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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내몰린 생계형 근로자들… 100만명이 '비자발적'

파이낸셜뉴스 2023.06.09 10:59 댓글0

한경연, 통계청 데이터 분석 결과
10년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증가율 2.5%
전체 임근근로자 연평균 증가율 1.4% 2배 육박
60.8%는 생계형... "양질의 일자리 창출 시급"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꽃샘추위가 찾아온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두꺼운옷을 입은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3.27. kgb@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꽃샘추위가 찾아온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두꺼운옷을 입은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3.27. kgb@newsis.com /사진=뉴시스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파이낸셜뉴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증가 속도가 임금근로자 증가 속도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의 질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2~2022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2.5%로 조사됐다. 전체 임금근로자 연평균 증가율(1.4%)보다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는 102만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79만 3000명)에 비해 22만 7000명 늘었다.

지난 10년간(2012~2022년) 연령대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추이를 살펴보면, 50대 이상이 2012년 28만 7000명에서 2022년 47만명으로 연평균 5.0%씩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15~29세)은 22만 7000명에서 29만명으로 연평균 2.5%씩 증가했다. 30대는 9만 7000명에서 10만 4000명으로 연평균 0.7%씩 올랐다. 반면 40대는 18만 2000명에서 15만 6000명으로 연평균 1.6%씩 감소했다.

청년층은 얼어붙은 채용시장으로 인해, 고령층은 휴·폐업, 권고사직 등의 영향으로 어쩔 수 없이 시간제근로를 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지난해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의 사유별 비중을 살펴보면,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10명 중 6명(60.8%)은 생활비 등 당장 수입이 필요해 일자리를 구한 ‘생계형’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원하는 분야의 일자리가 없어서(17.2%)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거리가 없어서(3.4%) △육아·가사 등 병행(5.5%)의 순으로 나타났다.

10년간 증가폭을 보면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가 2012년 9.4%에서 2022년 17.2%로 7.8%p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거리가 없어서가 2.6%에서 3.4%로 0.8%p 늘었다. △생활비 등 당장 수입이 필요 △육아·가사 병행은 각각 0.1%p(60.9%→ 60.8%), 1.4%p(6.9%→ 5.5%) 감소했다.

10년간 생계형 시간제근로자 추이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청년층(15~29세)이 2012년 7만 1000명에서 2022년 13만 4000명으로 연평균 6.6%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50대 이상이 23만 4000명에서 36만 1000명으로 연평균 4.4%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생계형 시간제근로자가 줄어든 30대(연평균 -1.7%), 40대(연평균 -4.4%)와 대조를 이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한국의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비중은 높은 수준이다. 2021년 기준 전체 시간제근로자 중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비중은 한국이 43.1%로, 조사대상 OECD 30개국 중 7위를 차지했다. 이는 OECD 30개국 평균(29.1%)의 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지난 10년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증가세가 임금근로자보다 더 가팔랐다는 것은 구직자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규제개혁을 통한 민간활력 제고와 노동시장의 경직성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취업 #시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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