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2 17:34:21 조회16618
뱅가드 매도 우려먹는 이유
지난 전략글에서 설명했고 많은 투자자들이 답답해 하는 바 같이 한국 증시는 지금 전세계 증시에서 상승률 꼴찌다.
연봉상 음봉이 나온 나라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미국이 5년 최고치, 일본은 거의 통제가 안 될 정도의 랠리에 중국도 툭하면 오른다.
종목별로 봐도 같은 반도체 관련주인데 미국의 마이크론은 놀랍게도 올해 들어 단 한번도 음봉이 나온 적이 없다.

반면 실적이 더 좋다는 하이닉스는 올해 주가는 제자리만 맴돌고 있다. 한국 관련 펀드에 자금 유입 지속되고 해외 호재가 들어오는데 도통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 증시는 참 애매한 하락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시장에는 별의 별 재료가 다 나온다. 뱅가드, 중일 전쟁, 환율, 애플 쇼크 등 다양한 이슈를 갖다 붙이게 하고 있지만 뚜렷하게 이 때문이라고 단정할만한 것은 없다.
물론 뱅가드 물량 나오는 것이 맞고 환율은 외국인 입장에서 기다리며 방향을 잡을 때까지 관찰하는 것도 맞을 것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우선 실질적인 지수 소외 요인이 될 수 없다. 아주 단순하게 보자.
뱅가드가 매도한다는 것이 전체 9조원 가량이다. 6개월간 9조원을 매도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 수치가 과연 공포스러운 수준일까?
지난 6개월간 데이터를 보자. 외국인은 지난 6개월간 우리 증시에서 124조원 가량을 매도했다. 반면 135조원 가량 매수를 해서 순매수 11조원을 기록했다.
그 전 6개월간 외국인은 매도가 148조원, 매수는 142조원이었다. 보통 6개월간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130조원 정도 매도를 한다.

여기에 9조원 더해진다고 지수가 압박을 받을까? 증시의 하루 거래대금이 4조원 가량 되는데 뱅가드 물량은 하루 평균 7~800억원 출회가 예상된다고 한다. 이 수치가 결정적일까?
또 한 가지를 보자. 외국인 매도 후 환율이 오르지 않는 점이 특이(?)하다. 보통 주식 매도 후 돈을 해외로 회수해가면 원화를 달러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발생한다.
이는 환율이 오르는 원인이 되야 하는데 지금 외환시장은 달러가 넘쳐서 난리다. 오르기는 커녕 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 유입 전까지만 해도 거의 변화가 없거나 하락?g다. 자금이 이탈하지 않고 대기 상태 즉, 재매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뱅가드 물량이 나가는 것더 일정 수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환율이 지금 같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그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며 그 자금을 충당하고도 남는 다는 계산이 된다. 물론 수출 기업들이 보유 달러를 최근 내다 팔수도 있지만 외환시장에 관련 달러 공급 이야기는 없다.
뱅가드 때문에 외국인 증시 자금이 전체적으로 유입보다 이탈이 많다는 결정적인 징후는 없는 것이다. 나가고 있다고 해도 다른 대체 자금 유입이 되고 있으니 증시에는 변수가 아니다.
삼성전자의 징스크
그럼 왜 빠지는 것일까? 필자는 두 가지의 답을 제시한다. 하나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가 애석하게 단기 추세를 깼다.
이에 삼성전자의 대세 상승이 끊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 삼성전자의 수급상 알려지지 않은 악재가 있다. 자문사 문제인데 최근 자문사 중 일부가 퇴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자문가가 거의 '몰빵'했다는 삼성전자의 수급을 불안하게 느끼는 투자자들이 늘 수 있고 이에 매물이 당분간 나올 수 있다.
그런데 또 한가지 봐야 하는 중요한 변수는 삼성전자의 조정 시점이다. 이번 삼성전자의 하락 시점은 잠정실적 발표 이 후라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형적인 패턴이 하나 있는데 바로 실적 잠정치 발표 이 후 매물이 나온다는 점이다.

작년 3분기 실적이 나온 10월 5일 이후 흐름을 보면 당시에도 20일선을 깨며 조정을 보였지만 일주일 가격 조정, 2주 기간 조정 후 다시 올랐다.
당시에도 외국인, 기관이 돌아가며 매도를 해서 삼성전자는 단기 10만원 이상 주가가 빠졌었다.
2분기 잠정실적이 나온 7월 6일 이 후에도 초반 일주일 가격 조정이 나왔다. 그 이 후 주가는 역시 10만원 정도의 하락을 보인 후 다시 반등을 시작했다.
작년 1분기 잠성실적 발표가 나온 4월 6일에도 역시 주가는 10만원 가량 하락 후 주가는 반등을 했다. 삼성전자 주식을 포트에 넣고 운용하는 주체들 중 특정 시점을 매매 시점으로 삼는 주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의 경우에도 대략 10만원 가량 하락한 145만원에서 거듭 지지선을 확보하고 반등을 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삼성전자가 우리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다 알다시피 절대적이다. 1월 18일 기준 코스피 200에서 22%, 거래소 전체는 18.7% 정도 된다.
선물 시장과 지수를 움직일 수밖에 없는 수준인데 삼성전자 실적 발표 전후 지수가 같이 조정을 보이는 현상이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된다.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나온 이 후 반짝 오르다가 지금 삼성전자는 제법 빠져 있다. 그다지 어색하지 않은 장면이다.
못난이 기관의 매도 스타일
또 한 가지 지수의 부진 이유는 기관이다. 올해 들어 우리 증시에서 주식을 가장 많이 판 주체는 외국인이 아니다. 외국인은 1400억원 가량 순매도를 했고 최대 매도 주체는 투신권으로 4500억원을 팔았다.
뱅가드가 투신권으로 위장해 주식을 매도하지 못했을테니 올해 증시의 발목잡는 주체는 투신권으로 봐야 한다.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 매도가 늘었다고 하나 외국인이 매수를 했던 그 전에도 지수는 비슷하게 부진했었다.
증권사에서 여기저기 외국인 재료 갖다 붙이지만 정작 시장의 부진 이유는 앞에서 말한 애플 쇼크, 중일 전쟁 루머, 삼성전자 잠정실적, 미국 부채협상 이슈, 뱅가드 문제, 환율에 반응한 국내 기관이다.
기관이 매도할 이유 즉, 자금 동향은 어떨까? 최근 펀드 환매는 상당히 진정된 상태다. 유출과 유입이 반복되고 있는데 그 규모가 백억원 수준이라 별 다른 영향이 못된다.


펀드 환매와 관련이 없는 매도인데다 지금 투신권의 매수 여력은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돈 있는데 안 사고 매도하는 것은 시황에 대한 오판인 것이다.

실제 해외 지수가 연일 급등에 급등을 하는 가운데서도 국내 증권사들의 시황 리포트의 상당수는 여전히 어렵단다.
D증권사 등 몇몇 증권사 리포트는 1월 증시는 2020을 넘기기 힘들다는 것인데 그 내용은 앞에서 나열한 재료들과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다.
해외 증시는 같은 재료에 왜 반응을 할까? 외국인이 매수를 안 하는 수급 이야기를 하나 매수 안 하는 것은 더 싸게 매수할 기회가 있으니 기다리는 것이고 그 싸게 내려가는 것을 기관이 돕는 꼴이다.
여기에 한국 증시의 구조적인 문제가 나온다. 지금 글로벌 시황이 결코 어둡지 않다. 지난 주말 대표적인 풋 상품인 VIX 지표가 12선으로 폭락했다.

불과 한 달만에 대표적인 풋상품이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여기에 글로벌 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가 무섭다 싶은 수준이다.


미국 경기는 그 들이 주장하는대로 멈칫하기는 커녕 상당히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고용 지표, 기업 실적 다 좋다.
나쁜 것은 주로 심리지표들이거나 실적 전망치인데 미국 기업들은 보통 실적 발표 할 때 전망치를 낮게 제시한다. 이에 정작 실적 발표 때는 대부분 예상치를 상회하는 징크스가 있다.
중국도 경착륙 운운하며 2년 내 확인해야 한다고 했지만 지금 중국은 8%대 성장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더군다나 지도자 바뀌면 초반 2년은 상당한 경제 성장을 달성하는 특성이 있으니 중국발 호재도 계속 주변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 시황이 어쩌구 외국인 매매 변수가 뭐라고 하면서 시장을 박스권으로 몰아가고 투신권이 여기에 충실하게 매매를 하니 지수가 오르기 쉽지 않다. 한마디로 오판하는 기관과 운용사들 때문에 발목이 잡혀있는 것이 한국 증시인 것이다.
전망과 전략. 1월 죽을 쑨 종목을 매수하라
이런 불안정한 수급이나 시장의 소외는 그리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다. 환율이라는 변수가 있긴 하나 한국 기업들의 실적은 대부분 바닥을 치고 턴어라운드 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나 삼성전자의 경우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철강, 화학, 조선, 건설 업종 등은 이제 바닥을 확인하고 회복국면으로 접어드는 시점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고 향 후 경기 부양 기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 우리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점차 높아진다.
또 지금같은 유동성에 따른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 상대적으로 펀더멘털 대비 덜 오른 나라로는 자금이 시차를 두고라도 유입된다.
유동성 장세의 특징이 싸져 있는 주식을 못보고 넘어가는지라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연초 대비 하락한 한국증시를 외면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런 감성적인 것 외에도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컴백 이유는 다양하다. 앞에서 말한 환율의 경우에도 하락의 명분은 되나 지속적인 매도 이유는 못된다.
환율이라는 것은 외화의 유출입 비율에 따라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이다. 환율이 내려가면 달러가 넘치게 되어 그 나라의 자산은 오르게 되어 있다.
한국은행에서 공급한 유동성에 해외 유동성이 합쳐지니 각종 자산값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 여건이 좋지 않아 기업 실적 전망치가 어둡다고 하는데 이 역시도 맞는 말이 아니다.
기업의 실적은 영업이익률도 중요하지만 주당 순이익의 규모를 더 중시한다. 예를들어 똑 같은 기업이 100억원 매출에 20억원의 이익을 냈을 때 보다 200억원 매출에 30억언 이익을 냈을 때 주가가 더 높아야 정상이다.
수출의 절대적인 조건은 환율이 아니라 경기다. 그런데 각국이 경기 부양한답시고 무식하게 돈 푸는데 실적 전망치가 내려갈리가 없다.
이에 한국의 12개월 예상 PER은 불과 8배 수준이니 저평가도 이런 저평가가 없다. 매수가 마냥 늦어질 이유가 없는 것이다.
또 환율 하락도 결정적인 변수는 아니다. 한국과 유사한 속도로 환율이 내려가고 있는 태국이나 멕시코 증시는 우리와 달리 초강세다.

일본의 엔화 찍기에 경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하나 솔직히 까놓고(?) 생각해 보자. 일본 돈 찍어 도요타가 과연 큰 득이 될까? 일본의 수출 경쟁력이 극적으로 살아날까?
애석하게도(?) 일본은 경제 구조가 엔화 약세에도 불구 수출 경쟁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 일본은 수출 대금 중 달러로 받는 것은 절반이 안 된다. 반대로 수입의 경우 달러 결재가 70% 가량 된다. 원자재 수입 물가 높아지면 일본 제품 가격을 내리기 힘든 구조다.
일본이 아무리 내수 부양 한답시고 엔화 풀어도 고령화되어 있는 인구 구조에서 소비가 극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힘들다. 오히려 물가만 높아 부작용 나오기기 쉽다.
이런 것을 주목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일본의 엔화 대방출이 글로벌 금융 시장의 엄청난 유동성 효과를 불러 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 엔화 찍는 것을 어느 정도 용인을 해 주는 것이다. 안 그러면 미국산 자동차 산업 타격 받는데 미국이 가만히 둘이 없지 않은가?
다 쓸데 없는 걱정이다. 뱅가드, 환율, 기업 실적 우려 등은 증권사 비관론자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고 매번 그랬듯 악재 혹은 불안정한 증시에서 주식 담아두면 곧 반등을 하는 것만 보면 된다.
단기 약간 지루함이 있다고 하나 외국인의 파생시장 베팅 구조를 보면 그렇게 오래갈 지루함도 아니다. 무의미한 비관론이나 걱정 덜어내고 연말 이 후 눌림이 나온 경기 민감주와 중국 관련주에 대한 비중을 늘려 두자.
올해는 수 년이내 찾아 보기 힘든 큰 수익 낼 수 있는 장이다. 미국이 미친 듯 풀어낸 돈에 일본마저 정신 나간 듯 돈을 풀어 기축 통화가 홍수가 날 지경이다.
일본 엔화 풀어 기업들이 동남아에 투자한다고 태국, 필리핀 등의 증시가 강세를 보인다고 하나 어차피 엔화 돌리면 그 자금은 한국에는 금융 투자 자금으로 들어오게 되어 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노이즈를 줄 수는 있지만 결국 증시를 지배하는 것은 유동성이다. 올해 들어 한국 증시는 주요 78개국 증시 중 70위라고 한다. 이런 상대적 소외는 유동성 장세에서는 최적의 매수 기회가 된다.
악재 창출하는 것 좋아하는 주체들은 엔화, 뱅가드 같은 문제로 계속 뭔가를 생산하지만 결국 그 사이 주식 사 모은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이 매도한다? 25조원 이상을 1700p 위에서 매수한 외국인이 한국 증시 이탈하기 위해서는 2400p 이상은 넘어가야 수지타산이 맞는다.
불필요한 걱정할 때가 아니다. 고점 대비 10% 가량의 충분한 조정을 보인 거래소 대형주군과 코스닥 시장에서 실적 회복세가 기대되는 모바일 이 외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이 주는 기회를 잘 살려 내기 바란다. 그리고 추가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기관 투자자들은 더 이상 셀프 악재 양산하지 말고 외국인에게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한국 증시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뱅가드가 팔건 말건 기관 투자자들이 똑똑하게 투자하면 외국인이 장난 못친다. 투신은 현물로 증권사는 선물로 장난할 생각 그만하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단어인 펀더멘털에 맞는 투자나 똑 바로 한다면 한국 증시는 정말 의미있는 고점을 만들어 낼 것이다
황태자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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