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30 22:19:07 조회15890
삼성전자 독주의 이유
시장이 왜곡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많이들 지쳐가는 시기다. 삼성전자만 신나게 신고가 행진을 거듭하고 나머지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지수 2000p에 체감지수는 1700p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장세가 다소 변할 것 같다. 삼성전자만의 독주는 주춤하고 다른 종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 같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 우선 삼성전자만의 독주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하나는 가장 확실한 실적주라는 점이고 또 하나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사정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잘 팔리는 것은 예상했지만 작년 4분기에 삼성전자가 보여준 실적은 그야말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애플에 눌려 그저 부품 공급업체로 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삼성전자는 5.3조원이라는 놀라운 영업이익을 냈다.
갤럭시S의 돌풍 덕에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면서 삼성전자는 대부분의 펀드에서 무조건 편입하는 종목을 넘어 가장 확실한 대형 실적주로 수급을 독식했다.
반면 철강, 화학, 조선 업종은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컸고 자동차는 3년간 랠리에 대한 피로감이 컸었다.
또 금융의 경우 실적은 좋았지만 유럽 재정위기라는 금융 시장의 부담 요인 때문에 행여 해외 자금 조달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이렇다 보니 오직 삼성전자에만 매수세가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에 주가는 밀리지 않고 9월 이 후 지속 상승한 것이다.
또 하나는 기관의 자금 사정에 따른 영향이 컸다. 기관 투자자들은 작년 8월 중순 이 후 삼성전자 한 종목만 무려 3.6조원을 매수했다.

실로 엄청난 규모인데 이 금액은 상위 2위 부터 10위까지 매수한 종목의 매수 총액과 비슷할 정도로 큰 규모다.
이 중 투신권의 매수가 1.3조원이었는데 환매 압박이 강했던 투신권의 매매 동향을 감안하면 속칭 몰빵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다.
환매가 지속되면서 투신은 주식을 전체적으로 내다 팔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와중에서도 투자해서 수익을 내야 한다.
그렇다 보니 한번 물고 버린 차, 화, 정 대신 사장 확실한 삼성전자에 베팅을 하고 나머지를 매도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극심한 시장의 차별화를 조장했다. 삼성전자 한 종목을 3.7조원 매수하기 위해 내다 버린 종목의 면모를 보면 상위 8개 종목 중 6개가 차, 화, 정이었다.

차, 화, 정을 던져내고 삼성전자에 집중 투자를 하면서 해당 종목들은 장기 매물 압박을 받고 삼성전자는 강하게 치고 나간 것이다.
환매는 크고 나머지 자금으로 수익은 내야하니 기관이 다른 종목군을 집중 매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 몰린 것이다.
그러나 이 것은 기관의 핑계로 실상은 삼성전자 가지고 작전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삼성전자 외 실적이 좋아지거나 충분히 저평가에 있는 종목군도 대거 매도를 했는데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 대수익을 내기 위해 다른 종목의 시세를 하락으로 조장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에 지수가 200p 오르는 동안 나머지 종목은 반대로 하락하는 희한한 일이 우리 증시에 두 달간 벌어진 것이다.
쉬고 있던 주도주의 부활
그럼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질까? 다소 달라질 것 같다. 우선 삼성전자의 지금 주가 위치가 다소 부담스럽다.
필자는 작년 8~9월 삼성전자의 주가가 한참 좋지 않을 때 필연적으로 대세 상승이 나올 것이며 그 목표치는 150만원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물론 지금 삼성전자를 평가하는 필자의 기준에는 변함은 없다. 그러나 일단 좀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유는 역시 기관이다. 기관이 작년 차, 화, 정 종목군을 이끌고 나갈 때 매도로 전환되는 기준점은 절묘하게도 예상 실적치 대비 PER 10배 되는 자리였다.
당시 현대차는 25만원, S-oil은 16만원, 기아차 85000원, 한화케미칼 5만원이 해당 위치였는데 이 지점에서 기관의 매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필자가 당시 차, 화, 정의 상투를 제시했던 시점이 바로 그 자리였고 차, 화, 정의 랠리는 그 자리에서 멈춰 버렸다.
삼성전자의 내년 예상 EPS는 연결 기준으로 13.2만원 정도 된다. PER 10배 적용하면 132만원인데 지금 수준의 주가와 유사해진다.

따라서 내년 실적 전망치를 목표로 하고 빠져 나가는 매도세가 우선적으로 나올 시점이 되고 있다.
물론 내년이 아닌 2014년의 성장을 본다면 167만원 대략 170만원이 나오겠지만 일단 130만원에서는 다소 속도 조절이 필요할 것이다.
대신 그간 조정을 충분히 받아온 자동차나 철강, 화학 업종은 반등하기 쉬운 환경으로 바뀌게 된다. 우선 기관의 매도 공세가 정점을 지나 이제 매물이 줄어들고 매수로 바뀌기 좋은 시점이다.
삼성전자 일변도의 매수 유입에서 삼성전자의 숨고르기 시점이 나타나면서 그간 낙폭이 큰 종목들에 매수세가 이동하는 시점이 된다.
특히 철강이나 화학을 실적 저점을 통과하면서 2분기 이 후 빠른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강세를 다른 관점에서 보면 유동성의 1차 수혜 효과로 해석된다. 경기가 악화되면 각국은 필연적으로 경기 부양을 시도한다.
이 때 경기는 악화는 진정되지만 회복하는데는 약간 시간이 걸린다. 반면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원자재 가격은 선행적으로 많이 오르게 된다.
이런 현상은 화학이나 철강업종에는 쥐약이 된다. 원료인 철강석이나 원유 값는 오르는데 경기가 아직 뚜렷하게 살아나지 않아 판매가는 제대로 못 올리니 매출은 늘어도 이익은 크게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철강, 화학은 유동성이 공급되는 직후에는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시점을 넘겨 본격적으로 유동성이 경기 지표를 일으키는 시점이 되면 최고가에 사들인 원자재는 소진이 된다.
이 후 상대적으로 저가에 구입한 원자재가 투입되면서 1차 수익성 개선, 가격 인상을 통해 급격한 2차 수익성 개선이 나타난다.
호황일 줄 알고 고가에 왕창 사 들인 재고 원료 때문에 고전을 하지만 이 물량이 소진되면 이 후 저가 원료에 따른 실적 개선이 나타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턴어라운드가 시작되는 것이다.
또 경기가 좋아지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거래선에서 재고를 적극적으로 쌓아가니 공급 가격이 쉽게 오르면서 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사이클로 바로 연결이 된다.

과거 화학 업종의 제품 마진 추이를 보면 경기 침체, 유동성 공급 직 후 고전하는 가격이 이 후 4~5배 폭발적으로 오르면서 주가 역시 가파른 상승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유동성 공급 1~2 분기 후에 해당 업종을 잡아 나가면 수익이 크게 날 확률이 높은 것이다.
미국 위기 이 후 첫 번째 랠리를 잠시 보였으나 유럽 악재에 막혀 주춤한 이 업종군은 2분기에는 크게 오르기 쉬운 이유가 된다.
유럽 위기 이 후 두 차례의 LTRO를 통해 유동성이 공급되었는데 이 자금이 경기 바닥을 치고 끌어 올리는 시점에 진입하면서 주가는 선행적으로 오를 시점이다.
2분기 중국이 밥값하는 장세
또 경기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중국의 본격적인 행보도 2분기에는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기사 몇 줄 보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야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니 힘들겠구나 싶겠지만 중국은 철저하게 성장을 조절하는 국가다.
계획경제에 GDP에서 수출 비중이 25% 정도니 수출 안 되면 정부 지출을 늘리면 그만이라 언제든지 작정만 하면 성장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정부가 언제 성장을 도모할지만 살펴 보면 되는데 아무대로 4월 이 후에는 본격적으로 나타날 듯하다.
노동절 소비 시즌 전 소비 자체가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것도 있지만 이미 농촌 지역에서 지준율을 내려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을 펼치고 특정 계층을 위한 주택 공급 정책도 곧 시행이 된다.

또 초강세 중인 위안화 때문에 중국의 수입이 늘어나고 소비가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쉬워 중국은 2분기 다시 소비 시장으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고 통상 양회 기간에는 실망했던 시장이 이 후 다시 중국이 소비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바뀌면서 하락하던 관련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는 계기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되면서 그간 천덕꾸러기였던 중국의 재료는 반대로 호재로 둔갑되기 쉬워 삼성전자만의 종목에서 다변화 될 가능성이 높다.
또 한가지는 외국인의 매수 유입이다. 연초 폭발적인 매수를 하던 외국인은 지금 쉬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더 이상 매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한다.
외국인은 아마 빠르면 4월 중순 늦어도 5월에는 강력한 매수세로 컴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선 외국인에게는 급할 것이 없다. 기관이 알아서 전방위적인 매도를 해 주는데 비싸게 매수할 이유는 없다.
저가에서 편안하게 담아 둔 후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면 그 때 급등을 시키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작년 삼성전자를 매집할 때 그랬고 최근 현대차, 기아차의 반전 시세도 결국 기관이 주식을 외국인에게 갖다 바친 결과물이다.
또 한 가지는 4월에 유럽에서 큰 이벤트 하나가 종료되는데 이 시기를 외국인은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작년 내내 사기가 가미된 공포감을 조성했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유럽이었다. 작년 뉴스에 쏟아져 나오고 전문가들이 앞다투어 정보를 제공한 그리스, 이탈리아 등의 이슈가 4월에 소멸 국면을 맞이한다.
2월부터 4월까지 도래하는 엄청난 국채 만기가 지나가면서 LTRO이나 글로벌 자금이 국채 매입에 집중했던 시기를 지나 다른 투자처로 빠져 나가기 시작한다.
국채 만기 및 유럽 은행들의 은행채 만기로 인해 자금을 대기하고 있다가 이벤트가 종료되면 여유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에 또 한번의 유동성 장세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작년 8월 이 후 미국에서의 오퍼레이션트위스터, 일본의 엔화 방출, 유럽의 1 2차 LTRO 자금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살아나기 시작하는 경제지표와 맞물려 큰 상승장세를 만들어내기 쉽다.
외국인이 쉬고 있는 것 같지만 이미 지난 6개월간 물량을 잡아둔 종목군을 보면 작년 삼성전자와 같은 패턴으로 또 한번의 시세 도모를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자동차만 2조원 이상 매집하고 그 외 화학 업종을 2조원 가량 매집을 했다. 또 철강 업종도 제법 매수해 결국 또 한번의 차, 화, 정 장세를 유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종목 구성을 보인다.
특히 이 종목군들은 앞에서 필자가 말한대로 작년 예상실적치 대비 PER 10배 수준에서 고점을 찍어 준 후 1년간 충분한 가격 조정을 거쳐 주가에 부담이 없다.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지만 이미 매집된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전망치를 올려 잡으며 예상 EPS를 그 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 낼 것이다.
시장은 외국인이 편안하게 매집하고 시세를 낼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고 기관이 조연 역할을 충실하게 하니 뻔한 스토리가 짜여진 상태다.
투자 전략. 제 2의 차화정 장세를 노리자
삼성전자만 추종되는 장에서 벗어나 이제는 삼성전자와 그 외 종목군이 점차 순환적으로 올라서는 흐름으로 바뀌니 삼성전자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
외국인이 그간 매집해 놓은 종목군은 대체로 경기민감주 성격의 종목이 많은 편이다.
자동차, 화학, 철강 업종 등인데 이 종목군은 경기가 조금만 좋아지면 실적이 가파르게 올라간다. 이미 실적 바닥을 치고 올라서는 시점이라 기관이 가세하기도 좋은 구간이다.
내일 무엇이 오를까를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해지고 시세 안 나오면 초조함만 생긴다. 그러나 유동성의 흐름에 사이클을 맞춰 운영하면 내일 15%가 아닌 상승 사이클에서의 수 백% 상승도 우량주로 낼 수 있다.
그간 손실이 났던 제자리건 답답해 하지 말고 외국인이 준비하는 다음 장세에 편승만 하면 되는 장이다.
필자는 장기 투자를 지극히 싫어한다. 그 저 유동성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상승 사이클만 챙기면 된다는 것이 지론이다.
지금 시장은 2월 중순 부터 나온 막바지 조정을 지나가고 있는 중인데 그냥 말하면 조정이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우량주 쇼핑 국면이다.
자주 주지 않는 이런 우량주 쇼핑에 적극 참여를 할 때다. 삼성전자만 명품주식이 아니라 그 이상의 명품이 저가에 널려 있음을 인식하기 바란다.
황태자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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