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3 17:01:04 조회13973
유가 속에 숨겨있는 뜻
때로 이른바 선진국들의 무차별 돈 살포를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본래 돈을 쓰겠다고 여러 사람 나서면 물건 값은 오르게 되어있다.
많이 사겠다는데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비싸게 불러 놓고 기다리면 누구든 와서 사 간다. 어째든 팔리는구나 하면 얼씨구 하고 높은 가격으로 올리고 이 것이 모이면 물가가 올라간다.
더군다나 각국의 정부가 아예 대놓고 돈 좀 쓰라고 마구잡이로 살포를 하고 있는데 그 경쟁이 접입가경이다.
돈 찍으면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그 인플레이션은 곧 성장 둔화를 야기할 수 있는데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처음에는 미국이 하고 다음에는 유럽이 하더니 이제는 일본도 돈 풀고 난리다. 그런데 이상하게 물가는 어디든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이게 무슨 조화인가?

두 가지 중 하나일거다. 돈은 죽어라 푸는데 어디선가 막혀 돌지를 않고 있을 수 있다. 뭐든 사야 물건 값이 오르는데 말로만 풀리고 실제 소비는 안 하면 아무 의미가 없는 상황이 된다.
또 한가지는 물가를 자극할만한 근원 원자재 등의 가격을 꽉 막고 있을 수 있다. 물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원자재 상승을 막는다면 소비가 늘어도 제품 가격이 오르는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돈 풀어도 물가가 생각보다 높이 오르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지금의 현상은 어느 쪽일까? 후자 쪽에 가까운 것 같다. 일단 돈은 돌고 있다. 빠른 속도로 올라서는 것은 아니지만 각국의 소비 지표가 아주 완만하게 회복 중이다.
스마트폰이 잘 팔리고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도 좋다. 대표적인 소재 및 중장비 업체인 알코아나 캐터필러 실적도 괜찮은 편이다.
글로벌 수요가 어느 정도는 살아나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 주식 시장에 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어 각국의 증시는 지금 장난이 아닌 랠리를 하고 있다. 물론 한국만 쏙 빼 놓고 말이다.
그럼 인플레이션이 우려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자재 때문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 유가의 안정이 결정적인 것 같다.
각국이 경기 부양하고 소비 늘리고 특히 자동차 판매량의 증가를 감안하면 지금의 유가는 지극히 비정상적인 흐름이다. 투기적인 수요까지 붙어 제법 크게 올라야 하는데 유가는 이제 겨우 95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지금의 경기 회복 기조를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로 오르지 않았다. 더군다나 WTI는 지금 전세계에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투자자들이 믿는 미국의 원유다.
왜 일까? 미국에서 답을 찾아보면 되는데 바로 원유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미국은 작년 10월 기준 원유 생산량이 하루에 680만 배럴로 급증을 했다. 금융 위기 이 후 500만 배럴까지 줄었던 것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그리고 하루 680만 배럴이라는 수치는 거의 20년만에 최고치의 생산량이다. 생산량이 20년만에 최대치라면 소비 증가 속도를 감안해 볼 때 유가가 안 올라 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럼 미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그리고 증시에 이 재료가 왜 중요할까? 미국은 이번 경기 침체 극복 후 회생 시나리오로 원자재를 무기화하는 것에 있는 듯하다.
뭐 아주 정확하게 근거도 없고 필자가 FBI에 조사 받을 짓을 하고 싶지는 않으니 그냥 카더라 수준으로 이야기 하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유에는 원유에 있다는 설도 있었다.
어째든 미국이 원유에 공을 들이는데 절정판은 바로 셰일가스 및 셰일 오일에 있다. 미국에는 전세계 인구가 100년은 넉넉하게 사용할 셰일오일 및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매장량이 정확하지도 또 그 셰일을 끌어 올리는데 자연 환경 파괴 등의 부작용은 뒤로 미루고 어째든 미국은 이 셰일 에너지를 두고두고 무기화할 것 같다.
현재 미국에서 원유 중 셰일 오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가량으로 높아진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렇게 되면 향 후 글로벌 유가는 지속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라는 엄청난 소비 시장이 수입을 줄일 것이고 나아가 훨씬 저렴한 셰일 오일을 공급하기 시작한다면 미국에 의해 자원은 무기화되기 딱 좋은 상품이 된다.
이를 반영하듯 셰일가스 등을 유통하는 발레로에너지의 주가는 작년 여름 대비 지금 100%나 폭등한 상태다.

미국이 엄청난 규모의 양적완화에 경기 부양 각종 감세 정책에도 불구 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은 이 셰일에너지가 결정적인 영향을 한다.
한국 대신 싸워 줄 메르켈?
여기서 중요한 금융시장의 단서가 하나 나온다. 통상 유가의 강세는 달러의 약세를 유발한다. 원유 혹은 금이 달러의 반대 개념으로 움직이니까 글로벌 유동성에 금이나 원유의 역할을 절대적이었다.
그런데 이 달러의 흐름을 미국이 원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힘이 더 강해졌으니 미국은 인플레이션, 미국 기업들의 수출 조건 등을 마음대로 조율할 수 있는 방법이 강화된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가장 큰 골치거리인 국채 문제를 일본이 해결해 주고 있으니 미국의 경기회복은 생각보다 빠르게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이 양적완화해서 넘치는 돈으로 미국의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보니 일본이 적당히만 까불면 미국이 봐주기 좋은 상황인 것이다.
어째든 이런 저런 카드가 다 좋은 미국은 글로벌 경제학자들이나 기관들이 예상하는 것 보다 훨씬 좋은 내용의 경제 성장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중국도 임기 초기에는 정말 약빨 잘 받는다는 경기 부양 카드가 사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시진핑이 마음 먹으면 올해 8% 중반도 가능하고 유가 오르지 않으니 물가 걱정도 없이 부양이 가능하다.
그럼 전세계 G2의 경기 회복이 선명해 지면서 각국의 성장 예상치도 높아지게 된다. 이런 저런 내용이 다 우호적이다 보니 최근 글로벌 증시는 앞뒤 안 가리고 안 보고 'Go!'를 외치는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는 이런 수혜를 언제 받게 될까? 아무리 늦어도 2월에는 화끈하게 돌아설 것 같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우리 힘으로는 안 될 듯하다. 의외로 우리에게 메르켈이 선물을 줄 것 같다.
우리 증시의 상대적 소외는 엔화의 약세가 영향을 어느 정도는 주었다고 투자자들은 믿고 있다. 그런데 이 재료가 2월에는 해결이 된다.
2월 중순 G20 회담이 열린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관심있는 만남은 아베와 메르켈의 만남이다. 전쟁 유발자로 사과하는 독일과 모르쇠인 일본의 만남이란 것 왜 환율 전쟁의 유발자와 피해자가 만난다.

독일의 경우 우리 못지 않게 일본 엔화 약세의 피해국이다. 똑 같이 자동차 산업이 발달했고 그 외 제조업 비중도 높다.
독일 입장에서는 중국이나 미국 시장에서 일본이 잘 팔리는 꼴을 보기 싫을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제품이 좋아서가 아니라 극우 정치인의 윤전기 돌리기라는 비겁한 카드는 용납이 안 된다.
여기서 메르켈은 뭔가 한방을 준비할 것이다. 일본이 맞짱을 뜬다고 하면 독일은 유로화 대방출로 맞설 것이라는 식의 환율 전쟁 선포라도 할 것이다.
어째든 메르켈의 이런 입장은 엔화의 가치 하락을 종식시키고 아베랠리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 우리 증시는 자연스럽게 그런 악몽을 벗어내게 된다.
전망과 전략]
우리 증시 바닥에서 벌벌 기는 가운데 미 증시는 14000p를 돌파했다. 반면 우리 증시는 북핵, 환율, 뱅가드 등을 핑계삼아 2000p 넘어가면 마치 큰일이라도 나는 것 같이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특히 북한이 3차 핵실험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은 마치 큰 전쟁이라도 날 듯 주식 매수를 주저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북한의 실제 도발이 있었던 시점을 비교해 보면 한달 후 주가지수는 당일 저가보다 무조건 다 올랐다. 아주 일시적인 움직임만 나왔다는 것이다.

또 외국인들은 북한 이슈가 있는 주간에는 현물은 무조건 매수했고 선물도 비교적 매수 시각을 보였다.

국내 투자자들이 매도하며 복잡하게 보는 동안 외국인은 느긋하게 주식을 담아내고 이 후 바로 수익이 났다는 말이 된다.
북한 재료가 아예 가벼운 재료는 될 수 없지만 설령 나온다고 해도 추세적인 재료는 아니다. 이에 북한 재료에 민감해서 주식을 지금부터 팔아야겠다거나 그 때까지 미룰 필요는 없다.
멀리 볼 필요도 없이 김정일이 사망한 2011년 12월 17일 이 후 증시는 두 달 사이 당일 보다 무려 300p나 올랐다. 북한이 한국 증시에서 변수가 되는 것은 고작 수 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북한 문제에 조마조마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 사이 증시 수급은 상당히 개선되어 있다. 누적된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이제 환매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워낙 많아 걱정이던 프로그램 차익 매수도 최근에만 거의 2조원이 나와서 매물이 상당히 가벼워졌다. 또 외국인 매도 중 하나라는 뱅가드 물량도 생각보다 빠르게 소진된 종목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매도한 외국인들의 적지 않은 비중이 영국계 헷지펀드 자금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자금은 단기성 자금이라 환율이 높아진 지금은 오히려 매수 전환 가능성이 높다.

지금 전세계 증시는 경기가 좋아질 때 실적 회복이 빠른 업종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수도 상승세지만 올라가는 종목도 바로 대세 상승 패턴에서 나오는 종목이다. 반면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전기가스, 통신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판도 이런 오판은 없다.

중국이 경기 부양하면 소재주가 가야하고 미국의 소비가 늘어나면 IT나 자동차가 간다. 일본의 엔화가 약세라고 해서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일본이 석권하는 것이 아니다.
경기 침체에서는 시장 점유가 중요하지만 확장 혹은 회복세에서는 매출 규모가 중요하다. 또 일본 기업들에 대해 지나치게 과대 평가할 필요는 없다. 환율 무지하게 올려야만 주가 올라가는 찌질한 기업들 무섭게 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또 엔화 약세를 글로벌 금융 시장이 지금까지 참아 주었다는 것은 그 만큼 경기에 자신이 붙었다고 봐야 한다.
미국 다우지수에 소속된 종목 중 가장 강한 종목이 P&G다. P&G는 가정용품 전문점으로 기본 소비가 늘어날 때 당연히 실적이 증가한다.
경기 민감주로 강한 상승이 걸리고 있는 시점 오판을 밥 먹듯하는 기관이 잠시 지수를 묶어 두어도 어차피 외국인에 의해 시장은 만들어져 갈 것이다.
한국 주식 시장은 어차피 제 역할 못하는 기관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편안하게 잘 먹는 도시락이다. 마음 먹으면 언제든지 꺼내서 포식할 수 있는 환경이라 가방 안에 두었을 뿐 지금은 다른 음식에 열을 잠시 올리고 있을 뿐이다.
북핵에, 환율에, 뱅가드에 쫄지 말고 지금 바닥권에 있는 우량주들을 마음 껏 담아두기 바란다. 후련한 상승 탄력이 곧 나올 것이다.
황태자 이동훈
ldhwc|1|http://image.moneta.co.kr/web_file/images4/sign/ld/ldhwc/ldhwc_20120501102312.jpg|14| |주식 시장에 일어나는 현상을 모조리 분석한다. 그리고 그 구조에서 최상의 공략주를 압축한다. 뚝심을 발휘할 때는 뚝심을, 순발력이 필요할 때는 순발력을 활용한다. 그리고 사람다운 투자를 위해 나를 낮추고 또 낮춘다|46046|48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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