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 풀체인지 '디 올 뉴 넥쏘' 직접 주행
내·외부 디자인 1세대 대비 대대적 변경
주행거리, 소프트웨어로 인프라 부재 극복  |
| 디 올 뉴 넥쏘의 전면. 현대자동차 제공 |
[파이낸셜뉴스]'넥쏘'는 현대자동차에 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 1위 타이틀을 쥐여준 공신이다.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중에서도 몇 안 되는 수소차 포트폴리오로
현대차 미래기술력을 대표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그런 넥쏘가 7년 만에 2세대로 돌아왔다. 지난 19일 '디 올 뉴 넥쏘'를 타고 서울 마곡에서 인천 중구까지 약 100㎞를 달렸다.
대담한 디자인 변화 눈길…
2세대 넥쏘는 말 그대로 '환골탈태'라는 말이 어울렸다. 먼저 내·외부 디자인에서 전작을 계승한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에 적용돼 온 디자인 언어인 픽셀 램프가 전 후면에 큼지막하게 들어갔다. 기존 1세대 모델이 둥근 곡선 형태의 전면을 가졌다면, 2세대 모델은 각진 디자인이 강조된 듯했다.
넥쏘 개발에 참여한 김호중 현대차 MLV 프로젝트2팀 책임연구원은 "중점 개발 방향 중 하나는 누가 보더라도 특별한 수소 전기차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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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올 뉴 넥쏘 후면. 현대자동차 제공 |
실내도 전작과 비교해 확연한 차이가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가죽과 패브릭 질감 등이 사용돼 따뜻하고 편안한 패밀리카의 분위기가 강조된 듯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2대의 휴대전화를 동시에 무선 충전할 수 있는 선반이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과거 지적을 받아온 무선 충전 인식률도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느껴졌다.
뒷좌석에서의 편안함과 넉넉한 무릎 공간도 패밀라카로서의 면모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개발 과정에서 1열 시트를 슬림화해 2열의 무릎공간을 개선하고, 등받이 조정 각도를 증대해 편안함을 높였다는 설명이 따라왔다. 트렁크 공간 역시 1세대 대비 49리터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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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올 뉴 넥쏘의 실내. 정원일 기자 |
수소차 인프라 문제...주행거리, 소프트웨어로 극복 시도
성능도 진일보했다.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는 부분은 '수소 인프라'의 부재다. 당장 차량의 경쟁력이 뛰어나더라도 내연기관, 전기차에 비해 수소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어서다. 2세대 넥쏘는 이 문제를 주행가능 거리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720㎞라는 세계 최고수준의 항속거리를 자랑한다. 실제로 이날 주행 전 연료가 가득 차 있지 않았음에도 최대 667㎞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을 계기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약 50㎞를 주행한 뒤에도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624㎞ 수준을 유지했다.
소프트웨어적인 접근도 돋보였다. 목적지를 설정하면, 현재 수소 잔량과 경로상 가까운 수소 충전소를 팝업 형태로 지도 한쪽에 지속해서 안내한다. 상시 배터리에 대한 정보를 표시하고 경로와 연동해 '대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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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 한쪽에 주행 가능거리와 충전소 정보를 지속해서 보여준다. 정원일 기자 |
효율적 주행을 위한 아이 페달 3.0도 돋보였다.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회생제동 강도와 무관하게 원 페달 주행이 가능했다. 깜빡이를 켜면 차선을 알아서 바꿔주고, 전방에서 눈을 떼면 알림을 보내는 등 똑똑한 기능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속감은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다. 가속페달을 깊이 밟아도 전기차 특유의 튀어 나가는 느낌보다는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간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조금 가속 반응이 빨라지지만, 편안함보다 '펀 드라이빙'을 중시한다면 아쉬움이 느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형 넥쏘의 가격은 7644만원부터 시작한다. 수소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및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받으면 3000만원 후반대에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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