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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값진 메달 5개 수확… "역시 효자 종목" [도쿄올림픽]

파이낸셜뉴스 2021.08.01 19:29 댓글0

女사브르 단체, 10점차 뒤집고 銅
‘금 1·은 1·동 3’ 역대 두번째 성적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7월 31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에 역전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펜싱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5개를 수확하며 출전 사상 두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1일 도쿄올림픽 메달 집계를 보면 한국은 펜싱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이는 2012년 런던 대회(금 2, 은 1, 동 3)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한국 펜싱은 7월 31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단체전을 끝으로 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한때 10점차까지 끌려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놀라운 뒷심을 발휘해 대역전극으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펜싱이 여자 사브르 단체전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정식 도입됐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됐고,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이번에 2회 연속 열렸다.

이날 김지연(33), 윤지수(28·이상 서울시청), 최수연(31), 서지연(28·이상 안산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세계랭킹 2위의 이탈리아를 맞아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는 이탈리아의 공세가 강해졌다. 4라운드 이레네 베키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점수는 14-20, 6점 차로 벌어졌다. 5라운드에서도 1점밖에 따내지 못하며 15-25, 두 자릿수 점수 차로 급격하게 벌어졌다.

하지만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후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대역전극의 신호탄을 쐈다. 윤지수가 6라운드에서만 무려 11점을 획득하며 26-30, 4점 차까지 따라갔다. 이후 서지연도 바티스톤을 상대로 9점을 따며 35-33 재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9라운드에선 2012 런던올림픽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지연은 44-42에서 공격을 성공시켜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펜싱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역대 최다인 10개의 세부 종목에 출전했지만 개인전에서 남자 사브르 '맏형' 김정환만 유일하게 동메달을 땄다. 하지만 단체전에서는 출전권을 얻지 못한 남녀 플뢰레를 제외하면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또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도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에이스 박상영은 에페 개인전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후 단체전에서 사활을 걸었고, 동메달을 따내며 2연속 메달을 거머쥐었다. 마지막 주자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대역전극을 펼치며 동메달을 얻어냈다.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세대 교체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전희숙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김지연과 강영미, 김정환도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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