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1 07:49:56 조회2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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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 지나간 유럽 이벤트
브라질, 아르헨티나만 빠진 월드컵이라는 유로 2012에 재미있는 8강 대진이 나왔다. 독일과 그리스가 맞붙는 매치가 나온 것이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돈줄 쥐고 있는 도길(독일), 사고뭉치 구익수(그리스)가 맞짱을 뜨는데 재미있는 것은 두 나라의 예선 통과 과정도 지금 상황과 비슷했다는 점이다.
독일은 예선 3전 전승하며 완벽하게 올라간 반면, 그리스는 1승1무1패라는 아슬아슬한 승점을 바탕으로 그야말로 천신만고끝에 8강에 올랐다.

공격을 중심으로 하는 독일이 수비 위주의 그리스의 방어에 일방적인 게임이 벌어질텐데 결과는 뻔해 보이지만 그래도 괘 관심이 가는 경기다.
그러고 보니 8강 국가가 PIGS고 희한하게 각자 다른 상대를 만났다. 그리스만 잘 하면 4강이 PIGS가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생길 듯도 하다...
축구는 축구고 증시로 돌아 가 보자. 주식 시장에 굵직한 이벤트가 지나갔다. 스페인이 당장 망할 것 같았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눈앞에 온 것 같이 여겨졌으나 언제나 그렇듯 정말 '극적으로' 상황이 일단 진정되었다.
필자가 지난 번 제시한대로 '이번에는 다르다'가 결국 '이번에도 똑 같았다'는 식으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늘 악재는 새롭게 포장되어 나오지만 결론은 돈을 뿌려 막자는 것이고 그 돈이 투입되는 시점에 재료는 소진되었다.
그리스에 신민당 찍으면 돈 줄께 하는 유럽 국가들의 정치 개입에 결국 그리스 국민은 그렇게 선택했다.

또 스페인도 돈 줄 테니 받아서 갚아라는 자금 지원에 조건을 붙이지 않자 수용하고 증시는 급등을 했다.
11일 스페인 구제금융으로 증시가 52p 상승했는데 18일에는 그리스 이슈로 33p 상승했으니 이 두 가지 재료로 한달에 내린 폭이 거의 만회가 된 것이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지난 번에 설명한대로 그리스나 스페인 이슈는 당장 소멸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번에 설명한대로 그리스는 유로존에서 가장 약한 국가다. 그리스를 가지고 놀아 유로존 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상당히 손쉬워 금융 시장에서는 놓치기 힘든 카드다.

미국에서 만든 파생 상품인 국가 부도 위험 지표 CDS 프리미엄을 급등 시켜 버리면 유럽 전역을 한방에 흔들수 있어 그리스는 아끼고 아껴여 한다.
이 것 가지고 안 움직이면 미국말 잘 듣는 신용평가사 일부를 움직여 그리스와 스페인 신용 등급 운운하면 겁 먹고 주변국 금리도 움직이니 자연스럽게 유로존 위기를 조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아주 좋은 카드를 금융 세력들이 버릴 이유가 없어서 아껴서 한번 이상은 더 써먹을 것이다. 다만 올해 이 후 그리스의 국채 만기 규모는 2017년에 확대되니 유통기간이 얼마 안 남은 악재일 듯하다.

이미 유로존은 붕괴?
그런데 여기서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 이미 유로존은 붕괴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스가 탈퇴를 한답시고 시장을 흔들었지만 이미 유로존은 경제 통합의 주체로서 역할이 없어진 상태다.
유로존의 국채 금리는 2000년 초반부터 리먼 사태 직전까지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리먼사태가 터지면서 국가별로 국채 금리는 천차만별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독일이나 프랑스는 그런대로 안정적이고 오히려 리먼 사태전으로 내려가 버렸지만 나머지는 엄청난 속등을 보였다.
한마디로 프랑스, 독일은 안전자산,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는 위험 자산, 이탈리아, 스페인은 서서히 위험자산화 되는 구조다.
같은 통화를 사용하고 있는 경제 동맹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은 그 경제 동맹 내 이용하는 주체와 당하는 주체가 나누어져 있다는 것이된다.
독일은 마르크, 프랑스는 프랑으로 가는 것보다 유로로 바꿔서 득을 보는 국가들이고 나머지는 완전 망쳐 버린 국가다.
나름 우등생이었던 스페인이 유로화 통합 이 후 저금리 돈으로 부동산 투기 열풍이 일다 경기 위축과 함께 버블이 붕괴되면서 대출이 급속도로 부실화되는 등 후폭풍에 지금 크게 시달리는 중이다.

이렇게 유로존 출범 이 후 불황국면에서 각나가별 사정이 극명하게 달라지면 해법도 완전히 따로 놀 수 밖에 없다. 득을 보는 국가는 이 기회에 아예 짱을 먹을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니 무작정 돈 풀기 보다는 각국의 재정 정책에 개입을 하는 권한을 달라는 주장을 한다. 독일이 제시하는 조건이 바로 그 것이다. 돈 못 갚으면 내가 들어가 알아서 찾아올 보장을 해 달라는 말이다.
반면 완전 당해 버린 국가들은 이도 저도 필요 없으니 일단 돈 부터 주고 시작하자는 것이다. 웃기는 것이 유로존을 만들면서 각국의 수입을 일정 수준 매년 지출하는 일종의 세금을 만들지 않았다.
버는 국가는 열심히 벌어 자신 나라 국고에 쌓으면 그만이니 벌 때는 벌고 돈 내 놓을 때는 안 줘도 그만이다.
그러니 돈 모아 놓은 곳이 힘을 갖고 '우리 형제 아니가'했던 동맹은 나는 개미 너는 배짱이가 되어 갈라지기 쉬운 구조가 되었다.
특히 유로존이 탄생하면서 두 가지 허술한 모습이 나타난다. 하나는 경제적인 통합을 한 주체라 그 조직의 장이 있음에도 역할을 거의 못한다.
유럽 의장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유로존의 대
빵은 메르켈로 생각하고 있다. 힘이 없는 의장이라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유럽 중앙은행이 대놓고 그 국가를 살리지 못한다. 국채 매입 정도는 가능하지만 IMF 같이 직접 지원을 하지 못하고 EFSF, ECM 같은 것을 따로 만들어 구제를 한다.
오직 돈만 같은 것을 사용하면서도 다른 안전장치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때는 우리편이지만 나빠지면 해결 자체가 안 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런 허술한 구조는 나쁜 상황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국가들의 꼼수에 놀아 날 수 밖에 없다.
40년간 나라 망친 그리스 정파가 다시 유럽 국가들의 지원사격 속에 집권을 하고 말 잘 들을테니 돈 좀 더 달라고 요구한다.
또 돈 주는 주체는 당장 내가 피해 입기 싫으니까 딱 죽지 않을 정도로 찍어 준다. 그리고 돈 쥔 주체는 이 기회에 다른 나라를 정치적, 경제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더 많은 조건을 요구한다.
이런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기고 여기에 미국의 의도까지 가세하니 유로존은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
돈풀기 서커스가 기대되는 선거철?
그런데 여기서 몇 가지 희망의 빛이 보인다. 우선 각국의 선거가 올해 러쉬를 이룬다는 것이다. 보통 4~5년에 임기를 마무리하다 보니 배수로 나가가 보면 어느 한해는 선거가 몰리는 해가 나온다.
올해가 딱 그런 식인데 특히 돈 좀 쥐고 있다는 중국, 미국, 프랑스 등이 모두 선거를 치뤄야 하니 경기를 일단 살리고 봐야 한다.
경기 살리는 공식을 지극히 단순하
다. 금리를 왕창 낮춰 돈 가치를 떨어지게 하면 이 돈 가지고 버티면 물가 상승 이상으로 손실이 나니 소비를 하거나 투자를 할 수 밖에 없어진다.
물가 상승 5%에 금리 2%라고 하면 3%는 역으로 손실이 나니 그 만큼 에라이 돈으로 쓰자 하거나 투자해서 그 이상 수익을 내려고 하는 심리를 유도하는 것이다.

그래도 안 올라가면 작정하고 돈을 푼다. 채권을 매입하든 SOC 투자를 하든 미친듯이 돈을 풀어 사람들이 소비를 하도록 한다.
어차피 나간 돈 회수를 위해서는 세금이 많이 걷히는 환경 즉, 경기를 활성화하는데 올인할 수 밖에 없어 정책 당국은 어설프게 끝내지 않고 끝장을 보려 한다.
이 때문에 유동성 효과가 금융시장에 나타난다. 저금리에 국가에서 작정하고 지표 올리면 경기가 살아나는 것으로 되니 투자하면 수익이 날 가능성이 높다.
또 부양할 정도면 살아남은 기업들의 주가는 상당한 저평가 상태로 내려왔을테니 이용해 매수해 수익내기 딱 좋다.
저금리 - 유동성 공급 및 부양 정책 - 기업 저평가는 2009년 이 후 강력한 상승장을 이끌었다.
이 후 기업들의 실적이 실제 좋아지면서 한번 더 올라서는 실적장세로 이어지면 대세 상승이 되는 것이다.
지금은 실적 장세까지는 알수 없으나 적어도 유동성 장세는 첫 발을 내 딛은 상태다.
미국, 영국, 유로존, 일본이 금리 내리거나 유동성을 투입하고 있고 중국은 금리와 유동성 풀기 및 소비 증가 유도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악재로 흔든답시고 까불다가 대형 유동성에 당할 수 있다. 아마 이 후 유럽 재정 위기가 다소 위력이 떨어지게 될 이유가 된다.
또 하나는 국채일정이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 위기는 성격이 다르다. 미국은 부동산 문제에서 비롯된 민간 부분이었다면 유럽은 국가의 재정이 맛이 간 상태였다.

물론 미국도 정부 부채가 장난이 아니지만 워낙 달러를 풀어도 안전자산이랍시고 돈이 다시 몰리니 국채 금리 걱정 안 하고 돈 빌리는 황금의 법칙 덕에 걱정이 없다.
반면 유럽은 화폐만 통합되었지 재정이나 정치적인 통합은 아닌지라 사고치는 국가가 따로 생겨도 수급하기가 만만치 않다.
그런데 올해 10월이 지나면 유럽 국가 전체의 국채 만기가 크게 감소한다. 거의 3~4년간은 큰 국채 만기가 없어 재료로 만들어내기 참으로 민망한 수준이 된다.

따라서 이번 유럽 위기의 성격은 10월로 사실상 종료가 되니 이 후에는 독일이든 프랑스든 미국이든 악재로 활용(?)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재료로 일단 조금은 더 흔들겠지만 이미 이 재료는 약발이 다 되어 시장의 충격은 향 후 감소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재정 위기, 금융위기의 최대 진통제인 유동성이 강하게 투입되면 한동안 욱신거리는 것 없이 지탱할 수 있어 금융 시장은 한동안 멀쩡한 사람 같이 움직이게 된다.
이미 금융위기랍시고 각종 원자재 가격이 떨어져 물가가 안정되어 시장에 돈 풀기도 참 수월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에 편안하게(?) 유동성 풀어 경기부양하고 증시는 화답하는 형태가 되기 쉬운 것이다.
영특한(?) 버냉키 아저씨가 오퍼레이션트위스트 한번 연장하는 것으로 이번 FOMC를 넘겼는데 이는 결국 하반기에 QE3를 한다는 신호다.
제버릇 뭐 못 준다고 돈 푸는 것이 주특기인 버냉키 아저씨는 일단 OT(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이 후 QE3(양적완화)로 넘어가며 유동성 풀어 내년 또 한번의 지표 호조를 노리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유럽보다 나은 것이 양적완화 효과라고 믿고 있고 달러 풀어도 가치에 변함이 없으니 원없이 풀고 또 푸는 정책을 간다고 확인해 줬으니 이제 글로벌 유동성 잔치는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유럽 이슈는 당분간 지속은 될수 있으나 각국의 유동성 공급이 확산 국면에 진입하면서 이전 같은 추세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투자전략. 유동성 장세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
유로존 위기의 정점은 앞에서 말한대로 7월과 10월이다. 사고친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집중되어 있는 시기라 이 지점을 무사히 통과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스페인의 경우 10월에 국채와 은행채 만기가 몰려있다.
다만 은행채는 10월에 집중되어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이슈는 10월, 국채에 대한 이슈는 7월에 각각 부각될 듯하다.


올해 증시가 출렁 거리기 시작한 2월~4월 역시 국채 만기가 제법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어째든 시장은 7월에 고비는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악재의 끝은 늘 같은 이유로 마무리되었듯 이번에도 역시 같은 이유로 악재가 의외로 쉽게 풀릴 것이다.
바로 돈이다. 각국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이 이미 시작되어 강력한 에너지원이 이미 충전되고 있다. 돈 앞에는 장사가 없는 주식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향 후 나오는 악재는 오히려 호재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가령 국채 만기가 되면 예전에는 불안해 했다면 오히려 국채 금리가 내려간다는 식의 재료로 둔갑할 가능성이 높다.
돈 때문이다. 이 돈이 풀려 버리면 악재가 호재로 바뀌게 되는데 지금이 딱 그런 초기다.
장이 이런 식으로 가면 주도주는 달라진다. 돈이 쪼들릴 때는 운영 기간이 짧아진다. 그럼 가장 확실한 업종에 베팅을 하게 된다. 모험을 할수 없고 언제 다시 돈을 빼야 할지 모르니 실적이 분명한 업종에 투자금을 넣게 된다.
시장에 매도세가 득실거리니 확실하지 않은 종목은 버티기 힘들어지기에 투자주체들은 실적주에 집결을 한다. 상반기 전, 차 군단이 맹위를 떨친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반면 돈의 여유가 생기면 단기에 빼지 않고 조금 더 길게 운용할 수 있으니 업황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고 보는 업종에 집중을 한다.
턴어라운드 되는 종목군에 매수세가 쏠리는데 이런 종목은 앞에서 말한 수급 집중 장세에서 소외되고 매도가 많이 출회되어 가격 부담과 매물이 동시에 감소해 있다.
이런 종목을 유동성 장세 초기에는 집중적으로 매수를 하게 되는데 최근 외국인, 기관이 실제 해당 업종에 대한 베팅이 늘고 있다.

조선, 화학, 철강 등의 업종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기관의 경우 3조원 가량의 업종 바스켓을 기준으로 하는 듯하다.
즉, 3조원 가량 매수를 하면 고점으로 보고 그 만큼 매물을 내고 고점 대비 3조원 매도가 되면 다시 채우는 방식이다.
화학 업종의 수급 추세를 보면 정확하게 쌍봉과 쌍바닥 패턴이 나오는데 지금이 매집의 초기로 보인다.

이런 종목은 중국의 경기 부양 수혜와도 맞물리니 명분도 충분하다. 따라서 이런 종목에 대한 투자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
다음 시간에 자세히 분석해 올릴 예정인데 금융 시장에서 전통의 안전자산을 소멸한지 오래다.
IMF에서 지정한 안전자산인 OECD 국가들의 국채, 금, 일부 기업들의 회사채 등 그간 절대 위치에 있는 안전자산들이 지위를 잃고 있다.

지금은 안전자산의 시대가 아닌 투자 자산의 빠른 순환 시기다. 안전자산 내에서도 순환이 일어나는 빠른 자금의 이동이 특징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미 가격 매리트가 상실된 국채보다 부양 효과가 제대로 나올 주식이 최고의 투자 자산이 되는 시점이다.
투자에 대한 자신감과 업종 선택에 대한 확신을 갖고 여유롭게 대응하면 편안하게 수익을 낼 수 있다.
더블딥, 출구전략, 유럽 위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악재가 돌아가며 나왔지만 결국 돈 풀어 해결하고 증시는 다시 이전 고점을 돌파했다.
한물 간 재료에 속을 필요 없다. 그 보다는 막대하게 돈 풀면 증시는 올라가는 자동 상승 효과에 맞춰 현금이 있다면 공격적인 주식 매수, 주식으로 꽉 차 있다면 업황 바닥 사이클을 통과하고 있는 종목군으로 이동해 가면 된다.
아직 불안하다고 하지만 외국인은 이미 선물매수에 비차익으로 주식을 1조원 정도 사 들이며 상승장을 준비하고 있다.
마술사는 이 손을 주목하라고 할 때 반대손으로 눈속임을 준비한다. 이 손에 있는 유럽 위기를 쳐다보지 말고 반대손에서 만들어 지고있는 상승장의 마법을 챙겨 봐야 한다. 자신감을 가져도 좋은 시점이다.
황태자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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