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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 100일, 증시 성적표 75년 만에 '최고'

파이낸셜뉴스 2021.04.27 11:56 댓글 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증시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약 100일동안 24.1% 성장해 전임 정부의 취임 100일 성적표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소 75년 만에 가장 인상적인 상승폭이라면서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우려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6일(현지시간) 미 시장조사업체 팩트셋과 자체 분석을 인용해 오는 29일 취임 100일을 맞는 바이든 정부의 증시 성적표가 압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CNBC에 의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바이든 취임(1월 20일) 이후 지난 23일까지 24.1% 상승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록(11.4%)을 크게 앞서는 규모다. S&P500 지수는 조지 W.부시 및 버락 오바마 정부 취임 이후 100일 동안 각각 12.7%, 13.2% 떨어졌다. S&P500지수는 1957년부터 쓰였으며 바이든의 100일 기록에 가장 근접했던 대통령은 1961년 취임했던 존 F. 케네디(18.5%)뿐이었다.

JP모간의 존 노마드 전략가는 다우지수 등 S&P500보다 오래된 지표들을 지적하며 “미 증시는 바이든 정부의 첫 100일 동안 최소 75년 안에 가장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출과 행정명령 덕분에 일어난 결과”라며 트럼프가 대선 기간 중에 바이든을 ‘졸린 조’라고 불렀던 점을 언급했다. 노마드는 “졸린 조라고 불린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과”라고 밝혔다.

CNBC는 이러한 호황이 바이든의 능력일 수도 있지만 이미 지난해 3월부터 증시가 호황을 누린 만큼 누가 대통령이 되었어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P500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올해 3월까지 증시 기반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앞서 12년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장 많았다.

미 증권사 내셔널 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올해는 누가 대통령이 되었더라도 상당한 순풍을 받았을 것”이라며 “코로나19와 백신의 줄다리기에서 마침내 백신이 이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CNBC는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 재개방과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대규모 자산 매입과 저금리 전략을 지적하며 이러한 조치들이 호황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증시 호황에 찬물을 끼얹을 악재들이 적지 않다. CNBC는 취임 100일 동안 S&P500 지수가 1% 이상 움직인 날짜를 세어보면 바이든 정부에서 31일로 트럼프 정부(5일) 보다 높다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건은 “증시가 너무 빨리, 오래 올랐다” 라며 “장 조정은 지수에 따라 나오는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나오기에 언젠가는 조정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정부의 재정 마련 역시 걱정이다. 바이든 정부는 취임 초부터 갖가지 지출안을 내놓은 까닭에 2021년 회계연도 상반기에 벌서 1조7000억달러(약 1890조원)의 적자를 냈다. CNBC는 26일 미 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를 지적하고 연준이 당분간 돈풀기 전략을 계속하겠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점진적으로 시장에 돈줄을 죌 것이라고 예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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