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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자원 화재에도 배출권 ‘정상 개장’…증권사 비대면은 차질

파이낸셜뉴스 2025.09.29 15:06 댓글 0

2025년 탄소배출권(KAU25년물)이 29일 오전 10시 시가 1만250원에 개장해 종가 1만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한국거래소 홈페이지 갈무리
2025년 탄소배출권(KAU25년물)이 29일 오전 10시 시가 1만250원에 개장해 종가 1만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한국거래소 홈페이지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주말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멈췄지만 탄소배출권 결제 시스템은 주말 내 복구돼 화재 이후 첫 거래일에 정상 개장했다. 반면 증권사 비대면 계좌 개설 등 주민등록증 기반 서비스는 여전히 막히며 일부 고객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배출권 시장에서 2025년 탄소배출권(KAU25년물)은 오전 10시 시가 1만250원에 개장해 종가 1만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배출권 시장은 기업들이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온실가스 배출권을 사고파는 제도적 장터다.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며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로, 장 시작과 마감에는 단일가 매매로 시가와 종가를 정하고 중간에는 접속 매매가 이뤄진다.

문제는 환경부에서 관리 중인 '배출권 등록부' 기능이 중단되면서 발생했다. 등록부는 거래소에서 배출권을 사고 판 내역을 입력하는 일종의 '배출권 버전 등기부등본'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화재로 환경부 배출권 등록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배출권 이전을 기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은 화재 직후 자본시장 IT시스템에 대한 긴급점검을 실시했고, 주말 사이 정부의 배출권 등록부 복구가 이뤄지자 배출권 시장의 정상 개장을 결정했다. 두 기관은 또 정부 시스템이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24시간 합동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며 시장 참가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배출권 시장에서 추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배출권 거래는 본래 거래소에서 체결되고 대금은 은행을 통해 결제된다. 정부가 관리하는 부분은 등록부에 소유권 변동 내역을 기록하는 절차뿐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 등록부가 정상화돼 결제 지시와 기록이 모두 처리되고 있다”며 “거래 자체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증권사 고객 서비스는 일부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등록증 기반 본인확인 절차가 멈추면서 신규 계좌 개설, 간편인증서·모바일 OTP 등록, 퇴직연금 온라인 가입 등이 불가능하다. 다만 우체국 금융 서비스는 정상화돼 일부 금융 거래는 재개됐다.

이번 사태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스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됐다. 특정 기관 전산망에 문제가 생기면 증권가 전반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말 사이 복구가 이뤄져 다행히 시장 거래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서도 “투자자 불편이 반복되지 않도록 보다 정교한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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