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동태평양은 예년에 비해 바닷물이 차거워지고, 서태평양은 예년에 비해 온도가 높아 동쪽은 낮고 서쪽은 온도가 높은 온차 차이가 발생하여 있다. 한편, 동태평양의 기압은 높고 서태평양의 기압은 상대적으로 낮아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람이 불어 바닷물이 서쪽으로 밀려 서쪽의 바닷물 수위가 올라가고 동쪽이 낮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기상 배치를 라니냐 이상 기상이라 한다. 

과거 평균 기온 대비 현재 바닷물의 온도의 편차를 나타내는 지도를 보면 동쪽 태평양이 파란색으로 온도가 낮아져 있는데 이것이 라니냐 기상의 특징이다. 

라니냐 기상이 되면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에 비가 많이 내려 홍수가 나고, 이 때문에 식량 생산이 부족해져서 세계적으로 곡물가격이 오르게 된다. 한편, 북반구 온대 지역이 겨울철 추위가 오는데 여기에는 미국 , 유럽, 중국과 동아시아 등 인구 밀집지역이 포함되어 겨울철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고 따라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곡물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기후가 유발하는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된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이례적인 낮은 가격이 유지되면서 미국 셰일업체를 초토화시켰던 천연가스 가격이 8월을 기점으로 강한 상승을 보이고 있다. 천연가스는 주로 난방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대개 9월에서 11월 사이 상승을 나타내지만 올해는 7월 중순부터 시작된 천연가스 상승이 대단히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으며 현재 전년동기 대비 16% 이상 상승하여 있다. 

올해는 수년만에 라니냐 이상 기상이 도래함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은 상상 이상으로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42$선에서 관리 되고 있는 원유 가격 역시 두가지 수요 증가의 압력을 받고 있다. 첫째, 세계의 건설 경기 회복 움직임에 따라 산업용 운송장비 연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원유의 주 사용처는 화물차와 선박의 연료이다.), 둘째 겨울철 추위와 함께 에너지 사용 증가이다. 

이런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유 선물 시장에서 투기적 선물 거래가 사라지면서 원유가격은 철저히 관리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원유 감산이 이어지고, 미국의 셰일 원유 생산이 감소한 가운데 세계 경기 회복과 함께 원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여기에 온대지역 추위와 함께 원유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원유 가격은 반드시 강한 상승을 하게 된다. 

현재 42$에 묶어 두고 있는 원유 가격이 장기 추세선인 44$을 넘어 상승을 시작하게 되면, 미국의 달러 가치 하락과 함께 환율이 하락하면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는 신호이다. 아울러 원자재와 연관을 갖는 경기주가 강한 상승을 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원유가격은 글로벌 메이저 세력에 의해 철저히 통제, 관리되는 것으로 보여 원유가격이 상승하는 시점은 메이저들이 정한다. (그들이 맘먹기 나름이다.)그러나, 하반기 들어 빠르게 회복되는 세계 제조업 경기와 라니냐로 점차 기온이 하강하는 계절로 접어들면서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 때문에 상승을 오래 늦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가 상승, 그리고 금속가격 상승을 동반한 원자재 가격 상승을 포함하는 강한 인플레이션과 달러가치 하락 및 환율 하락에 포커스를 두고 전략을 가져가면 좋다. 

인플레이션에서는 현금과 예금 그리고 부채의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므로 실물을 반영하는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 될 수 있다. 향후 다가오는 추운 겨울과 전세계적 건설 경기 활황과 함께 나타나는 에너지 수요 증가를 염두에 두고 에너지, 금속, 음식료, 건축자재를 가공하는 경기 민감형 기업의 주식 비중을 꾸준히 늘려나갈 필요가 있으며, 가격의 변동은 매매를 통해 보유하는 수량을 늘리는 전략으로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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