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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호의 금융항해도] 조만간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상상

2019.11.20 22:15:29

[풍년호의 금융항해도] 상상도: 조만간 일어날 수 있는 일들


 


한국이 아주 조금 빠지니 난리인가요?


지난 화요일 시황글 “미국 상승 끝자락과 한국 반등의 한계”를 통해서 지수 조정을 염두에 두었지만, 오늘 뉴스는 지수하락에 대하여 참 별난 이유를 다 갔다 붙이네요.


한편으로는 이런 뉴스도 있네요. 신한금투 "내년 미국·중국·한국증시 좋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연말이 가까워진 지금 지수를 두고 어떤 상상을 하십니까?


제가 요즘 자주 상상해보는 것은, 배당주랠리와 크리스마스랠리는 언제부터 시작될까? 있기는 할까?...하는 것입니다. 배당주를 대량으로 매수하는 측이 당연 외인이나 기관일 것이라고 보면 오고야 말 듯도 하고, 그리고 메이저 트레이드들이 연간 수익률을 위해서 연말랠리를 분명히 신경 쓸 것이라고 상상은 되지만, .....참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그래서 역발상으로 그냥 연말랠리가 없다고 보고 상상도를 그려보았습니다.


지금부터 드리는 말씀은 편향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상상해 보는 것임을 염두에 두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부정적으로 상상해 보는 이유는, 적어도 금융에서는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긍정에 대비하는 것보다 더 지혜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당장 코앞에 다가온 부정적인 상상은 이런 것들이 가능할 것입니다.


 


- 미중무역협상의 심각한 불협화음 현실화


- 지소미아 종료 및 방위비 분담금 불협화음


- 주한미군 일부철수 수면위로 부상


- 북미핵협상의 불발과 지정학적 위기 고조


 


이런 상황이 동시다발로 일어난다면 우리에게 어떤 고통으로 다가올까요?


 


저는 가장 우선으로 미국과 일본이 한국을 대상으로 금융 보복을 하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정말 그럴 작정이라면 이미 시작했는지도 모르구요.


가장 가능성이 높은 부분은 신용등급 하향. 이미 무디스는 한국의 대부분 업종에 신용등급하향 전망을 공개한 상태입니다.


과거 정부도 주가부양을 위해서 신용등급 상향에 온갖 외교력을 동원하기도 했었죠. 왜냐면 신용등급 또한 정치적인 성격을 다분히 띠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우방인 미국이 우리에게 할 수 있는 보복은 금융이나 경제보복 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지 않지요. 신용등급 하향을 통한 기업압력과 주가지수 압력, 그리고 측면으로는 환율까지 공격한다면 참담하겠지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난다고 가정하면 한국은, 정확하게는 한국정부는 이것을 방어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금융제도와 금융방어시스템이 전략 대응해서 방어할 수 있을까요?


금융규모면에서 우리는 약골입니다. 유대머니, 오일머니, 엔마니, 화교머니 그 어떤 것과 비교해서도 마치 삼성전자와 동네 구멍가게의 싸움이 연상되는 현실입니다.


그래도 최근 연기금이 지수반등을 주도했고, 오늘도 종가관리를 위해서 노력한 것처럼 “연기금 등”이 앞장서서 나름 지수를 방어하려고 애쓸 수 있겠지요.  종가관리는 대게 자금이 부족할 경우 쓰는 수법이죠.  코스닥 작전주에서 주로 하는 짓이기도 하구요.이런 식의 방어전략은 글로벌 메이저의 입장에서는 귀여울 따름일텐데, 우호적일 경우는 문제 없지만, 외인이 공격적 입장으로 변해버리면 감당이 안되겠지요. 설사 규모면에서 열악하다면 우리 금융시스템이 이순신장군의 노량해전 전략이라도 사용할 수 있는 전략과 전문성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방위비분담금 협상불발로 주한미군 일부철수라는 칼을 미국이 휘두르면 지수의 압박수단이 강할 수  있습니다. 한국지수의 아킬레스건인 지정학적 위험을 심각하게 고조시키면 당연 외인들은 이탈할테고, 한술 더 떠서 북한이 한반도 긴장고조의 타이밍으로 활용한다면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되겠지요.


 


이런 상상에 맞물리는 것이 현재 진행중인 MSCI 리밸런싱(비중조정)입니다.


중국 A주 대형주 비중이 기존 15%에서 20%로 증가하고 A주 중형주가 20% 비중으로 신흥국(EM) 지수에 신규 편입될 예정이고, 당연히 MSCI EM 지수에서 한국(MSCI Korea) 비중이 줄어들게 됩니다. 최근 외국인의 현물 매도는 선재적 비중조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봅니다. MSCI 반기 리밸런싱은 11월 26일 종가 기준으로 적용되지만, 아마도 25~27일 사흘간 큰 물량이 움직이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다만 이것이 연쇄적 지수하락의 빌미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모든 것은 상상의 시나리오입니다. 저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상상을 말씀드리는 것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위험을 대비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상상을 현실로 착각하고 파생상품을 하방으로 올인 하지는 절대로 마십시오. 개인이 집단으로 상상하고 함께 행동할 경우 시장은 늘 반대로 움직인다는 것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다만 주식 비중이 많다면 좋은 종목만 남기고 비중을 줄이거나, 가능한 방법으로 꼭 일부라도 햇지를 하라고 당부드립니다. 처절한 금융시장에서 조심스럽게 잘 살아남으시기 바랍니다.


 


여전히 하수인  풍년호 올림


(2019.11.20. 2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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