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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5대 은행 달러예금, 올해 들어 9.7조원 감소...“환차익 수요 급증”

파이낸셜뉴스 2024.04.21 14:44 댓글0

이달에만 2조760억원 줄어
1400원 환율에 환차익 수요↑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최근 원·달러 환율이 17년 만에 1400원까지 오르며 급등한 가운데 5대 은행 달러 예금 잔액이 이달 들어서만 2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자금을 인출한 결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8일 기준 달러 예금 잔액은 558억6560만달러(약 77조4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573억7760만달러보다 15억1200만달러 감소한 수치로 원화로 환산(18일 종가 1372.9원)하면 2조76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70억6270만달러(9조7000억원) 줄었다.

달러 예금 잔액은 환율이 1360선에 다가섰던 지난해 9월 말 531억7310만달러까지 감소했다가 환율이 1280원대로 내린 같은 해 11월 말 635억1130만달러로 증가했다.이후 12월 말 629억2830만달러, 올해 1월 말 593억5550만달러, 2월 말 578억3010만달러, 3월 말 573억7760만달러 등으로 4개월 연속 줄었다.

달러 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해뒀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원화로 돌려받는 금융상품이다. 통상 환율이 내리면 예금 잔액이 증가하고, 오르면 감소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중동 분쟁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확대 등으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급상승했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낸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권에서는 달러 예금의 주요 고객인 기업들이 환율이 오르자 환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달러 예금 잔액 추이도 환율 흐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현 수준에서 추가로 대폭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이 확전으로 치닫지 않으면 환율도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도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세의 개선이 지속되고 있어 큰 폭의 강달러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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