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5 21:55:45 조회11523
혹시나가 역시나 되는 글로벌 위기?
주식 시장의 절대적인 법칙이 있다. 혹시나 해도 역시나다. 특히 금융 위기 이 후 유럽 문제가 터질 때 마다 늘 똑 같았다.
그리스는 부도나던가 유로존을 탈퇴하던가 뭔가 일을 저지를 것만 같았는데 벌써 3년째 똑 같은 일만 벌어진다.
스페인, 이탈리아까지 터질 것 같이 갈수록 그 영향을 줄 대상의 폭이 넓어지고 독해지고 있지만 어째든 결론은 똑 같다. 돈 풀어 막는 것이다.
이번의 경우도 결국은 같은 방식이다. 똑 찍어 정부 들렸다가 지원하든 직접 지원하든 중요한 것은 어째든 돈 풀어 악재 막았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유럽 재정위기 불거질 때 늘 말하던 바, 이번에도 결국 찔끔 넘길 정도로만 돈 풀어 일단 틀어 막아 유동성으로 호재 만들기가 된다는 것이 다시 현실이 되었다.
물론 이번 재료가 개운하게 모든 것을 해결한 것이 절대 아니다. 2010년 5월 10일 마감된 유럽 증시를 돌이켜 보면 그 날 하루에만 스페인 증시가 15%. 이탈리아 증시는 11%나 폭등했다.

개별주 상한가의 폭이 15%인 우리 입장에서 보면 상장사 모조리 상한가를 가야 도달이 가능한 수준인데 당시 유럽의 증시가 그랬다.
극단적인 호재가 나왔다는 것인데 당시의 재료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유로화 신뢰 회복과 그리스 위기의 글로벌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7500억유로(9280억달러) 규모의 대대적 지원에 나서는 안을 지난 9일 승인했다는 재료였다.
그런데 당시 재료였던 7500억원 유로의 기금으로 지금 유럽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고 당시에도 문제였던 그리스는 지금도 여전히 사고 뭉치다.
그리고 그 재료 후 증시가 상승 반전했던 것은 아니고 불과 3주 만에 그 급등한 폭을 내주고 오히려 하락한 상태로 바뀌었다.
2011년 1월 12일에도 유럽 증시가 급등했는데 당시 스페인이 5%, 이탈리아도 4% 가까이 급등했다.

당시 급등 이유는 일본과 중국이 EFSF가 발행하는 채권 1천억엔 어치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한 것 및 스페인 국채 매입 의사 표현이 상승 이유였다.
당시에는 랠리가 한달 반이나 지속되어 거의 15% 정도 증시가 지속 올랐는데 겨울 지나 봄이 되면서 증시는 다시 크게 조정을 받아왔다.
그리고 지금 일본이 관련 자금을 투자했는지 중국이 해당국 국채 매입을 했다는 뉴스를 보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런데 같은 기간 미국을 보면 다르다. 미국은 유럽 증시가 반토막 나 있는 2011년 1월 이 후 지금까지 오히려 올랐다.
그럼 코스피는? 우리증시는 당시 2100p 가량이었는데 지금은 1900p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보다 우리 경제 여건이 더 좋고 유럽이 전체 수출 비중에서 차지하는 직접적인 비중은 10% 수준인데 우리는 미국보다 한참 떨어지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는 호재에 민감하고 악재에 둔했고 상대적으로 우리는 유럽 재료에 민감했고 호재에 대해서는 크게 환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실적을 봐도 미국이 크게 좋고 우리가 떨어진 것도 아니었다. 단지 유럽 재정 위기가 우리 증시의 발목을 오래 동안 잡았고 시장 참여자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하락해 있는 증시를 당연하게 인식하는 상황이다.
이번에 유럽에서 나온 재료도 냉정하게 보면 유럽 위기 자체를 완벽하게 해소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사고친 금융 기관 또 한번 자금 지원해 틀어 막아주는 것으로 당장은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 정도 주는 것이다.
말 바꾸면 당장은 아닌데 언젠가는 또 터질 수 있다는 여건을 남겨 둔 셈이다. 따라서 시장은 앞으로도 수없이 이런 모습을 반복할 것 같이 보인다.
주목해야 할 유럽의 정책 변화
그런데 이번에는 결정적인 트릭이 있다. 바로 유럽의 정책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유럽의 화두는 단연 긴축과 지원이었다.
아껴 써야 돈 준다는 식으로 빌려는 가는데 벌 수 없으니 갚지 못해 다시 빚을 져야 하는 악순환을 끊어 버리겠다는 의지가 들어갔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번 결정은 최근 이어온 3년의 유럽 악재에 중요한 변화를 암시한다.
아껴 써서 빚을 갚으려면 내가 물건을 잘 팔아야 한다. 그런데 그 물건을 사 줘야 할 주변국이 죄다 긴축을 하면 아무리 아껴도 결국 빚을 지게 되어있다.
이런 불합리한 조건을 내 건 독일의 일관된 태도에 유럽 국가들이 계속 말려 갔으나 이번에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내 놓은 것이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했을까? 각국의 지도자가 바뀌어 버렸다. 당장 이번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총리는 당시의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아닌 몬티다.


프랑스의 경우도 사르코지가 아닌 올랑드다. 스페인은 당시 마리아노 라호이였는데 지금은 마리아노 라호이다.
주요국 정상이 독일을 제외하고 상당수가 바뀐 것이다. 예전에 메르켈의 말이라면 꼼짝을 못하는 사람들이었으나 지금은 메르켈의 말을 무시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선거에 이겼으니 그 들의 파워는 제법 단단해 보인다.
메르코지 같이 파트너쉽을 보일만한 정상이 없이 왕따를 당하고 또 무시를 하다 보니 메르켈 입장에서는 적절한 명분 받고 성장에 합의를 해 버렸다.
시간을 좀 벌었다거나 이 후 금융동맹 등에서 재정 개입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 한것이라는데 본인은 진 것이 아니라지만 자국의 언론에서 조차 축구도 지고 정치도 졌다는 비아냥을 듣는 상황이다.
이번 유럽 정상회의에 대해 기대감이 낮았고 이에 나온 결과가 서프라이즈 했다고 받아들이고 있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이런 것이 앞으로 몇 번은 더 나올 것 같다.
경기 부양 장세 돌입. 관건은 물가
필자는 5월 '웰컴투 올랑드, 굿바이 메르켈'이라는 제목으로 유럽의 정치적인 구도가 바뀔 것임을 제시한 바 있다. (☞'웰컴투 올랑드, 굿바이 메르켈' 글 읽어보기)
당시 필자가 제시한 글에서는 긴축 중심의 정책을 펼치던 지도자의 대부분이 선거에 패해 이제는 성장이 자리를 잡을 상황으로 필자는 당시 판단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켈의 입지는 약화될 것임을 분석했고 그 첫 결과물이 이번에 나온 것이다. 향 후 이런 반란 아닌 반란은 지속성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선 돈을 투입해도 근본적으로 해결이 안 된다는 사실에 유로존 자체의 피로도가 높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써도 별반 나아지는 것이 없이 계속 어렵고 지표는 나빠지고 있다.
이유는 긴축 때문이다. 쉽게 생각해 보자. 내가 은행에서 형편이 어려워 돈을 빌렸다. 당장은 이 돈 가지고 살아가지만 이자 낼 때 되고 원금도 나눠 상환하기 시작하면서 부담이 커진다.
그럼 일단 내가 쓰는 지출을 최소화 하는 것은 물론 해야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어디 가서 취업을 하든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런데 아껴 쓰는 것 자체도 물가 때문에 쉽지 않거니와 동네 사정이 안 좋아 취직할 곳도 마땅치 않으면 매번 이자 낼 날이 되면 불안하게 된다.

그럼 결국 그 이자를 갚기 위해 새로운 돈을 빌려야 하고 또 빌리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지금 독일이 주장하는 것은 바로 이런 악순환만 반복되었다. 아껴 쓰기도 힘든 판국에 수출이라도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데 미국이든 중국이든 다 예전만 못하니 수출도 못한다.
그럼 서로 주고 받고 유로존 내에서의 교역이라도 해야 하는데 온통 긴축이니 그도 마땅치 않다. 이러니 악순환만 반복될 뿐 해결은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 둘 정치 지도자가 바뀌면서 해결책으로 성장을 제시하면서 긴축 보다 나은 대안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지독한 긴축이 아닌 양적완화 같은 무차별 돈 살포와 소비 유발 정책을 한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낫다 보니 같은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성장과 인플레이션 안정 두 가지를 공존 시키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물가 상승을 최소화 하는 선에서 성장을 강화하는 정책으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유럽에서 나오는 이 후의 해결책은 이전과 달리 실효적인 측면에서는 훨씬 나은 결과를 줄 것으로 필자는 판단한다.
물가가 가장 큰 변수인데 이 부분은 중국이 좌우 할 것 같다. 2007~2008년 유가 폭등 시절 가장 큰 블랙홀은 중국이었다.
중국이 경제 성장 속도를 강화하면서 원유를 엄청나게 빨아들였고 투기세력들은 이를 이용해 베팅에 베팅을 거듭하며 유가를 올렸다.

지금 중국이 다시 내수 부양 등 경기를 끌어 올리기에 나서고 있어 불안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것이 하나 있다. 중국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엄청나게 한다는 점이다.
아직 표준화가 되지 않은 태양광 분야에 하나의 정립된 체계를 만드려고 하고 있고 풍력에 대한 투자도 점차 늘린다.
중국이 신재생 에너지에 투자한다는 것은 투기 세력들에게는 원유를 무차별로 올리는 것에 한계를 느끼게 할만하다.
따라서 실수요 + 투기적 베팅이 만들어내는 유가의 흐름을 감안해 보면 투기적 베팅이 이전보다는 낮을 것이고 이에 인플레이션 우려는 조금 덜 해도 될 듯하다.

어째든 유럽은 메르켈 같이 원칙을 지키는 척 하면서 결국에는 유로존을 독일의 통제하에 넣으려는 세력의 힘이 다소 떨어질 것 같다.
이 후 일단 위기를 벗어나고 보자는 세력으로 힘이 커지면서 힘의 균형이 나타나 지금 보다는 다소 나은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전략. 썸머랠리를 준비하자
일단 증시는 유럽 위기라는 부담에서는 다소 완화되는 국면으로 진입했다. 7월에 스페인 국채 만기가 많아 때로 흔들수는 있지만 이번 정상회의 및 부양책 가동으로 큰 고비는 넘겼다.

이 후 증시는 유럽 문제 본질 보다는 이제 경제 지표와 실적 그리고 각종 정부의 부양책이 주된 재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실적의 경우 기대치 보다 둔화된 경기 탓에 예상보다 다소 낮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해당 종목군들은 이미 주가 하락으로 관련 조정을 상당 부분 받은 상태라 추가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하반기 부양책이 지표에 영향을 주어 향 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실적 시즌 자체가 악재로 부각되지는 않을 것이다.
ECB가 금리를 내렸고 중국도 전격적으로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영국도 대규모 양적완화를 추가로 발표하는 등 그야말로 부양책 잔치를 벌이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동시다발적 부양책은 이미 기대감이 형성되어 있어 이 부분이 노출된 재료라는 측면이 있다.이에 오히려 물량이 쏟아지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그런데 지금 부양과 실적 시즌 자체는 증시의 본질이 아니다. 쏟아지고 있는 돈과 그 돈의 이동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지금 각국이 쏟아 내고 있는 자금의 규모는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하도 둔감해져 1000억 달러 정도의 지출은 별 것 아니라고 느껴질 정도인데 지금 시장은 그 이상의 돈을 퍼붓기 시작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복잡한 듯하나 반드시 같은 충격에는 똑 같은 반응을 한다. 별의 별 악재가 있어도 돈 풀고 돌리면 증시는 상승한다.
악재가 나와서 돈을 푼 것이 아니라 돈이 풀려 호재가 나오게 되는 사이클로 진입하면서 시장은 서서히 유동성 장세로 진입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몇 가지 주변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7월의 전통적인 강세장이었다는 점, 하반기 연기금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린다는 점, 외국인 대량 선물 매도 후 증시의 급반전 패턴이 일치한다.

또 10월까지 유럽 국가들의 대규모 국채 만기가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7월에 스페인의 국채 만기가 제법 많지만 이미 구제금융으로 간 상태라 파급력은 제한적이다.

시장의 상승 명분이 유동성이라면 주된 상승 업종은 유동성 효과를 누리는 업종이 된다. 경기 부양 등이 쉽게 먹히는 재료가 되는데 그 경우 소재쪽, 해운, 건설, 금융 업종이 해당된다.
또 시장의 자금이 미미할 때는 주로 확실한 업종에 집착을 하지만 돈이 넘칠 때는 바닥권 실적 종목에 관심이 많아 삼성전자에 눌려 있던 나머지 IT 업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해 보인다.
이런 종목들은 대체로 가격 부담이 적고 실적 개선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주가가 오를 명분이 쌓여있어 단기 조정이 나온다면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ADR 추세와 지수를 비교해 보면 지금 우리 증시는 정상이 아니다. 6월 4일 이 후 지수 상승 폭에 비해 ADR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 지표는 상승종목과 하락 종목의 비율을 설명하는 것인데 현재 우리 증시는 지수는 눌려 있고 개별 종목들의 강세는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금 지수를 누르는 세력과 종목을 올리는 세력이 따로 움직이는 형태로 해외 증시와 따로 움직이는 국면이다.
아마도 옵션 만기일에 따른 충돌인 것 같다. 현재 구도로는 지수는 외국인이 먹고, 현물은 기관이 갖는 형태인데 이런 경우 외국인 보다 기관의 매집 종목에 충실하는 것이 최선이다. 해당 업종은 바로 앞에서 설명한 종목군이다.
옵션 만기 이 후도 나쁘게 볼 이유는 없다. 물론 아직 유럽 위기의 잔재를 벗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런데 지금 정치적인 일정과 맞물려 이전과 다른 해법이 제시되고 있고 그런 과정이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행동은 결국 돈 풀어 살린다는 똑 같은 방식이 아닌 긴축보다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정책의 변화를 기반으로 한다. 금리인하가 공격적으로 진행되는 등 각국의 부양책은 점차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물론 금리인하 자체가 큰 호재는 아니다. 그 만큼 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보여주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발적인 것이 아닌 동시다발적 경기 부양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돈의 공급을 풍부하게 만든다.
주식 시장의 특효약은 실적도, 경제 지표도 아니다. 바로 돈의 힘이다. 그런 돈이 풀린 지금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 두는 것이 투자의 예의다.
황태자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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