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월가 공포지수' 4년 만에 최저..."연준, 인플레와 전쟁 이겼다"

파이낸셜뉴스 2023.12.03 02:46 댓글 0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변동성을 나타내는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지난주 4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메이시백화점 산타행렬이 들어서면서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 변동성을 나타내는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지난주 4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메이시백화점 산타행렬이 들어서면서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투자자들이 안도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상징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같은 안도감이 되레 시장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포지수, 반토막


2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VIX는 지난주 12.4달러까지 떨어졌다. 1일에는 전일비 2.2% 내린 12.63달러로 마감했다.

VIX는 뉴욕증시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한 달 뒤 어떻게 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을 반영한다.

지수가 하락할 경우 위험을 줄이는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하는 옵션 가격이다.

10월 말 심리적 저항선인 20달러를 넘어섰던 보험료인 VIX는 지난주에는 12달러대로 떨어지면서 2019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연준, 인플레이션 싸움 끝났다"


VIX 급락은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진행됐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달 연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S&P500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성적이 좋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된 것이 주가 급등을 불렀다.

지난해 3월 이후 11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해 0~0.25% 수준이던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로 끌어올린 연준의 인플레이션과 전쟁이 마침내 승리를 눈 앞에 두고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65%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앨라이언스번스타인의 미 성장투자책임자 짐 티어니는 "연준이 연착륙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밑바닥에서 불안감 고조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겉으로는 평온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는 시장이 밑바닥에서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연말 산타랠리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느긋해하면 할수록 차입 등이 늘어나면서 시장 불안이 고조된다는 것이다.

하비스트변동성관리의 거래·리서치 책임자 마이크 지그몬트는 장기 옵션계약 가격에는 이같은 불안감이 현재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그몬트는 장기 옵션 가격이 뛰고 있다면서 이는 지금의 낮은 변동성 환경이 "그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JP모건도 올해 VIX가 고금리, 취약한 경제지표,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서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