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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먹었다면서요”···텅 빈 마라탕 반품에 분노한 사장님

파이낸셜뉴스 2021.06.08 11:24 댓글0

음식점 사장 “배달거지에 당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마라탕 가게를 운영 중인 자영업자가 고객의 황당한 행동에 분개했다. 면이 퍼졌고 예상한 매운맛이 아니라는 소비자 항의에 음식을 재조리해 보냈지만, 돌아온 건 국물만 남은 용기였다.

지난 7일 한 자동차전문 커뮤니티에는 ‘배달거지에게 당했어요’라는 제목의 제보글이 올라왔다.

고양시 일산에서 마라탕 가게를 영업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제보자는 “너무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해서 글을 올린다”며 운을 뗐다.

제보자 A씨 주장을 종합하면, 그는 지난 6일 오후 8시10분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을 받았다. 고객은 마라탕 1인분에 매운맛 2단계를 요청했다.

A씨는 배달 도착 시간 50분, 배달 기사 픽업대기 20분을 설정하고 요리를 시작했다. 이후 시간에 맞춰 음식을 전달했고, 기사는 배달을 완료했다.

그러다 주문 후 1시간35분가량 지난 시각인 9시45분, 해당 고객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고객은 “옥수수면이 다 퍼졌고, 매운맛이 약하다”고 말했고, A씨는 “B동에서 C동까지 거리가 꽤 있어서 그럴 수 있다. 매운맛 정도는 레시피대로 요리해드린 것이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고객은 지속해 ‘못 먹겠다’고 항의했고, 결국 A씨는 “내용물과 육수를 따로 포장해서 다시 보내드리겠다”고 응했다. 그러면서 상태를 확인해야하니 앞서 받은 음식을 배달기사 편에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잠시 후 다시 전화를 걸어온 고객은 “음식을 살짝 먹었다. 조금만 먹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가 받아 본 반품 요리에는 소량의 국수 및 야채와 국물만 남아있었다.

이에 A씨는 “살짝 먹었다더니, 이게 살짝 드신 건가?”라며 “배달 앱 고객센터로 전화했더니 이미 제가 조치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상담원이 전화 끊지 말라고 하더니 다른 전화기로 연락을 취했고, 고객님이 수신 거부해놨다는 말을 전해왔다”며 “순간 깨달았다. 음식이 문제가 아니고 그냥 하나 더 공짜로 먹으려고 사기 친 거구나”라고 분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별별 인간이 많다”, “자기 입맛이랑 다르게 나왔다고 다시 조리해달라는 게 말이 되나”, “다 먹었는데 무슨...” 등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마라탕 #양심 #어디?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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