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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플랫폼 노리는 스타트업들…"답은 기업 시장에 있다"

이데일리 2023.11.30 04:30 댓글 0

- 오픈AI 챗GPT 출시 1년
- B2B 시장에서 기회 찾는 AI 스타트업들
- 플랫폼화 전략으로 시장 공략 추진
- "챗GPT 대중화·기회 확대 견인"

(이미지=로이터)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AI 스타트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개인간거래(B2C)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각 산업군에 특화된 B2B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무 효율성 향상 등 기업과 관련된 영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발전하고 있어서다.

대세는 B2B, 난이도 높은 B2C 핵심은 ‘서비스 차별화’

AI 스타트업들이 B2B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자본이 뒷받침돼야 하는 B2C 시장보다는 안정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B2B 시장을 노리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향은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다. 스타트업 민관 협력 네트워크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AI 스타트업 291개사 중 B2B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은 114개사(39.2%)에 달한다. B2C의 경우 71개사(24.4%)다.

매출 또한 B2B 영역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AI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AI B2B 매출액은 2조9000억원인 반면, B2C 매출액은 2440억원이다. 2019년부터 3년간 평균 증가율로 봐도 B2B 영역은 42%, B2C는 31.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AI 스타트업 대표들 또한 초기 시장인 현 상황에서는 B2B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시장 자체의 규모가 작은 경우에는 B2B와 B2C가 상관없지만, 큰 물결이 올 때는 B2B가 핵심일 수밖에 없다”며 “챗GPT 같은 초거대 모델 기반 B2C 서비스는 막대한 자금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기술적 허들’을 만들 수 있었지만, 챗GPT처럼 돈을 내고 쓸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며 “완전히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하지 않는 이상 B2C 시장에서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가져가기는 힘든 구조”라고 덧붙였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는 “생성형 AI 기술의 가장 큰 기점 중 하나가 업무 생산성 효율을 올리는 것이다보니,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B2B가 더 넓다”며 “과거에는 자체적으로 AI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 자체가 강점이었다면, 지금은 업무 생산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가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다만, B2C 시장에도 기회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B2B 시장 대비 난이도는 높지만 서비스 차별성에 따라 폭발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잠재성이 존재해서다.

신기빈 올거나이즈 최고AI책임자는 “B2B와 B2C 중 어떤 영역이 더 핵심인지는 각 기업마다 바라보는 시장이 어디냐에 따라 다르다”며 “멀티모달 기반으로 AI챗봇이 답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사람의 능력과 견줄만 한 서비스가 나온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또한 “현재 생성형 AI 시장은 산업·제품적으로 너무나 초창기”라며 “변화가 누적됐을 ?? 상상하지도 못할 도메인이나 서비스가 생길 수 있고, 차별적 경험을 제공하는 ‘스타 애플리케이션’이 초창기에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현재 이들 기업은 각 영역에 적합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플랫폼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캐터랩은 자체 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LM)으로 B2C와 B2B 시장을 모두 공략하는 전략을, 셀렉스스타는 기존에 축적한 데이터 레이블링 역량을 기반으로 B2B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접목한 B2C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자체 sLLM ‘LLM42’를 보유한 포티투마루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특화시장을 노림과 동시에 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LLM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올거나이즈의 경우 기업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마켓’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챗GPT 1년, AI 대중화·기회 확대 견인했다

출시 1주년을 맞은 챗GPT가 미친 영향에 대해 AI 스타트업 대표들은 대중화와 기회 확대 측면에서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우리와 상관없고, 멀다고 생각했던 기업과 일상생활에서 AI를 접할 수 있게 해준 게 의의가 크다”며 “생각의 전환을 시켜줌으로써 AI 시장이 더 열리게 된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평가했다.

신기빈 CAIO는 “1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사람들이 AI로 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상상력을 무한대로 늘려놓은 상황”이라며 “실제로 AI가 할 수 있는 것에 비해 더 많은 상상을 하고 있고, 사업 기회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세엽 대표는 “AI 시장이 직면한 문제점인 경제적 가치에 대한 증명을 해줘야 하는 시점에 가능성을 열어줬다”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도 함께 만들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투자에 불을 지펴준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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