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금리 16년來 최고치... 하원의장 해임도 불안감 키워
원·달러 1363원 넘으며 연고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 돌파
코스피 2.4% 떨어진 240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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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1%, 코스닥지수는 4.00% 각각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60원을 넘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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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의회 최초로 해임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연합뉴스 |
미국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원·달러 환율은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고, 국고채 3년물은 다시 4%를 돌파했다.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도 공세에 코스피지수가 2400 선 초반까지 밀리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고조됐다. 간밤 미국에서 전해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 소식도 투자심리 불안을 가중시켰다는 설명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2원 올라 달러당 13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7.15를 넘겨 지난해 11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107 선을 돌파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외환당국의 개입 정도가 커질 경우 당분간 추가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채권 금리도 급등했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2.1bp(1bp=0.01%p) 오른 4.351%에 마감했고, 국고채 3년물도 22.4bp 상승한 4.108%까지 올랐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일(현지시간)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8%까지 급등한 것이 원인이었다. 장기금리 기준인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도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91%까지 상승했다.
금리·환율 악재 속에 코스피지수는 2.40% 떨어져 2405.69까지 밀려났다. 외국인이 4044억원, 기관은 467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4.00%의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807.40에 장을 마감, 800 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2.28% 하락했고, 홍콩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불안 해소를 위해서는 미국 국채 금리 안정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대신증권 강민석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 상단을 4.4%로 보고 있었는데 이슈가 계속 터지면서 4.8%까지 올라갔다"며 "금리가 너무 높아지는 상황에서 환율까지 영향을 받고 증시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추세적으로 미국 금리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제시했다.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것은 맞지만 금리와 환율이 안정을 찾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강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주식을 추가로 담는 것은 위험성이 있다"면서 "지금은 채권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SK증권 강준기 연구원은 "FICC(채권·외환·상품)도 안 좋은데 매카시 의장 해임이라는 정치 리스크까지 모이면서 전체적으로 시장의 하방압력이 강해졌다"면서 "장기적 방향성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반등이 충분히 가능한 자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이 부정적 지표를 오히려 호재로 인식하는 '배드 이즈 굿'인 상태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