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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00만원 버는 8년차 직장인 "마흔 전에 1억 마련하고 싶어요" [재테크 Q&A]

파이낸셜뉴스 2021.06.20 17:02 댓글 0

적금·연금저축 활용해 매달 117만원씩 모아야


A씨(35)는 8년차 직장인이다. 그동안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저축액이 많지 않다. 결혼한 친구들은 빚을 내서라도 집을 가지고 있거나 종자돈을 마련해뒀다. 꼼꼼한 친구들은 벌써 노후준비를 시작했다는데 본인은 5년 전 모아둔 예금과 소액의 주식, 연금상품 납입금이 전부다.

반드시 써야할 곳에 지출한 것 같은데 5년 전부터는 저축 여력이 사라졌다. 이렇게 지내면 도태될 것 같아 반년 전부터 우량주 위주로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데 손실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돈을 모으고 싶지만 쓰던 버릇이 있어 줄이기 쉽지 않다. 예전에는 적게 벌어도 저축할 수 있었는데 달라진 씀씀이 때문에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늦었지만 재무계획을 재정비해 마흔 전에 1억원을 마련하고자 한다.

A씨의 월 세후 소득은 300만원이다. A씨가 파악한 고정비는 보험료 25만원과 가족모임회비 10만원, 통신비 5만원, 부모님 용돈 20만원 등 60만원이다. 변동비는 교통비와 식비, 생활비, 경조사비를 포함해 120만원에서 210만원 사이다. 청약통장엔 10만원씩 붓고 있다. 자산은 청약저축 640만원과 예금 4000만원, 주식 200만원, 연금 1400만원이며 부채는 없다.



금융감독원은 예산 수립을 회피하는 성향이 굳어지면 시간이 지나도 기대만큼 저축하지 못하거나, 어떤 수입이 생겨도 필요할 때 소비해 버리기 쉽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현재 보다 더 저축하려면 소비 수준을 낮춰야 하고 예기치 않게 수입이 줄었다면 생활비를 줄여야 하는데 A씨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인식했더라도 결정을 미뤘다고 진단했다.

A씨는 수입의 95~100%를 소비하고 있다. 5년 안에 5000만원을 모으려면 현재보다 소비를 줄여야 한다.

A씨는 주식에 투자하고 있지만 200만원으로는 수익이 적을 수밖에 없다. 금감원은 투자에 성공하려면 방향성 없이 지출하고 남는 자투리 자금으로 하기 보다는 목표 수익률과 투자처, 목적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요한 것은 수익률만 보고 뿌듯해하는 게 아니라 이익실현을 통해 재무목표를 이루는 것이다. 금감원은 A씨가 주식에 투자하기 보다는 지출 내역을 점검하고 꾸준히 저축할 수 있는 재무계획이 필요하다고 봤다.

금감원에 따르면 재무계획의 첫 단계는 월 세후 소득과 고정지출을 기록하는 것이다.

금감원을 찾아 상담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고정지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고정지출은 매달 발생하며 쓰고 없어지는 소비성 지출로, 금액이 동일하다. 보험료, 대출이자, 통신비 등이 고정지출에 해당한다. 식비나 적금, 자동차보험, 주유비 등은 고정지출이 아니다. 보통 통장이나 신용카드 내역에서 자동이체 되는 금액을 보면 된다. 재무계획 달성을 위한 A씨의 고정지출은 60만원으로 조정됐다.

금감원은 또 A씨가 가용재원을 파악하고 월 저축 금액을 정할 것을 조언했다.

고정비용을 차감해야 저축, 소비를 위한 가용재원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금감원이 구분한 A씨의 월 가용재원은 240만원이다.

저축의 양은 적금, 주식, 연금 등의 상품을 선택하기 전에 가용 재원에서 결정해야 한다.

A씨가 연 1000만원(5년간 5000만원) 저축을 희망한다면 월 83만원을 저축(수입대비 27%)하고 세액공제 혜택에 맞춰 연금저축펀드에 34만원을 추가로 납입하면 된다.

혹은 저축 목표를 수입의 절반인 150만원으로 설정하고 그 안에서 재무목표 우선순위에 따라 저축할 수도 있다. 상담 후 A씨는 월 117만원(적금 83만원, 연금저축 34만원)을 저축하기로 했다.

인터넷 검색창에 파인을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재무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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