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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2023.06.09 18:52 댓글 0
[서울 = 뉴스핌] 알파경제 = 지난 4월 경상수지가 한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는 7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지만 수출입 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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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4월 국제수지 브리핑에서 이동원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9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경상수지는 7억 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 1~2월 11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를 낸 이후 3월 들어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4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당초 4월 경상수지를 '균형수준'이 될 것이라던 한국은행은 적자에도 '나름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53억 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150억 1000만 달러)와 비교해 보면 203억 8000만 달러가 감소했다.
4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는 5억 8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의 첫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491억 1000만 달러, 수입이 485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16.8%, 13.2% 줄어든 '불황형 흑자'다.
통관 기준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 수출이 59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40.9% 증가했고 선박은 15억 5000만 달러로 62.7% 늘었다.
다만 반도체는 65만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0.5% 감소했고 가전제품도 6억 2000만 달러로 42.0% 내렸다. 정보통신기기 역시 23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40.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9.1%), 중국(-26.5%), 일본(-21.1%), 미국(-4.4%) 등에서 많이 수출이 많이 줄었다.
원자재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5% 줄었다. 원자재 중 석유제품(-39.7%), 원유(-30.1%), 석탄(-21.3%), 가스(-15.5%) 에너지 수입이 크게 줄었다.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가전제품(-18.8%), 곡물(-16.8%) 등 소비재(-6.7%)와 반도체(-15.7%) 등 자본재(-3.4%) 수입도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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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있는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
서비스수지는 12억 1000만 달러 적자로 기록했다. 해외 여행이 늘며 여행 수지가 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가공서비스 수지도 5억 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달(-7억 40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다.
다만 건설과 운송은 각각 3억 3000만 달러, 3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본원소득수지도 3월 36억 5000만 달러 흑자에서 4월 9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다행히 4월 기준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은 적자 폭이다.
4월 배당시즌을 맞아 외국인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한달 사이 31억 5000만 달러 흑자에서 5억 5000만 달러 적자로 반전됐다.
한은 적자 전환에도 하반기를 낙관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통상 4월은 외국인에 대한 배당이 많지만 최근 해외 법인과 자회사 등 해외 투자에 따른 배당 수입이 많이 들어왔다"며 "상품수지가 개선되고 있고 본원소득수지의 계절적인 요인이 줄면서 5월 경상수지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봤다.
이 기사는 알파경제가 제공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