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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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미국 하원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원·틱톡 금지 법안을 통과시킨 뒤 의사당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하원은 이날 각각 별개 법안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이스라엘 지원, 대만 등 인도태평양 동맹 지원, 바이트댄스와 틱톡 분리 법안을 처리했다. REUTERS 뉴스1 |
미국 하원이 20일(현지시간) 압도적인 표차로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지원 법안과 소셜미디어 틱톡을 중국 모기업 바이트댄스로부터 분리토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각 법안은 하나로 묶어 상원에 보낸다.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분리하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 금지토록 하는 법안을 상원이 탐탁잖아 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에는 적극적이라는 점을 노린 전략이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면 틱톡 분리를 강제토록 하는 법안도 함께 승인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하원은 토요일임에도 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또 기타 미국 동맹들에 대해 950억달러(약 131조원)를 지원하는 법안과 틱톡을 바이트댄스에서 분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우크라이나에만 608억달러(약 84조원)이 투입된다.
공화당 강경파 반대 속에서도 민주당이 대거 찬성하며 법안이 무난하게 통과됐다.
찬성은 331표, 반대는 112표였다.
미국의 지원이 없으면 올해 말에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승리할 것이라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관적 하원 브리핑,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 고조 등으로 인해 하원 분위기가 달라졌다.
일부 하원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환호하며 푸른색과 노란색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
이번 법안 처리는 독특하게 이뤄졌다.
드물게 주말인 토요일에 회의가 열렸고, 공화당 강경파 반대로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또 대만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동맹 지원 법안을 다 따로 처리했다.
미사일 방어시스템 등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260억달러 법안, 대만 등 인도태평양 동맹 지원법안 등이 다 따로 처리됐다.
아울러 이란 석유 수출제한을 강화하는 제재법안도 따로 통과됐다. 이 법안에는 바이트댄스에 틱톡 매각을 강제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하원은 이제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 법안을 보낸다.
상원은 다음 주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상원 의원들도 우크라이나 지원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서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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