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6 15:52:31 조회25868
'이번에는 다르다?'
증시에 악재가 터지면 언론에서는 연일 분석가들이 제시하는 최악의 상황을 받아 적기 바쁘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것은 확실시 되고 있다고 하고 있고 스페인이 구제금융으로 가면서 이탈리아까지 번지고 나아가 유로존이 붕괴될 가능성을 연일 보도하기 바쁘다.
일부 이제는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희망적인 시각을 보도하기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의 기사는 유로존의 악재와 이에 따른 각국의 반응, 흔들리는 금융 시장에 집중되는 편이다.
그리고 늘 똑 같은 말이 반복된다. '이번에는 정말 다르다'고... 우리는 쉴사이 없이 새로운 악재 혹은 기존 악재의 재탕, 삼탕에 휩쓸려왔다.
각국이 유동성을 회수하는 출구전략이 시행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했으나 일부 국가에서 금리 올려도 증시는 결국 다시 올랐다.
또 더블딥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이 재료 역시 시장이 크게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 글로벌 경기는 더블딥이 아니라 무지하게 완만한 바닥과 벗어나기 시작하는 수준이 지속되는 중이다.
작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나타났을 때도 이번에는 다르다고 했지만 그 시점에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거의 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려냈다.
가만히 보면 뉴스로는 출구전략이 한참 진행되고 더블딥에 빠지고 미국이 경기 침체로 가고 그리스와 스페인이 유로존을 탈퇴하거나 국가 부도가 10번쯤은 났을텐데 현실화된 것은 거의 없다.

겁먹을 수 밖에 없이 출렁 거렸지만 금융시장은 늘 악재를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이기는 게임으로 진행되었다.
그럼 지금의 상황은 어떨까? '이번에는 정말 다를까?'
일단 지금의 상황은 위기가 맞다. 2009년 12월부터 매년 정례 행사로 자리 잡은 그깟 그리스 하나 빠져 나가는 것이야 이미 부채 탕감해 줘 버렸으니 사실상 최악을 이미 반영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스페인의 이야기는 다르다. 경제 규모가 크고 다른 국가와 달리 유럽의 쩐주인 독일이 가장 큰 돈 물려 있는 곳이 스페인이라 재료의 강도 자체가 다르게 작용한다.

특히 스페인 다음은 G7에 해당하는 이탈리아가 터진다는 위기 의식이 강해 이 선에서 방어를 해야지 그렇지 못하면 마지노선 붕괴 이후의 상황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투자자들이 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언론은 자극적인 기사를 쓸 명분이 충분하고 증시가 충격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제법 쓸만한 악재거리 그리스.
다른 시각으로 보자. 실체를 보면 뭔가 심하게 냄새가 난다. 억지로 추정하지 않으려 해도 이상하게 억지스러움이 하나 둘이 아니다.
그리스가 미쳤다고 당장 유로존을 탈퇴한다? 빼 먹을 공짜 돈 더 빼 먹고 탈퇴를 하지 지금은 아닐텐데.
스페인이 망한다? 1조 유로 경제 규모의 스페인을 망하게 주변에서 그대로 두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데 망할 것이라는 증시의 반응은 지나치다.
그런데 그런 상상을 하도록 각국의 지도자들과 정책 당국자들은 재료를 유발하고 있다.
왜 일까? 유럽은 본래 꿍꿍이가 있는 집단이다. 지들 싸움에 주변 붙이기 좋아해서 세계 1차 대전, 2차 대전을 모두 유발했고 한 때는 전세계를 정복한답시고 여기 저기 다니면서 식민지를 만들곤 했던 국가들이 몰려있다.
일종의 패권에 집착하는 집단이 많은데 경제 구조에서도 이런 의지는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
유로존을 왜 만들었을까? 미국의 엄청난 달러 패권에 도전하기 위함이다. 집에서도 그렇고 밖에서도 돈 줄 쥐고 있으면 인기가 만점이다.
돈 잘 버는 남편 큰소리 치고 점심값에 술값 잘 내는 동료나 직장 상사가 인기 최고다. 그리고 그 사람 중심으로 모여들듯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도 화폐를 찍어 낼 수 있는 발권력을 갖는 국가의 힘은 엄청날 수 밖에 없다.
현재는 달러, 유로, 엔, 파운드 정도가 4대 기축통화고 해당 국가들의 경제적인 위상은 말을 안 해도 다들 안다.

이렇다 보니 중국이 호시탐탐 위안화를 밀어 넣으려고 수를 쓰는데 견제가 만만치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그런데 이 구조에 변화를 시도한 것이 유로존이었다. 유로존 만들어 미국에 맞서고 미국 위기시 가장 완벽한 대안으로 유로화의 위상을 높이고자 했다.
일부에서는 IMF가 한 때 이야기한 SDR을 기축 통화로 활용하자고 한 적 있어 변수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하겠지만 IMF의 대주주가 누군가? 미국이다.
IMF가 발권력을 갖게 되면 결국 미국이 세계의 중앙은행이 되는 격이니 되먹지도 못하는 발상이었고 이에 반대하는 국가가 제법 되었던 것이다.
어째든 리먼사태 이 후 미국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양적완화를 집중적으로 실시하자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유로존이 힘을 얻는 분위기가 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미국에 맞서 유로화의 위상이 커지는 상황이 생기고 이에 미국의 위치가 위협을 받는 흐름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부터 하나의 소설이 시작된다. 필자는 소설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판단하지만 뭐 직접 눈으로 본 적도 없고 회의에 참석한적 없는데다 언론에서 보도도 안 해 주니 일단 소설이라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왜 자꾸 그리스가 문제가 될까? 그리스는 유로존에서 가장 약한 국가다. 지하경제 규모도 크고 3대 가문이 정권을 주고 받고 하면서 자신들의 사람들은 계속 새로 뽑고 기존 사람들 정리는 안 해 공무원 비율은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압도적인 상위권이다.

또 관광업 말고는 제조업으로 물건 만들어 팔 것이 별로 없으니 그리스는 경제 체계 자체가 지극히 불안정하다.
그럼 그리스를 가지고 놀아 유로존 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상당히 손쉬워진다.

어떻게 가지고 놀면 될까? 간단하다. 미국에서 만든 파생 상품인 국가 부도 위험 지표 CDS 프리미엄을 급등 시켜 버린다.
그리고 미국말 잘 듣는 신용평가사 일부를 움직여 그리스 신용등급을 강등시켜 버린다. 국채금리 폭등하면 자동으로 주변국 금리도 움직이니 자연스럽게 유로존 위기를 조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유럽에서는 IMF가 개입하면 곧 미국이 끼어드는 것이니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나서지만 이번에는 독일의 꿍꿍이가 있어 해결은 늦어진다.
독일과 미국의 화폐전쟁
독일은 이참에 아예 유럽 전체의 패권을 제대로 가지려 한다. 긴축은 뭐고 신재정협약 등이 무엇인가?

돈 줄테니 아껴 쓰고 나중에 벌어 갚으라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내면은 못 갚거나 그럴 것 같으면 빌려 준 쪽에서 개입해 그 나라의 정책에 관여를 하겠다는 것이다.
누가? 독일이 그렇게 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이 지금의 유로존의 해법이다. 그런데 긴축 죽어라 했더니 경제 성장은 커녕 살림만 더 어려워졌다.
반면 제조업 발달한 독일은 유로화 가치 급락으로 수출이 잘 되어 경기가 회복되는 중이다.

다른 나라들도 수출이 잘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겠지만 제조업 비중이 낮고 그나마 유로존 내 무역 비중이 높아 유로화 가치 변화와 수출 환경 개선과는 거리가 있다.


이런 상황이 꼴 보기 싫은 올랑드는 대통령 되면서 긴축이 아닌 성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독일은 입장 변화를 안 보이다가 최근 약간의 수정된 시각 즉, 유로본드의 제한적 출범 혹은 유럽동맹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내 놓고 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역시 문제 생기면 돈 빌려 주는 주체가 바로 개입해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말이다.
위기는 기회라고 하나의 상황이 만들어지면 그 상황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려는 국가들의 헤게모니가 절정에 달한다.
지금의 유로존 상황을 보면 그리스를 쳐서 유로존 위기를 만들어내는 쪽과 그 위기를 이용해 먹으려는 공격한 쪽 미국, 그리고 방어하는 쪽 독일이 맞짱을 뜨는 모습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에서는 하나의 절대적인 원칙이 있다. 판을 깨면 안 된다. 판을 깨지 않고 계속 유지해 놔야 나중에 또 써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판이 무너지면 원하는 바를 취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1차 그리스, 2차 스페인은 아주 훌륭한 수단이라 유로존이나 미국 입장에서 쉽게 깨 버리기 힘든 카드가 된다.

아마도 자금을 지원하되 후련하게 벗어날 정도는 아니고 까딱 까딱 고비를 넘길 정도 주면서 다음을 기약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또 한가지 포인트. 미국은 이번에 아주 재미있는 결과를 하나 얻어냈다. 미국이 엄청나게 달러를 풀어도 미국의 힘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힘이 도리어 강하게 되는 방식을 확인한 것이다.

양적완화다 뭐다 있는대로 찍어내고 그 찍어낸 달러가 세계에 풀렸는데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 들어왔다.
미국의 국채가 안전자산이 되면서 각국이 투자를 했고 이에 달러 가치는 더욱 올라가 버리는 기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라는 것은 각국의 통화 대비 미국의 비율을 따지는 것인데 유로 비중이 달러 다음으로 높으니 유로화 위기 되면 달러 가치는 급격하게 올라간다.

이에 달러가 귀해지고 미국은 막대한 돈 풀어 자국의 경기 살려내도 별다른 휴유증을 안 남기는 절묘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그럼 그 다음은? 또 한번의 화폐전쟁이 불가피해졌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다시 가동 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이 만들어졌으니 미국은 마지못해 하는 척하며 돈을 찍을 것이다.
또 유럽도 최소한의 진통제는 놔야할 상황이니 돈 또 찍어야 한다. 이럼 엔화가 급격하게 가치가 상승하게 되는데 수출 때문에 골치 아픈 일본도 엔화를 풀어야 한다.
이미 영국은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있었고....
4대 기축 통화가 다시 한번 엄청 풀리는 상황이 다시 연출되는 것으로 다시 한번 글로벌 금융 시장은 유동성의 잔치에 빠져들게 된다.
많은 투자자들은 중국이 어떻게든 해결사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애초부터 중국과 나머지 국가들의 판 자체가 다르다.
중국은 주변에서야 뭐라 떠들든 7~8%면 엄청난 고성장이다. 단지 높아지는 도시화 비율과 엄청난 숫자의 대학 졸업생이 신규로 사회에 진출하면서 일자리를 무지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에 딱 맞는 수준의 경기 부양을 하면서 위안화를 이번에 기축 통화를 만드는 기회로 삼아야 하기에 내수를 키우는 정책으로 집중할 것이다.
결국 스페인, 그리스로 비롯되고 있는 유럽의 위기는 독일과 이를 견제하는 프랑스, 그리고 유럽을 흔들어 최대한의 영향력을 확보하는 미국의 싸움이 지속되는 한 때때로 반복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싸움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독일이든 미국이든 프랑스든 그리스가 망하거나 혹은 스페인 정도는 완벽하게 극복하기 보다 아슬아슬하게 남겨져 주는 것이 상책이다.
그런 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뉴스는 그저 이런 헤게모니의 기싸움에 동원되는 가상 뉴스일 뿐 '이번에는 다른' 성격의 재료가 되기 어렵다.
시간 지나면 더블딥, 출구전략, 미국 신용등급 강등, 기존의 유럽 위기 같이 '에이..씨.. 또 당했네' 하는 재료일 뿐이다.
투자전략
그리스 총선에 각국 정상들의 만남, 그리고 미국과 유럽의 통화 정책의 변화가 집중된다. 증시는 출렁 거렸으나 잘 살펴 보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외국인의 행보는 이미 변하고 있다.
지난 전략글에서 필자는 지수의 저점을 1780p 전후로 제시한 바 있다. 만약 그 선이 깨지면 이번 재료는 필자가 분석하는 기존 악재를 부풀린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뭔가 한방이 또 있다고 봤을 것이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이 풋옵션이 몰리기 시작한 지수대는 245로 현재가를 적용하면 대략 1770 아래로 밀리면 수익나기 시작하는 지수대다.

그런데 지난 지수 급락한 날 절묘하게 지수 저점이 1770p 후반에서 나왔다. 그 선 아래에서는 개인이 옵션에서 돈을 버는 자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절묘한 저점이다.
지수 급락해 정신없는 와중에 지수를 그 선 아래로는 안 내려가게 만드는 무서운 주체가 있었던 것이다.
바로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그 뿐 아니라 선물과 옵션을 매수를 집중하면서 도리어 최소 1840p 이상은 올려 낼 수 있는 베팅을 이미 했다.
ECB의 통화 결정, 정상회의에 미국의 양적완화 여부 그리고 그리스의 총선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미 하락방에서 상승방으로 이사를 가 버린 것이다.
물론 곧바로 대세 상승이 시작될리는 없다. 대세 상승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자산이 충분히 싼 국면이 조금은 더 길어져야 하니 아직은 박스권에서의 움직임에 충실하려 할 것이다.
여전히 필자는 지독한 상승장에 대한 시각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적어도 현재의 국면은 지난 번에 설명한대로 2009년 가을부터 2010년 늦봄까지 이어진 박스권 장세와 비슷하다고 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금은 다시 위로 치고 나갈 준비가 치열하게 완성되는 것 같다.
특히 그간 지속 강조해온 외국인의 선물 매도 누적이 풀린 이상 지수의 압박 요인은 상당 부분 제거가 되었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풀리면 대형주의 눌림이 풀리게 된다. 대형주가 풀린다고 해서 예전같이 전차 군단만 강세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전차 군단 강세의 특징은 가장 확실한 실적주에 대한 베팅이라는 측면이지만 수급면에서 보면 기관이 죽어라 팔고 프로그램 역시 매도 장세에서 나온 모습이었다.
매도세가 시장 전체에 있을 때는 집중 업종 하나 둘이 강하게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지금은 펀드 자금도 유입, 프로그램도 수 조원 이상 유입되기 쉽다. 이런 국면에서는 전차 군단이 아닌 다른 업종에서 상승이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자금 여력이 확보된 투신권이 그간 하락을 이용 매집해 온 종목군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그간 집중한 종목군은 삼성그룹주, 자동차 업종 외 화학, 조선이 포함된다. 이 종목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편입이 중기적으로 유리해 보인다.
유럽의 위기 원인과 그 헤게모니를 잘 살펴 보면 악재의 절정은 이미 지나간 상태다. 앞으로 나오는 재료는 대부분 '터진다'가 아니라 '해결한다' 쪽에 가깝다.
지도자들이 모이고 이벤트들이 지나간다. 흔히 말하는 불확실성이 마무리되는 구간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어차피 그리스나 스페인은 패싸움의 도구일 뿐이다. 이 패싸움이 끝나면 하락한 기간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주가가 올라가니 지금은 해볼만한 게임이 된다.
얼마에 매수해서 손실난 것 생각하지 말고 지금은 큰 반전에 대비 아껴둔 자금을 총투입할 종목을 선정하고 베팅할 상황이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뉴스에 당하지 말고 이번에는 한번 제대로 붙어 이겨 보기 바란다.
황태자 이동훈
ldhwc|1|http://image.moneta.co.kr/web_file/images4/sign/ld/ldhwc/ldhwc_20120501102312.jpg|13| |주식 시장에 일어나는 현상을 모조리 분석한다. 그리고 그 구조에서 최상의 공략주를 압축한다. 뚝심을 발휘할 때는 뚝심을, 순발력이 필요할 때는 순발력을 활용한다. 그리고 사람다운 투자를 위해 나를 낮추고 또 낮춘다|32132|704|48
팍스넷 전문가 모집 안내 자세히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