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5년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발표
전월 대비 1.2p 상승한 87.9...2개월 연속 상승
5개월째 80선 머무르며 체감경기 여전히 비관적
4월 미국 품목 관세 발효된 車업황 악화 전망  |
| 지난 9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수출입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이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종 호조에 3월보다는 경기심리가 소폭 개선됐으나 5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크게 밑도는 80대에서 횡보하면서 12·3 비상계엄 이전 수준 회복에 실패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요약)’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7.9로 전월보다 1.2p 상승했다. 2달 연속 상승 전환이자 지난해 11월(91.8) 이후 최대치지만 여전히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11월 91.8에서 12월 87.3으로 하락한 뒤 5개월째 80대에 머물고 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CBSI가 두 달 연속 상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을 밑돌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어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달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제조업황이 부진했다”며 “비제조업도 봄철 공사 재개 등 계절요인으로 상승한 부분이 있어 낙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달 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1.2p 상승한 93.1을 기록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 비금속 광물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비제조업은 건설업, 도소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되며 같은 기간 1.6p 상승한 84.5를 기록했다.
5월 CBSI 전망치는 전산업(86.3), 제조업(90.0), 비제조업(83.8)에서 모두 이달 전망치보다 0.7p, 0.1p, 1.4p씩 상승하며 개선됐다. 제조업의 경우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 비금속 광물 업종이 호조를 나타냈고, 비제조업 실적은 건설업,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다만 이 팀장은 "반도체는 실적과 전망이 좋게 나오고 있다"면서도 "4월부터 미국 품목 관세가 발효된 자동차 업종은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조사됐고,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수출기업 전망도 부정적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3p 상승한 87.5로 집계됐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여 산출하는 ESI 순환변동치는 86.0으로 전월보다 1.0p 감소했다. 지난 2020년 10월(84.2)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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