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강연 정흥상 푸른기술 부사장
인공지능(AI)과 로봇의 결합이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산업 전반이 '기술 통합'이 아닌 '공진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왔다. 공진화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는 둘 이상의 종이 상대 종의 진화에 상호 영향을 주며 진화하는 것을 말한다.
17일 파이낸셜뉴스와 한국AI·로봇산업협회 공동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 미래 로봇 리더스 포럼'에서 정흥상 푸른기술 부사장은 'AI와 로봇의 공진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부사장은 "AI와 로봇공학의 단계는 단순 기술적 융합을 넘어 상호작용하는 진화 관계인 공진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을 초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월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에서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기조연설을 예로 들어 "컴퓨텍스 2024에서 이미 피지컬 AI에 대한 이야기는 나왔지만, 당시에는 물리 엔진이 없어 설득력이 크지 않았다"며 "올해 CES에서 '코스모스'라는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이 공개되면서 '옴니버스' 생태계와 함께 피지컬 AI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옴니버스'는 현실 세계를 가상으로 재현한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로봇과 AI를 학습·검증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플랫폼이다. 정 부사장은 "옴니버스와 코스모스가 만났을 때 파괴력을 일으킬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정 부사장은 피지컬 AI의 성패를 단순한 AI 성능이 아니라 제어 구조에 달려 있다고 봤다. 그는 "로봇에다 직접 구현을 하려고 해도 좋은 엔진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제어와 AI를 어떻게 구조적으로 융합할 것인가'이다"고 강조했다. AI 판단을 실제 물리 동작으로 연결하는 제어 계측이 공진화의 핵심 덕목이라는 설명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조윤주 장민권 주원규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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