 S&P500지수는 2% 넘게 밀렸고, 연준 긴축에 더 민감한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100의 경우 같은 기간 낙폭이 3%로 더 컸다. 다우 지수도 1.6% 빠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이어갈지에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마크 헤펠레 UBS 글로벌 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업데이트된) 연준의 점도표는 금리 상승 위험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을 가능성이 크며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다양한 요인이 4분기 미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추세 이하 성장과 낮은 핵심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74%, 12월 동결 가능성은 55%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 수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던 미 국채금리는 이날 소폭 하락하고 있다. 현재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8bp(1bp=0.01%포인트) 밀린 4.472%, 2년물 금리는 3.2bp 내린 5.116%를 각각 가리키고 있다.국채 금리가 조정받는 가운데, 전날 2% 넘게 하락했던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의 주가는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액티비전블리자드와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투자자들은 이날 나올 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미 증시 정규장 개장 후 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의 9월 서비스·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예상보다 강력한 수치가 나오면 연준의 매파적 기조를 뒷받침할 수 있어 시장은 경계하고 있다.닐 카슈카리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리사 쿡 연 이사도 이날 발언이 예정돼 있다. 더불어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파업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이날 정오까지 중대한 진전이 없을경우 파업 참여 공장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막판 협상 타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내 신차 재고 부족이 가격 압박으로 이어지며 최근 둔화세를 보이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어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개장 전 특징주로는 ▲액티비전 블리자드(ATVI)의 주가가 개장 전 94.15달러로 1.95% 오르고 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대해 독점 우려가 해소됐다며 합병 승인 가능성을 내비친 영향이다. 영국의 규제당국인 CMA는 성명서를 내고 "MS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권한을 프랑스 경쟁사 유비소프트에 일부 양도하기로 제안하면서 독점 우려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CMA가 합병을 승인 할 것이라는 신호로 풀이했다.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인 ▲알리바바(BABA, 4.3%) ▲핀듀오듀오(PDD, 4.3%) ▲바이두(BIDU, 3.9%) 등의 주가도 일제히 오름세다. 중국의 경제 회복 기대감이 이들 주가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koinwon@newspim.com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美 국채금리 결국 4.5% 넘었다…'인플레 전쟁' 공포
- 고금리 장기화 공포 만연한 금융시장- 亞서 미 10년금리 '저항선' 4.5% 돌파- 일각 "금융위기 이전 수준 5%대 간다"- 서머스 "스태그 현실화 리스크" 경고- 구조적 고금리·고물가시대 도래 분석[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노동시장 과열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치솟았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5%를 돌파했고, 머지않아 5%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2010년대 저금리 저물가 시대가 끝나고 구조적인 고금리 고물가 시대로 들어섰다는 관측까지 나온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亞 시장서 미 10년물 4.5% 돌파22일 마켓포인트, CNBC 등에 따르면 간밤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4.7bp(1bp=0.01%포인트) 치솟으면서 4.494%까지 상승했다(국채가격 하락). 심리적인 저항선인 4.5%에 근접하면서 지난 2007년 9월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16.4bp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2.4bp 정도 뛰며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오랜 기간 높은 금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장기물을 중심으로 치솟는 분위기다.뒤이어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는 장중 4.509%까지 오르며 결국 4.5%선을 돌파했다. 최근 잇단 금리 상승세 부담 탓에 이내 4.5% 아래로 내려왔지만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대다수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72명 중 58%는 2년물 금리가 아직 최고치를 기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수는 10년물 국채금리가 4.5%이상 오를 것으로 점쳤다. 일각에서는 10년물 금리가 5%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레벨이다.금융시장은 고금리 장기화 공포가 만연해 있다. 연준이 전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대 금리를 내년까지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2.1%로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는 명분을 확보했다. 게다가 내년 금리 전망치(중간값) 4.6%에서 5.1%로 50bp 상향했다. 현재 연준 금리는 5.25~5.50%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되, 적어도 내년까지는 현재 수준에서 금리를 더 내리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이런 와중에 간밤 나온 뜨거운 고용지표는 시장을 더욱 옥죄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건 감소했다. 올해 1월 넷째주(19만9000건)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22만5000건) 역시 하회했다. 실업수당을 예상보다 덜 청구한다는 것은 여전히 노동시장이 과열돼 있다는 뜻이다. 노동시장 과열은 국제유가 폭등과 함께 이번 역사적인 인플레이션 사이클을 초래한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LPL 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수석전략가는 이를 두고 “시장에 대한 일종의 경고 신호”라며 “현재 시점에서 확실히 (투자자들에 대한) 위험 선호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일각 “구조적 고금리 시대 도래”이는 곧 미국의 강력한 경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켓워치는 “미국인들은 경기가 악화하는 데도 불구하고 소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다음달부터 다가오는 주요 연휴 시즌인) 핼러윈에 쓸 의상 비용 등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울프리서치는 투자자 메모를 통해 최근 미국 소비 행태를 두고 “술 취한 선원들은 인플레이션에 분노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지난해 3월 이후 불과 1년반 만에 금리를 525bp나 인상했음에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실제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GDP 나우’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 전망치를 4.9%로 제시했다. 잠재성장률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GDP 나우는 대표적인 경제 예상 모델로 새로운 지표가 나올 때마다 수정한다.국제유가 역시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0.03% 하락한 배럴당 89.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지만, 배럴당 90달러 안팎의 유가 수준은 ‘스위트 스폿’(sweet spot)을 한참 넘는다. 시장은 ‘딱 적정한’ 유가 수준을 배럴당 50~60달러로 보고 있다. 게다가 원유시장은 ‘큰 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움직여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다른 시장보다 더 고차방정식이 작동하는 곳이다.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전 미국 재무장관)는 “연준이 금리를 현재 예상보다 더 올려야 할 리스크가 클 수 있다”며 “연준은 예상보다 더 빠른 인플레이션 오름세와 둔화하는 경제 성장, 혹은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역학 두 가지가 모두 현실화해 놀랄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지금 점치는 정도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일부에서는 구조적인 고금리 시대가 왔다는 분석도 있다. WSJ는 전날 FOMC 정례회의 직후 “FOMC 인사들은 금리가 이전에 예상하던 것만큼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일부 당국자들은 현재의 높은 금리가 단지 더 오래 갈 뿐만 아니라 아마도 영원히(forever) 지속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