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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빈 로고 /사진=누빈자산운용 |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거품론 우려가 재점화된 가운데 미국 대형주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누빈자산운용은 19일 자사의 글로벌투자위원회(GIC)를 통해 2026년 글로벌 투자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내년 시장을 주도할 5가지 핵심 투자 테마로 △미국 주식 △대체 크레딧 및 사모주식(PE) △부동산 △지방채 △인프라를 선정했다.
누빈은 'AI 거품론'과 관세 정책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미국 비중 축소 움직임에도 미국 대형주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초대형 기술 기업들의 AI 수익화 시점이 불분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AI 관련 설비투자(CAPEX)가 둔화 조짐 없이 지속되고 있어 성장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사라 말릭 누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성장성이 높은 미국 기술주 및 AI 테마와 함께 배당 성장주 및 상장 인프라 등 방어적 성격의 자산을 함께 담는 ‘바벨 전략’이 유효하다"며 "미국 대형주는 기술 섹터의 주도력이 지속되고 있고 세제 및 규제 환경 또한 우호적인 만큼 여전히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빈은 대체 크레딧과 사모주식(PE)을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으로 고려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 채권 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임에도 듀레이션 리스크와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등이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망 섹터로는 △선순위 대출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공모?사모 유동화자산 △부동산?인프라 대출채권 △C-PACE 등을 꼽았다. C-PACE는 미국 주 및 지방정부가 시행하는 민관 협력 금융 프로그램으로, 건물 소유주 또는 개발업자에게 저금리 및 장기 조건으로 자본을 제공해 에너지 효율 향상·수자원 절감·기후 회복탄력성 강화 등 상업용 부동산 개선을 지원하는 제도다.
앤더스 퍼슨 누빈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동화자산 중에서도 특히 상업용 부동산저당증권(CMBS)은 견조한 펀더멘털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제공한다"며 "현 시점에서 미국 국채의 투자 매력도는 낮은 편이며 나아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향후 몇 분기 내에 듀레이션이 경기 둔화 위험을 방어하는 본연의 역할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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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빈 2026년 자산군별 전망 /사진=누빈자산운용 |
부동산 시장의 경우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누빈은 수년 동안 가치 하락, 공급 과잉, 수요 위축을 겪은 부동산 시장은 2025년을 기점으로 가치 반등 및 공급 축소 국면으로 전환했고, 향후에는 수요 회복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했다. 오피스 섹터가 여전히 하방 압력을 받고 있으나 메디컬 오피스, 대형마트 중심 상가, 부담가능주택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또한 부동산 대출 투자 역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상대적으로 넓은 스프레드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반의 회복세가 이어짐에 따라 부동산 지분 투자에 대해서도 점차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지방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올해 지방채는 견조한 재무건정성, 우수한 신용도, 낮은 부도율에도 불구하고 부진했지만, 최근 몇 달간 반등세로 돌아서며 추세가 역전됐다. 특히 공급 감소, 수요 증가, 우호적인 금리 환경, 강력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어 지방채의 투자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아울러 누빈은 에너지 수요의 폭발적 증가, 견조한 펀더멘털, 경기 방어력,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 등이 맞물리며 인프라 투자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기회 요인으로는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 가스 발전, 강력한 장기 구조적 성장을 활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를 꼽았다. 또 전력 수요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에 집중하되 규제 리스크가 있는 곳은 피할 것을 조언했다.
사모 인프라 시장도 주목했다. 누빈은 전력 수요 급증과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의 수혜를 입는 지분 및 대출채권 투자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인프라 기회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인프라에 기회가 있다고 보고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친환경 전환을 촉진하는 '지속가능 인프라'가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누빈은 AI 붐과 에너지 전환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영역을 넘어 '2차적 파급효과'에서 비롯되는 투자 기회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대형 기술주와 데이터센터가 AI 초기 단계에서의 수익을 주도했고, 향후에는 AI와 에너지 전환의 2차적?장기적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프라 구축과 연계된 일부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동산, 지방채 등에서도 AI로 인해 직간접적인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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