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2023년 지역사회 기반 중증외상조사
남자와 여자 비중은 7대3 남자가 압도적 다수
운수사고가 최다.. 손상의 4할이 '머리'서 발생 [파이낸셜뉴스] 중증외상은 운수사고와 추락·미끄러짐이 가장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고 주요 손상 부위는 머리와 가슴인 것으로 나타났다.22일 질병관리청의 '2023년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 결과에 따르면 중증외상은 주로 운수사고(49.1%)와 추락·미끄러짐(43.8%)으로 인해 발생했다. 또 중증외상 발생 시 손상 부위는 주로 두부(42.4%)와 흉부(32.7%), 하지(13.5%)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상의 중증도를 낮추기 위해 안전모 등 안전장비 착용이 매우 중요함을 의미한다.
중증외상 환자 총 8192명 중 남자 비중은 72%, 여자는 28%를 차지했고,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2.7%를 차지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증외상 환자의 치명률(사망)은 54.7%(4485명)로 전년 56.3% 대비 소폭 감소했고 지난 2016년 60.5%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생존자 중 73.8%는 장애가 발생하였고, 28.8%의 환자는 중증장애가 발생했다. 장애율은 2016년 62.8%에서 2023년 73.8%로 증가하였으며, 중증장애율은 2022년까지 감소추세였으나, 2023년 28.8%로 증가했다
중증외상 환자 중 운수사고의 비율은 감소(2016년 59.6%→2023년 49.1%)한 반면, 추락·미끄러짐은 2016년 33.5%에서 2023년 43.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운수사고가 감소하고는 있으나, 최근 사회변화로 인해 개인형 이동장치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따른 손상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보행자, 차량 등의 운수사고로 인한 중증외상 환자는 모두 감소한 반면, 개인형 이동장치 등이 포함된 기타 유형으로 인한 중증외상 환자는 2016년 34명(0.7%)에서 2023년 103명(2.6%)으로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질병청에서 지난해에 공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 사용 중 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75%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사용에 대한 인식제고가 시급함을 알 수 있다.
질병청은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에 따른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안전사용 지침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 보급할 예정이다.
지난 2023년 중증외상은 주로 도로 및 도로 외 교통지역(49.0%)과 집·주거시설(25.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증외상의 발생원인으로 운수사고와 추락·미끄러짐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성과 관련된다. 일상생활 중에 발생하는 사고가 중증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인식제고가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간이조사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 환자 중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경우는 지난 2023년 기준 75.0%로 나타났고, 중증 외상 환자의 손상부위가 두부인 경우가 40%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헬멧착용에 대한 인식제고가 시급함을 알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중증외상의 치명률이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으나, 중증외상은 생존하더라도 평생 장애가 남을 수 있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을 초래한다"며 "이송 및 긴급대응 체계 개선 등 국가 차원의 관리와 개인의 인식제고가 함께 수반돼야 하는 만큼, 정부기관 및 지자체 등 유관부서와 손상예방을 위한 정책·제도를 적극 마련하고 예방수칙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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