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5 08:30:17 조회9072
그리스 사태가 주는 교훈?
2~3년 전 글로벌 금융 시장에 자주 나오는 악재는 그리스였다. 그리스가 국가 부채를 갚기 어려울 것이고 이에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였다.
이 경우 그리스에 지금을 빌려준 유로존 국가들은 물론 전세계 금융 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시나리오였다.
그리스의 사소한(?) 이슈들 가령 총선 등의 정치적 이벤트와 각종 지표를 아주 세심하게 살펴 보며 글로벌 금융 시장이 크게 휘둘렸었다.

여기에 PIIGS 국가들이라 하여 추가로 포르투칼,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같은 국가들이 한데 묶여 글로벌 골치 덩어리가 된 시기를 투자자들은 기억할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순위로는 고작 100위에도 미치지 못하는 키프로스 같이 생소한 나라의 금융 위기설까지 갖다 붙이며 투자자들을 혼란하게 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과정 말고 결과만 보자. 미국 증시는 다우, S&P500 모두 사상 최고치다. 유로존의 맏형 독일도 사상 최고치, 사고 뭉치였던 그리스는 작년 저점 대비 무려 200% 가까이 증시가 폭등했다.


이쯤되면 그리스 악재는 최고의 매수 기회였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다. 멀리 볼 필요 없이 우리나라도 IMF로 부터 구제금융 신청을 했던 시기가 최고의 저점 매수 기회였다.

이런 악재가 매수 기회가 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노출된 악재에 대해서는 이미 관련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이 가동된다. 유동성을 풀거나 부채를 줄여주거나 때로는 환율을 움직여서라도 위기를 벗어나게 해 준다.
역사상 전쟁으로 망한 나라는 있지만 금융 위기로 망한 나라는 찾아 보기 힘들다는 한 경제전문가의 표현대로 경제 위기는 어떤 형태가 되든 혹은 기간이 얼마가 걸리든 해결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특정 국가에 의한 금융 위기설이 노출되면 투자자들은 혼란하지만 그런 시점은 결과적으로 최고의 매수 기회인 것이다.
작년부터 불거진 남미의 금융 위기설도 지금은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은데 아르헨티나 최고치 경신, 베네수엘라는 엽기적은 주가 상승이 나온 상태다.


호재가 일단 악재로 보이는 시장
앞에서 말한대로 위기설의 경우 실제 한국가의 존망을 가름하는 큰 이슈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대부분 대응책이 이미 가동되는데다 또 그 파급이 최대한 확대해 보도되는 것도 문제다.
위기가 발생하면 그 나라는 어째든 다른 나라로 부터 지원을 받아야 한다. 전세계에서 스스로 위기를 벗어나는 방법을 가진 나라는 기축 통화를 찍어내는 미국 정도다.
그 외 국가들은 다른 나라로 부터 자금을 지원 받거나 채무를 유예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서 불을 끄고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주는 쪽이나 받는 쪽 모두 자신들의 입장에서 최대한 불쌍하게 보이거나 그렇게 보이게 해야 지원 대신 뽑아 먹을 것이 많기 때문에 현재 상태를 지극히 과장되게 표현하게 된다.
그리스가 빚을 못 갚은데 이 타격이 유로존 전체로, 미국으로, 한국 중국으로 번진다고 설명하는 것은 정말 놀라운 상상력이다.
그 들이 주장하는 논리는 그리스에 지원한 돈이 묶이면 해당 금융 기관들에 자금 경색이 발생하고 이는 해당 국가들의 기업들에 대한 대출 등에 영향을 주고 이는 나아가 소비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어 글로벌 금융 시장 위기로 확대된다는 것이다.
비유를 하자면 필자가 감기로 병원에 갔는데 이 병원 의사가 다른 환자에게 필자의 바이러스를 옮기고 나중에 전국 의사 모임에 나가 그 의사들에게 번지게 하고 그 의사들이 해외 여행가서 해당 국가들에게 모조리 그 바이러스를 퍼지게 한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비약이다.
이런 비약에 순진한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다 팔며 위기라고 인정했지만 그런 재료가 퍼지고 난리 치는 최근 4년간 외국인 70조원 순매수, 개인 29조원 순매도, 투신권 55조원 순매도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양적완화 논란 정말 악재일까?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두고 우리 투자자들이 연일 고민을 하고 있다. 그리스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별의 별 뉴스가 나올 때 마다 시장이 요란하게 움직인다.
그리스 때 그리스 정치 지도자, 메르켈 독일 총리, 드라기 총재 등의 발언을 가지고 휘둘렀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연준 위원들인 각 주 연은 총재들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양적완화 축소가 되는지 안 되는지 촉각을 곤두서고 난리가 난다.
양적완화가 당장 축소되면 악재, 이어지면 호재로 프레임이 짜져 있고 이에 맞춰 증시가 일희일비하는 모습이다. 이상한 것이 있다. 양적완화라는 것을 축소하면 정말 악재가 될까? 우선 양적완화를 잠시 생각해 보자.
이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민간이 보유한 국채를 사들인다. 국채를 매입하게 되면 수요 공급 법칙에 따라 국채 값은 올라가고 반대로 금리는 내려간다.
금리가 내려가면 돈을 가지고 있는 것 보다 무엇인가에 대해 투자를 하거나 소비를 해야하니 그런 과정이 결국 경기를 살릴 것이라는 것이 양적완화의 목표가 된다.
금리를 더 이상 내릴 수 없을 때 이런 수단을 한번 더 강구에 더욱 강력하게 돈을 쥔 사람들을 쓰도록 압박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양적완화가 미국 경기의 바닥을 만들고 회복세를 보였다고 보고 이제 그만 하겠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속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있으니 아주 최적의 시점에 그 정책을 거두어 내겠다는데 이상하게 투자자들이 불안해한다.

이런 예를 다시 들어 보자.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치료를 위해 수술도 하고 약물을 투입했는데 처음에는 호전되더니 어느 순간부터 호전되는 것이 별로 티가 안 난다.
그럼 그 환자가 낫지 않은 상태라면 치료법이 문제가 있는 것인데 다행히 치료가 된 상태니 그런 것은 아니다. 그 환자는 완치가 되어 퇴원해야 하는데 숨기고 보험금 더 타 먹으려고 아픈 척 하는 나이롱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
아픈척 해야 하는데 진료 차트에 혈압, 체온, 맥박 모두 정상인데 문병 오는 사람들이 한마디 할 때마다 거 봐 나 환자 맞다잖아하며 엄살을 피우고 이에 의사도 헷갈려 퇴원을 안 시키고 있다.
그러나 병원에서 주는 약은 치료 목적 이 외 장기 복용하면 부작용이 치료 효과를 넘어가듯 정책도 적당한 시기에 거두지 않으면 오히려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지금 양적완화 축소를 하면 경제가 자발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선언해 주는 것이니 악재일 수 없다. 이에 이 재료 역시도 오히려 호재면 호재지 주식을 매도해야 할 이유가 되기 어렵다.
양적완화는 경기 부양 정책의 일환이다. 인위적으로 부양할 필요가 없다면 경기는 이미 살아나고 있어 회복국면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경기가 좋아지는데 주식을 내다 파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최근 시장의 반응을 보면 정말 희한하다. 채권 매입해 시장에 돈 푸는 것 중단하면 마치 경제가 나빠지고 증시가 급락할 것 같은 공식 만들어 놓고 그 재료 불거질 때마다 악재랍시고 하락시키는 모양새다.
이 것 가지고는 후달렸는지 최근에는 칼아이칸, 블랙록, 이미 다 알고 있는 FOMC 회의록까지 다시 우려내며 증시를 휘둘렀다. 채권 매입 중단하면 자금이 빠져 나와 증시로 일부 유입된다는 점에서 보면 오히려 잠재적으로는 호재다.

채권 버블을 만들었던 자금이 채권 매입 중단으로 인해 이탈해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 대순환이 만들어지는 것인데 오히려 악재라고 주식을 매도해 버리고 그 주식을 외국인은 매수하는 중이다.
문제는 지금의 이런 구도가 얼마나 가냐는 것인데 길게 갈 것 같지는 않다. 옐런이 이런 재료에 대해 방어막을 구축해 줄 것으로 보인다.
옐런은 스스로의 입장을 알 것이다. 오바마에게 굴욕을 주면서까지 서머스를 밀치고 들어가 있는데 이유는 하나..월가를 대변하라는 것이다. 연준 의장의 공식은 유대인, 월가 대변, 이 두 가지인데 이 조건을 맞추는 사람이다.
어차피 나중에 축소하면 그 자체가 호재로 돌변할 테이퍼링의 시점을 가장 시장이 원하는 시점에 맞춰 축소할 것이고 축소 과정도 아주 부드럽게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연준 위원들 중에 매파가 그렇게 많아진다고 보기도 힘들어 아주 강경하고 시장이 견디지 못하는 정책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설마 이런 호재를 악재로 둔갑시켜 그간 뉴스로 양산되어 나왔을까? 그리스 사태만 돌아보면 간단하게 결론이 나온다. 그냥 악재가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
어째든 이런 것을 아는 옐런과 연말 쇼핑 시즌이라는 재미있는 재료 놀이가 가능한지라 내년 초 부채한도 가지고 다시 장난할 때까지는 올리려 할 것이다.
전망과 전략. 외국인이 준비하는 상승장
외국인이 8월 이 후 매수한 종목은 블록딜이 진행된 종목을 제외하고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기아차, SK텔레콤 등이다. 경기가 좋아질 때 실적이 좋아지는 업종 즉, 경기 민감주가 대부분이다.

뭐 업종이고 뭐고 복잡하게 볼 필요 없이 최근에만 외국인이 15조원의 주식을 단기에 매수해 버렸다. 경기에 대한 어지간한 확신이 아니라면 매수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여기서 하나 더 불거지는 이슈가 있다. 외국인이 매수하는 것은 좋은데 한국 증시는 왜 이 모양이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것도 지금은 해결되는 국면이다. 경기가 나빠지면 초기에는 유동성을 공급하고 이 유동성에 의해 경기 지표가 살아난다.
그럼 초기에는 지표 보다는 유동성이 늘어나는 쪽에 무게가 실리니 금융이 발달한 선진국 증시가 강하게 움직인다. 이 후 경기가 살아나면 교역을 활발하게 하는 제조업이 강한 나라의 증시에 투자자금이 몰리게 된다. 한국, 중국, 대만이 이에 해당된다.
실제 7월 이 후 한국, 중국, 미국의 주가 상승률은 크게 차이가 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잠시 중국의 긴축 우려라는 장난을 치며 눌렀지만 중국 증시도 멀쩡하게 살아났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중국에 왕창 투자하고 싶은데 핫머니 몰아낸답시고 규제를 하고 중국의 증시가 외국인들에게 개방이 덜 되어 있으니 한국, 대만, 홍콩으로 분산하게 되고 이에 우리 증시도 수혜를 받게 된다.
또 세계 최고의 제조업체들이 몰려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보니 외국인은 지금 투자를 안 할 이유가 없다. 여기서 지금 기업들의 실적이 어쩌고 지표 개선이 덜되고 뭐 이 따위 주장 가지고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증시에서 주가란 미래 실적을 전망하면서 합리적인 주가와 추가적인 버블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연간 40조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거둔다. 210조원인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은 거의 50%다. 삼성전자 주가가 30% 오르면 외국인은 31조원 이상 평가익을 거두게 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팔고 패널 팔아 벌어들인 이익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것이다. 배당까지 합치면 거의 1년치 벌어들인 돈을 거의 다 가져가는 것이다.
금융이 왜 발달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된다. 우리 금융 기관들은 너무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경향이 있고 또 지나치게 소심하다.
그러니 이런 글로벌 증시 상승 국면에 한국만 따로 놀고 다른 나라 보너스 파티할 때 직원들 해고에 나서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이라도 이런 스트레스 받지 말고 현명하게 투자해 외국인 같은 수익을 내야 한다.
테이퍼링 그 자체는 지금은 악재 같이 보이지만 불과 몇 달 후면 아주 좋은 매수 기회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양적완화 축소에 겁먹지 말고 외국인 매수가 누적된 경기 민감주를 자신있게 잡아둬야 할 것이다.
한번 흔드는 것으로 보고 전일 늘린 대형주 비중 그대로 가져가면서 상승하는 것을 차분하게 준비하면 되겠다. 지금 시장을 지배하는 테이퍼링은 그리스 사태 과장해 만든 불확실성과는 차원이 다른 오히려 잠재적인 호재가 되는 뉴스다.
호재거리 뉴스를 악재로 착각해 주식을 내다 팔고 나중에 황당해하는 꼴 당해서는 안 된다. 조금 냉소적으로 표현해 미안하지만 그런 식으로 시장 대응한 증권사는 지금 구조조정 중이라는 것을 생각해 봐야한다.
능력있는 유능한 금융인들이 내 ?i기는 것을 막아주고 미국 증시, 독일 증시 같이 제대로된 투자 수익을 내는 증시를 위해서라면 개인 투자자들이라도 호재와 악재를 제대로 구분해 투자해야 할 것이다.
황태자 이동훈
대형주 2 종목 + 스몰캡 원투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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