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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민주당, ‘엡스타인 사진’ 추가 공개

파이낸셜뉴스 2025.12.13 03:17 댓글 0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하원 민주당이 성매매 혐의로 기소됐다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저에서 나온 사진 일부를 공개했다.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앤드루 전 영국 왕자의 모습도 포함됐다.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엡스타인 유산 관리 측으로부터 넘겨받은 사진 9만 5000여 장 가운데 19장을 선별해 공개했다. 엡스타인은 2019년 뉴욕 교도소에서 성매매 혐의 재판을 기다리다 숨졌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미 법무부가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과는 별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주까지 관련 문서를 제출해야 하는 시한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파장은 커지고 있다. 엡스타인 파일은 수년간 음모론과 각종 추측의 대상이 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별도의 설명이나 맥락이 붙지 않았으며, 얼굴이 가려진 여성 6명과 함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흑백 사진도 포함됐다.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사진 속 인물들이 피해자인지는 확인하지 않는다"면서도 "처음부터 피해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모든 정보는 철저히 가리겠다는 원칙을 지켜왔다"고 밝혔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 감독위원회 측은 즉각 반발했다. 위원회 대변인은 "민주당이 사진을 선택적으로 공개하고 의도적으로 편집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허위 서사를 만들고 있다"며 "현재까지 확보된 문서 어디에도 대통령의 불법 행위를 입증하는 내용은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앞으로도 추가 사진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가르시아 의원은 "엡스타인 유산으로부터 받은 사진의 약 4분의 1을 이미 검토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엡스타인 관련 문서 공개를 거부한 데 대한 압박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가르시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당장 미국 국민에게 파일을 공개해 진실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야 생존자들에게 최소한의 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사진 공개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12일(현지 시간)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자택에서 나온 사진 십여장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영국 앤드류 왕자 등의 사진이 포함됐다. 사진=뉴시스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12일(현지 시간)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자택에서 나온 사진 십여장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영국 앤드류 왕자 등의 사진이 포함됐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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