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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소환된 김계환, 'VIP 관련' 질문에 묵묵부답

파이낸셜뉴스 2024.05.04 11:03 댓글0

[파이낸셜뉴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4일 오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4일 오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방해 및 외압 의혹'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소환된 김계한 해병대 사령관이 'VIP 관련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4일 오전 김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공수처에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2분께 공수처에 출석한 김 사령관은 '박정훈 대령에게 VIP(윤석열 대통령)가 격노했다는 말을 전한 적 있느냐', '이첩 보류 지시가 대통령실 뜻이라는 말 들은 적 없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침묵한 채 조사를 받으러 공수처에 들어갔다.

해병대 최고 지휘관인 김 사령관은 지난해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윗선의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박 전 단장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간부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려 했는데, 이를 보류시키고 혐의자를 2명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등 윗선이 개입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더불어 윗선에서 왜 '임성근 전 1사단장 구하기'에 관여했는지 등도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사안이다.

초기 조사를 진행했던 박 전 단장은 지난해 7월 31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언론 브리핑을 하고 이틀 뒤 관련 자료를 경북경찰청에 이첩하려 했다. 하지만 김 사령관이 당시 해외 출장 중이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귀국한 이후로 이첩 시기를 늦추려 했다고 알려졌다.

박 전 단장에 따르면 김 사령관이 "국방부에서 경찰 인계 서류에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한다"면서 "오전 대통령실에서 VIP 주재 회의에서 1사단 수사결과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VIP가 격노하면서 (이종섭 전)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한다.

또 "정말 VIP가 맞느냐"고 묻는 말에 김 사령관이 고개를 끄덕였다는 게 박 전 단장 주장이다.

다시 정리하면,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보고서에 이종섭 전 장관이 결재까지 마친 상황이었지만 이 전 장관이 VIP와 통화한 뒤 김 사령관을 통해 경찰에 조사 결과 이첩을 하지 못하도록 박 전 단장을 막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사령관은 경찰에 인계할 서류에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했다는 부분에 대해 누군가에게 지침을 받거나 들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하루 전인 지난 3일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야권이 일명 '채상병특검법'을 통과시켰다. 채상병특검법의 정식 명칭은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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