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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실물경제지표, 경기침체 예고

파이낸셜뉴스 2022.07.02 03:55 댓글 0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워싱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연준 통화정책과 경제상황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워싱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연준 통화정책과 경제상황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실물경제 흐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가 경기침체를 예고하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틀랜타 연방은행 GDP나우에서 2·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1%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1·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1.6%였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실질적 경기침체 요건인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조건을 충족한다.

데이터트렉리서치 공동 창업자 니컬러즈 콜라스는 "지금까지 GDP나우는 탄탄한 예측력을 보여왔다"면서 "(2·4분기 GDP 예비치가 발표되는) 28일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전보다 더 정확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콜라스는 장기적으로 GDP나우의 예측력은 탁월했다면서 특히 분기말로 갈수록 그 정확도는 매우 높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틀랜타 연방은행이 2011년 이 모델을 돌리기 시작한 이후 평균 오차는 고작 0.3%p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GDP나우는 지난달 27일만 해도 2·4분기 GDP 성장률이 플러스(+)0.3%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지만 불과 닷새만인 이날 -1.0%로 뚝 떨어졌다.

이번주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미 경기둔화 흐름을 입증했다.

미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변수인 소비지출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5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감안한 소비지출은 전월비 0.4% 감소했다. 4월 0.3% 증가세에서 급반전했다.

다만 아직 1년 전보다는 2.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을 재촉할 물가상승세는 좀체 꺾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로 삼는 PCE 물가지수 가운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는 5월 전년동월비 4.7%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 상승률 4.9%보다는 0.2%p 낮아졌지만 여전히 1980년대 이후 최고 수준에 머물렀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속에 2·4분기 연준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3월 이후 1.5%p가 뛰었다. 이달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0.75%p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고, 내년까지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연준은 이제 무게 중심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으로 확실하게 이동했다.

이전까지는 경기침체는 피하되 인플레이션은 억제할 수 있는 절묘한 균형을 강조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월 22일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을 시작으로 금리인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 증언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그 과정에서 경기침체가 빚어지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방치해 발생하는 충격보다는 덜하다고 못박았다.

파월은 23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29일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컨퍼런스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미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정의되는 실질적 경기침체에 빠진다고 해도 공식적인 경기침체가 언제 선언될지는 알 수 없다.

경기회복, 경기침체를 공식 판단하는 곳은 주요 경제학자들의 모임인 전미경제분석국(NBER)이다.

NBER은 GDP 외에도 여러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회복, 침체 여부를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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