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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큰손 등판한 개미… 낙폭 큰 반도체 대형주 ‘싹쓸이’

파이낸셜뉴스 2021.05.16 17:46 댓글 0

개인 투자자 이달 7조 순매수
변동성 장세에 저가매수 나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집중
실적 개선세·공모대어 줄대기
당분간 ‘사자세’ 지속될 듯


최근 지루한 박스권 장세에 주춤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와 대만 TSMC의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출렁였지만 국내 거시경제의 우호적 환경과 기업실적 개선 흐름이 여전한데다 공모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7조269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300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개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50조9836억원으로 50조원을 넘어섰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7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지난 1월 개인들이 대거 매수한 뒤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미국 증시가 출렁이며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자 순매수세가 약해졌다.

개인들의 1월 순매수 규모는 22조3384억원에서 2월 8조4381억원, 3월 6조9402억원, 4월 5조8355억원 등으로 점차 줄었다.

그러다 코스피가 3250선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달 들어 순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3거래일 연속 1%대 급락했던 지난 11~13일 개인은 7조9922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 추가하락을 막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조1739억원, 1조6063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과 대조된다.

업계에서는 수출 등 국내 거시경제 여건과 기업실적 개선세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주가의 추가상승 여력이 있어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를 흔든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 가능성이 회의적이고 반도체 공급부족 역시 단기 마찰요인이 더 크다"며 "이들이 휘발성 악재임을 감안한다면 현 증시의 변동성 확대 구간을 매수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들은 최근 변동성 장세로 인해 지수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내려온 만큼 반도체와 자동차 등 낙폭 과대 대형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1~2위 종목은 삼성전자(2조5754억6400만원), SK하이닉스(9901억3300만원) 등 반도체 종목이다.

거시경제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기업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데다 공모 대어들도 줄줄이 상장에 나설 것인 만큼 개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종목들이 공모할 때마다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어들이 청약을 앞두고 있어 개인들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청약에 80조9017억원이 몰린 뒤 지난 14일 기준 현재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71조607억원에 달한다.

다만 인플레이션 상승이 기업매출 증가가 아닌 기업마진 하락으로 인식되면서 기업 실적 전망에 악영향을 준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이 현재 물가상승을 비용인상형 인플레이션으로 인식할 경우 기업 마진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수요견인형, 즉 기업매출 증가로 인식 전환되야 주식이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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