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에 장초반 혼조세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28일(현지시간) 은행권 위기 우려가 다소 진정된 가운데 국채금리 상승 압박으로 장초반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오전 10시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0.49포인트(0.09%) 오른 3만2462선에 움직이고 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0.69포인트(0.27%) 하락한 3966선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3.99포인트(0.71%) 낮은 1만1684선을 기록 중이다.현재 S&P500에서 금리에 민감한 기술, 통신, 임의소비재 관련 업종이 하락세인 반면, 에너지, 금융 등 나머지 8개 업종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 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지목돼온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PDR S&P지역은행 ETF는 0.5%오른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중국 알리바바는 6개 사업그룹으로 분할한다는 회사 구조개편 발표에 9%가량 올랐다. 향후 6개 독립그룹은 각각 최고경영자(CEO) 책임제 하에 독자적인 자금조달, 기업공개(IPO) 등도 추진하게 된다. 리프트는 공동 창업자인 로건 그린 CEO와 존 짐머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히며 5%가량 상승 중이다.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로 3%가량 오른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반면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구글 알파벳은 2%, 메타는 1.9%가량 밀렸다. 엔비디아, AMD도 2~3%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는 미 교통당국이 안전벨트가 느슨해지는 결함과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1%이상 미끄러졌다.투자자들은 국채 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는 한편, 이날부터 시작되는 미 상·하원의 SVB발 은행권 위기 관련 청문회와 이번주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연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를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을 대기하고 있다. 경제매체 CNBC는 "2년물 국채금리가 4%이상으로 올라가면서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금리가 경제를 불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상승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4.03%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3.56%선을 나타내고 있다.이번주에는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줄 일정들도 대거 예정돼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이날부터 이틀간 연이어 최근 SVB 파산 사태 이후 확산한 은행권 위기 등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마이클 바 Fed 금융감독 부의장 등이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이번 주 필립 제퍼슨 이사, 리사 쿡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도 연설에 나선다.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미국의 작년 4분기 성장률 확정치 등 경제 지표도 공개된다.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7%,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4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앞서 1월 공개된 예비치 2.9%(연율), 지난달 공개된 수정치 2.7%에서 추가 하향될 지 관건이다.현재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과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전망으로 나뉘어져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5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50.8% 반영하고 있다. 베이비스텝 전망은 49.2%다.JP모건의 휴 짐버 전략가는 "시장의 동결전망은 옳다"면서도 연내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상당한 경제 충격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가능성이 낮다고 선을 그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의 웨이 리 수석전략가는 "올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날 공개된 미국의 1월 주택가격은 모기지 금리 인상으로 주택시장이 둔화하며 전월보다 하락했다.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7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년 대비 기준으로는 3.8% 올랐다.유럽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국 FTSE지수는 전장 대비 0.2% 오른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05%, 프랑스 CAC지수는 0.04% 올라 보합권을 기록 중이다. 프랑스 증시에서는 프랑스 검찰이 BNP파리바를 비롯한 은행 5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소식에 은행주 중심으로 낙폭이 확인된다.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마윈 돌아오자마자…中알리바바, 6개 독립그룹으로 재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6개 독립그룹 법인으로 재편된다. 해외에 체류하던 창업자 마윈이 약 1년 만에 중국에 모습을 드러낸 직후 발표된 대대적 조직개편이다. 6개 독립그룹은 각각 최고경영자(CEO) 책임제 하에 기업공개(IPO) 등도 추진한다.알리바바는 28일 성명을 통해 알리바바 그룹 산하에 재편되는 6개 독립그룹은 각각 크라우드인텔리전스 그룹, 타오바오 티몰 산하 전자 상거래 그룹, 지역 서비스 그룹, 차이냐오 스마트 물류 그룹,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 디지털 미디어·엔터테이먼트 그룹 등이라고 밝혔다.알리바바는 이번 조직개편이 보다 민첩한 기업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대니얼 장 의장 겸 CEO는 "알리바바 그룹은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이라며 "6개 그룹은 각각 이사회에 보고하는 자체 CEO를 두고 전적인 책임제를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주회사 경영모델을 준용하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6개 그룹은 개별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독자적인 IPO도 모색하게 된다.이번 조직개편은 알리바바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기술기업이 지주회사 구조로 전환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주요 사업부가 훨씬 더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돼 향후 스핀오프와 IPO를 위한 기반이 마련된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알리바바가 투자자, IPO 시장을 공략할 준비가 됐다는 강력한 신호이기도 하다고 예고했다. 장 의장은 성명을 통해 "24세 알리바바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환영한다"며 "시장은 최고의 리트머스 테스트"라고 강조했다.특히 이번 발표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약 1년 만에 중국에 돌아온 직후 발표돼 더욱 눈길을 끈다. 조직개편 자체가 중국 정부의 동의하에 나왔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중국은 최근 위드코로나 폐기 이후 경제 회복 및 개방에 방점을 찍고 민간 투자, 외자 유치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기업규제 상징처럼 여겨졌던 마윈이 중국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 역시 알리바바를 통해 이러한 시장친화적 이미지를 보이고자 하는 당국의 계산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알리바바측은 이번 발표가 마윈의 중국 복귀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마빈 첸 애널리스트는 "빅테크의 독점성을 축소하고자 하는 중국 정책의 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CIO 오피스의 게리 두건 CEO는 "우리는 (알리바바의)혁신적인 분할계획이 당국의 축복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 경우 비즈니스 내부 가치의 속박을 풀어놓는 우아한 솔루션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오전 뉴욕증시 개장을 앞두고 알리바바의 주가는 10% 이상 오른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