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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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달러 가치가 2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여파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0.5% 하락해 8월 중순 이후 석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상을 비롯해 긴축 고삐를 더 죄고, 연준은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가치는 이달 들어 3.6% 하락해 연중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미국 달러화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석 달 만에 최저치로 가치가 하락했다. 미 국채 수익률도 더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늦어도 내년 5월에는 첫번째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전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 매입을 중단하는 이른바 '양적축소(QT)'를 계획했던 것보다 조기에 종료하는 등 긴축 고삐를 더 죄기로 하면서 ECB와 연준간 통화정책 분화가 심화되고 있는 점도 달러 약세를 부채질했다.
매파 월러, 달러 약세 방아쇠 당겨
무엇보다 이날 연준내 대표적인 매파 가운데 한 명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할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달러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는 0.5% 하락해 8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러 이사는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계속 하락하면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시사하면서 달러 하락세 불을 지폈다.
월러는 이날 워싱턴DC 싱크탱크인 미기업연구소(AEI) 연설에서 추가 금리인상 개연성이 낮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디스인플레이션이 수개월 지속되면 인플레이션이 낮아졌다는 단지 그 점때문에라도 정책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는 다만 금리인하를 촉발할 디스인플레이션이 '석달, 넉달, 다섯달'이 지속돼야 하는지, 얼마나 지속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자신도 모른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르면 내년 5월 금리인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는 현재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하강 흐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9.1%까지 치솟았던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달 3.2%까지 낮아졌다.
덕분에 당초 내년 6월을 첫번째 금리인상 시기로 예상했던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지난달 CPI가 발표된 14일 이후 그 시기를 한 달 당겨 내년 5월로 전망하기 시작했다.
미 국채 수익률도 하락세다.
지난달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돌파했던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0.04%p 더 내려 4.35%로 떨어졌다.
또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9%p 급락해 4.77%로 낮아졌다. 8월 중순 이후 석 달 만에 최저치다.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 속에 달러가치는 이달 들어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11월 들어 달러 가치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3.6% 하락해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