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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덕에 경기부진 완화… 내수는 여전히 안좋아"

파이낸셜뉴스 2024.05.12 18:21 댓글0

KDI 경제동향 분석
3월 전 산업생산 주춤했지만
반도체 회복에 증가 흐름은 지속
고금리 등에 상품소비는 감소세


국내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판매가격이 5월 둘째 주(5월 5∼9일) 동반 하락했다. 특히 국내 휘발유 가격은 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12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뉴시스
올해 1·4분기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한국개별연구원(KDI)은 12일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생산이 다소 조정됐으나 1·4분기 전체로 보면 반도체 경기 상승에 따른 완만한 생산 증가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3월 전 산업 생산 증가율(0.2%)은 2월(1.7%)보다 둔화됐다. 지난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0.3%)의 높은 증가세에도 자동차(-9.0%), 금속가공(-10.0%), 전기장비(-22.6%) 등 주요 업종이 부진해 증가 폭은 2월 4.6%에서 3월 0.7%로 꺾였다. 이연된 공사 물량이 일시적으로 집중돼 반등했던 건설업 생산은 감소(-2.1%)로 전환했다.

이는 1·4분기 GDP 1.3% 깜짝성장과 차이가 있다. 제조업 출하(-3.8%)가 감소하고 재고율도 상승한 가운데 평균 가동률(74.5%→71.3%)이 하락하는 등 제조업 경기가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다.

KDI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어 경기 흐름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판단하긴 어렵다"며 "전 산업 생산이 3월에 다소 조정됐지만 1·4분기 전체로 보면 전분기에 이어 완만한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KDI는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소비는 고금리 기조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승용차와 신발 및 가방 등을 중심으로 상품소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3월 소매판매(-2.7%)는 의복(-0.9%)과 음식료품(-1.5%)이 감소한 가운데 국내승용차(-11.3%)와 통신기기 및 컴퓨터(-12.7%) 등 내구재도 위축되며 상품소비 부진을 시사했다. 민간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6.9%)과 숙박 및 음식업(-3.7%)을 중심으로 미약한 증가세에 그쳤다.

설비투자도 "극심한 부진에서는 다소 벗어나고 있으나 고금리 기조 등에 기인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3월 설비투자(-0.9%→-4.8%) 감소 폭도 컸다.

국내기계 수주와 기계류 수입이 감소하며 선행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월 설비투자는 작년동월 대비 4.8% 줄어 전월(-0.9%)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건설투자도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건설경기와 직결되는 건설기성(건설업체의 국내 공사 현장별 시공실적)은 연초에 일시적으로 높았던 증가세가 조정되며 감소 폭(0.4%→-2.1%)이 확대됐다.

KDI는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 및 건축허가 면적 부진을 지속하면서 향후 건설투자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물가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고용여건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2.9% 올랐다. 농산물(20.3%)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의 가격 상승세는 계속됐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2.3%를 기록, 전월(2.4%)보다 둔화했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향후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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