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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타깃 된 유통株...'지지부진' 주가 회복 언제쯤

파이낸셜뉴스 2023.07.17 04:59 댓글 0



[파이낸셜뉴스] 유통주가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됐다.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통주의 부진이 길어지자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공매도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40거래일간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에는 이마트(23.02%), 롯데쇼핑(21.26%), 신세계(19.8%) 등 유통주가 대거 포진했다.

이달 들어서도 유통주의 공매도 잔액은 증가세다. 이마트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375억원(6월30일 기준)에서 403억원(12일 기준), 롯데쇼핑은 51억원에서 93억원, 신세계는 710억원에서 825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지난 14일 일일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 비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체 거래대금의 36.15%가 공매도 거래였다.

이처럼 식지 않는 공매도 열기는 최근 몇달 새 유통주 약세가 이어지면서 주가의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주가는 최근 한 달 간 각각 3.69%, 10.89%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유통주 공매도 거래 증가로 이어졌다는 시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새마을금고 사태 등으로 불안한 금융시장 상황과 함께 내수가 위축되면서 내수 의존이 큰 유통주도 함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며 “단순 주가 약세만으로 공매도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한 소비 경기 악화도 유통주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2·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7조3579억원, 영업손실 113억원이다. 롯데쇼핑과 신세계 등도 2·4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높은 물가 상승률에 따른 상품가격 인상 등이 할인점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마트와 같이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이 소비재 상품일 경우 이러한 영향은 피할 수 없어 영업실적은 더욱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다만 소비 심리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어 하반기에는 주가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소비자심리지수가 저점에서 의미 있게 반등했기 때문에 올해 3·4분기 중반부터는 수요의 기저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할인점 대비 식품 매출 비중이 낮고 이커머스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상승 영향이 적은 백화점 업종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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