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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500개社 시대 개막… 글로벌 신시장 3위 규모

파이낸셜뉴스 2021.05.17 18:07 댓글 0

1000개사 돌파후 13년 7개월만
기술특례 상장 힘입어 성장 속도
바이오 등 미래산업 중심 재편
평균 시총 2664억으로 불어나


코스닥 상장기업 '1500개사 시대'가 열렸다. 2007년 10월 1000개사를 돌파한 후 13년 7개월 만이다. 기술특례 상장 등 상장 경로가 다양화되고 4차 산업혁명과 제2의 벤처붐 확산 등에 힘입어 상장기업 증가세가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세계 신시장 3위로 우뚝

한국거래소는 17일 일승과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신규상장을 알리며 "코스닥 상장 기업 수가 1500개사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코스닥 상장 기업 수는 한국 산업성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지난 1996년 시장 개설 후 11년만인 지난 2007년 1000개사를 돌파했다. 정보통신 발달과 벤처붐 영향이 컸다.

이후 2008년 금융위기를 맞으며 신규 상장이 위축됐고 2009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도입에 따른 시장 건전화 과정을 거치면서 상장폐지된 기업수가 급증했다.

그러다 기술특례 상장 등 상장 경로의 다양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제2의 벤처붐 확산 등에 힘입어 상장기업수 증가세는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

코스닥의 글로벌 위상도 높아졌다. 현재 상장기업 수를 기준으로 코스닥 시장은 세계 신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4위인 일본 자스닥과 마더스(상장기업수 1058개사)에 비하면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1위과 2위는 각각 미국 나스닥(3245개사)과 캐나다 TSX-V(1646개사)다.

■대형주 비중 늘고 미래성장 산업으로 재편

코스닥 상장사 1000개사를 돌파했던 2007년과 비교해 코스닥 시장은 구조적 변화를 겪었다.

우선 NHN, LG텔레콤, 하나로텔레콤, 태웅, 메가스터디 등 인터넷·통신·금융 기업 위주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에코프로비엠 등 바이오, 인터넷, 2차전지 등 미래 성장 산업을 위주로 재편됐다.

우량기업의 상장이 활성화되면서 대형주 비중도 늘어났다. 이에 따라 코스닥 상장 기업의 평균 시총은 2007년 1062억원에서 현재 2664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장사들의 평균 자산은 118% 증가하고, 평균 매출도 42% 늘어났다.

상장기업 국적은 다변화됐다. 2007년 당시 상장된 외국 기업은 중국 기업 1개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미국, 중국, 일본 등 22개사다.

■거래소 "혁신적 상장체계 마련할 것"

코스닥 상장사 1500개사 달성의 주요 배경으로 △기술특례 등 선진화된 상장제도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를 통한 상장 경로 다양화 △코스닥 등용문으로서 코넥스 시장 등이 꼽힌다.

특히 2005년 기술특례 상장제도가 도입되고 2016년 주관사 성장성 추천 특례 제도가 신설되면서 총125개사가 상장될 수 있었다. 2016년 신설된 이익미실현(테슬라) 특례를 통해서도 8개 기업이 상장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과 같은 신시장은 '상장 주도형 시장'으로, 상장을 통해 성장성 있고 유망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주 역할"이라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성장의 동량이 될 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한 혁신적인 상장체계를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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