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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위기설의 실체, 삼성전자, 기아차 전략은?

2014.01.27 08:13:35 조회16411

경제 위기도 경쟁하는 메시 VS 호날두?

 

그리스 등 유럽국가들 가지고 한참 못살게 굴더니만 이제는 아르헨티나가 등장했다. 거참 희한한 것이 축구 잘 하는 나라가 경제적으로 사고를 잘 치는 것 같다.

 

이탈리아, 스페인은 유럽 선수권, 월드컵 우승국이고 포르투갈은 호나우두의 나라,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나라, 축구로 돈 많이 버는 국가들이 경제 관념은 없는  것인지 참으로 묘한 인연이다. (물론, 유럽과 남미가 축구를 잘 하니 그 중 하나 걸리면 다 이렇게 보일수는...)

 

 

 

어째든 이번에는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이 만만치 않은 것 같다. 페소 가치가 폭락하면서 외환 위기설이 불거지고 이 때문에 신흥시장이 전체적으로 다시 흔들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중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을 보자. 우리에게는 마르코의 나라, 마라도나, 메시의 나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는 알려져있다시피 브라질과 함께 남미 3대 경제 대국(?)이다. 2위 멕시코를 합치면 사실상 남미 경제의 전부나 다름 없으니 아르헨티나가 위기에 빠지면 경제 위기가 발생된다고 상상할만하다.

 

 

 

그럼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는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알려진 것에는 정치적인 논리가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 국민들에게 민심을 얻기 위해 각종 포퓰리즘이 만연했고 이에 찍혀 나온 돈이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지금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국민 중 850만명  가량이 절대 빈곤층이니 이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무리한 인기 영합정책은 결과적으로 아르헨티나의 반복적인 경기 위기를 초래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이런 것은 정치적인 이야기고 순수하게 경제적으로만 보자. 아르헨티나는 영토의 40% 이상이 목장이나 혹은 그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방목장이다. 또 10%는 농지다.

 

엄청난 영토 크기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의 이런 영토 구조는 자연스럽게 농업 강국의 경제 구조를 갖게되었다. 예전에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던 팜파스라는 지역은 나라 땅의 25% 가량을 차지하는데 이 땅에서 옥수수 등 주요 작물이 재배된다.

 

 

 

그런데 이 팜파스라는 것이 두  가지 면에서 경제적인 부담을 주게된 원인이 되는 것 같다. 우선은 이 막대한 땅에 주인은 소수다 보니 아르헨티나의 부의 상당수를 이 소수의 사람들이 가져 빈부 격차가 큰 원인 요인이 되었다.

 

이런 것은 정치적인 불안함을 자극하기 딱 좋은 소재인데 이 점을 완화 시키기 위해 각종 포퓰리즘이 만연했고 이 부분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했다는 가정이 가능하다.

 

돈을 찍어 각종 정책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흔해진 돈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투기 세력들이 가세해 환율이 폭등하고 이에 물가가 엄청나게 올라갔다는 것이다.

 

 

 

실제 한 보도에 의하면 불과 몇 시간만에 스마트폰 가격이 20% 이상 급등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질 정도로 외환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하니 아르헨티나의 금융 시장이 얼마나 불안한지 알수 있다.

 

어째든 이런 정책적인 부분과 더불어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한 것은 바로 곡물가격의 폭락이다. 팜파스에서 생산되는 주력 수출 품목인 옥수수 가격이 폭락하면서 아르헨티나는 달러 유입은 줄어들고 유출은 늘어나는 구조가 되었다.

 

 

 

우리나라 비료주나 사료 업체들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원인으로도 작용한 곡물가격의 하락은 이렇게 아르헨티나의 경제 구조를 악화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경제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저성장,  경제 위기가 초래된  것이다.

 

여기에 남미 3위를 자랑하는 풍부한 원유 매장량은 자급자족은 물론 수출까지 활발하게 하는데 콩, 원유, 옥수수 등 원자재가 수출의 거의 7할을 차지할 정도의 엄청난 비중을 차지한다.

 

아르헨티나 위기의 실체

 

그런데 최근 콩을 많이 수입하던 중국의 수요가 폭발적인 상황이 못되고 미국의 양적완화 이 후 인플레이션을 적절하게 조절하기 위해 셰일 생산을 통해 유가를 통제하고 있으니 아르헨티나의 경제상황은 딱히 좋아질 구석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자 외환 시장에서 환율과 물가가 폭등하고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금의 경제 위기설이 불거지게 되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이런 경제 위기는 파급이 크지도 않을 것이고 또 극복하는 것도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 우선 아르헨티나는 이전에 위기를 한차례 극복한 사례가 있다.

 

2000년대 초반 외환 위기에 빠진 적이 있지만 그 부분을 잘 극복했다. 제조업이 발달한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인 곡창지대에서 생산되는 곡물과 원유 등 원자재를 바탕으로 외화를 벌어들여 위기 극복이 가능했다.

 

뭐 사실 이 때 뿐 아니라 1983년, 1994년에도 국가 부도 위기를 겪었으니 이 쯤되면 부도와 완화의 달인으로 칭할만하다.

 

물론 2000억 달러에 달하는 국가 채무 대비 250억 달러 가량 남은 터무니 없는 외환 보유고, 내년 선거를 앞두고 현재의 정책을 뒤집기 어려운 정치적 상황을 감안해 보면 당장의 위기 극복은 사실상 어렵고 이에 아르헨티나발 악재는 당분간 달고 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설명한대로 아르헨티나 특유의 경제 구조가 결국 또 한번의 위기 극복으로 나타날 것이고 이를 반복적으로 지켜 본 투기 세력들은 장기적으로 이 재료를 끌고 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실제 아르헨티나는 대외 교역이 국가 경제의 핵심이 아니다. 에너지와 곡물 모두 자급자족을 하기 때문에 대외 교역 보다는 내수 시장을 통해 경제를 유지하는 구조다.

 

대외 교역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25% 가량이라 외환 위기에 빠져도 경제적인 타격은 다른 나라의 그 것 보다 크게 나타나지 않게 된다. 물론 이 같은 경제 구조가 내수 시장에 정책이 치중되고 이 과정에서 인기영합적인 정책이 반복되어 경제를 망치는 것이 반복되나 좀 심하게 말하면 아르헨티나는 원래 그런 나라일 뿐이다. 

 

이런 아르헨티나의 위기는 오히려 이런 상황이 전화 위복이 될 수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이 재료가 각국의 투자를 완전히 혹은 상당 기간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위기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라로 자금을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라면 예전에 테이퍼링 우려 속 동남아 약세, 한국 증시 상대적 견조함이 나타났었던 그 흐름을 보일수도 있다.

 

거의 40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에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제조업 기업들의 수출 증가가 전망되는 한국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

 

더군다나 쓸데없이 높았던 눈 높이가 오히려 낮아저 과도하게 내려간 상태고 여기에 낮아진 눈높에 감안해 볼 때 지금의 주가가 너무 낮다는 점도 기대해 볼만한 대목이다.

 

특히 금융 시장 불안으로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취급받으며 강세를 보여 엔달러가 102엔대까지 밀린 점 역시 호재로 받아들일만 하다.

 

 

 

즉, 이번 악재를 지속성으로 봐 금융 시장에 타격을 준다고 판단하면 아예 전략 자체가 의미가 없겠지만 일시적인 재료 정도로 본다면 오히려 외국인이 컴백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현재로는 후자쪽에 무게를 둘만하다. 외국인이 보유한 선물 매도 포지션이 너무 과도해 무거워진 상태라 이를 핑계로 청산하면서 본격적으로 돌려 세울만한 시점이다.

 

당장이야 급반등이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이런 금융시장의 환경이 차라리 한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도 배재할 수는 없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자체가 작년에도 외환 위기가 불거진 적이 있는 등 수시로 골치거리로 등장한지라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는 점에서도 과도하게 반영할 재료는 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괜시리 과도하게 겁을 먹기 보다는 그리스과가 아닌 키프로스과 정도의 재료로 보고 대응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

 

 투자 전략

 

이번 악재의 경우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대목은 있다. 지난 번 전략글에서 언급한대로 혹시 연준 의장 임기 초반에 나타나는 조정장의 시작은 아닐지 여부다.  

 

 

현재로는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어째든 연준의장 임기 초반에 증시가 반복적으로 조정을 보인 징스크는 찜찜하다. 그러나 지금의 글로벌 경제 상황은 이전과 다르니 이번의 경우 같은 패턴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한번 분석해 올리겠다.

 

신흥시장 악재가 불거지는 가운데 우리 내부 사정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삼성전자 어닝 쇼크, 기아차 실적 부진, 대림산업 어닝 쇼크 등 업종 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낮아지며 일각에서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 메리트 자체를 의심하기도 한다.

 

이런 이면을 보면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치에 대한 실망감과 불신이 작용하면서 펀드 매니저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잘 살펴 보면 기업들의 실적이 정말 나쁘게 나왔는지는 논란이 되는 것 같다. 기아차를 보자. 기아차의 경우 작년 282만 7092대를 팔았고 매출은 47조 5979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수익성이 나빠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8% 가량 감소한 3조 177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수익성 악화의 이유로 환율을 꼽으며 향 후에도 실적이 지속 부진할 수 있음을 우려한다.

 

그러나 같은 자동차 업체인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났다. 환차손을 일부 반영했지만 실적 자체가 나쁘게 나오지 않았는데 이는 기아차의 경우 환율이 문제가 아니라 자체적인 다른 문제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아마도 K9의 판매 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가격으로 인해 판매가 기대치 대비 절반 이하로 나왔고 이 모델에 대한 마케팅 비용은 상당히 나가 이 부분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환율과 더불어 중요한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성과급, 대림산업은 수년치 부실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나온 일회성 실적 부진이다.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치는 이런 일회성 비용까지 예측해 낼수 없다.

 

그리고 백번 양보해서 실망스러운 실적을 냈다고 치고 환율도 현재  수준에서 고착된다고 가정할 때 삼성전자와 기아차의 PER은 불과 7배도 안 되는 저평가주다.

 

 

 

매출이 감소할 회사들도 아니고 자동차든 스마트폰이든 판매량 자체는 올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들이다. 또 외국인들이 1년 동안 가장 열심히 매수한 종목들이기도 하다.

 

뉴스 보면 험악하지만 이 종목들은 뉴스로만 걱정일 뿐 장기 수급이나 실적으로 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종목들이다. 단기 투자자라면 걱정되는 위치지만 장기 투자자라면 이런 논란이 가장 좋은 매수 기회가 될만한 종목일 것이다.

 

큰 줄기로 보면 1월 시장은 삼성전자로 망가져 아르헨티나로 눌리며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아쉬운 것은 이런 국내 증시의 흐름에는 정상적이지 않은 투자 행태가 만연하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주도하고 기관이 참여하는 공매도, 운용사 교체라는 명분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량 매도를 쏟아내는 연기금,  거래시간 늘리면 증시 부양되리라 생각하는 당국자 등 어느 한 곳 투자자들이 기대할 것이 없어 보인다.

 

우연히 보게된 하나의 댓글이 인상적이었다. 거래시간 연장을 통해 증시 부양을 한다는 기사에 달린 것인데 그 곳에 베스트 댓글은 '외국인 매매에 대한 증거금, 공매도 규제하는 것이 최고의 부양책이다'이었다.

 

증시 부양은 증권사 수수료 수입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제대로된 정보를 제공하고 변동성이 아닌 방향성을 믿고 투자하게 하는 것이다. 증시 거래 시간 늘린다고 방향성이 잡히는 것이 아니다.

 

쓸데 없는 뉴스에 경박하게 반응하는 기관 대신 든든함으로 저평가 주와 유망주를 찾아 따라 투자할 수 있는 기관의 존재, 호가창에 해괴한 매매 주문을 내는 외국인, 기관의 못된 짓을 모니터링하는 당국, 말도 안 되는 비이성적인 테마 보다는 저평가 종목을 믿고 투자하는 일반 투자자들의 마인드가 어울어져야  가능하다.

 

아르헨티나의 재료는 어차피 잠시 지나가는 일시적 악재일 뿐이라 길게 끌려 갈 재료는 사안이 아니다. 그러나 못된 짓 하는 일부 기관이나 투기세력들은 심각하게 우려되는 주체들이다. 이들의 버릇을 바로 잡는 것이 바로 당국이 할 일이다. 

 

황태자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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