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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베이징 동계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파이낸셜뉴스 2021.05.19 06:17 댓글0

[파이낸셜뉴스]
중국 베이징의 2022 동계올림픽 경기장에 3월 30일 중국 국기와 올림픽 깃발이 걸려 있다. 로이터뉴스1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의 심각한 인권유린을 고려할 때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베이징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18일(이하 현지시간) 하원 인권위원회와 중국 분과위원회의 동계 올림픽 청문회에서 '외교적 보이콧'을 주장했다.

펠로시는 "중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에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처럼 일을 진행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수들은 올림픽에 참가하되 각국 지도자와 왕족들은 직접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뜻으로 썼다.

펠로시는 "지속되는 학살 속에서도 올림픽 참석을 위해 중국에 가는 지도자들은 (올림픽 경기장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서 질문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학살을 자행하는 중국 정부를 기꺼이 치하한다면 도대체 어떤 도덕적 권위로 전세계 어느 곳에서건 인권에 관해 말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 후원 기업들에도 화살을 돌렸다. 중국의 인권유린을 외면하고 다른 면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펠로시는 신장 위구르 지역의 강제노역을 겨냥한 민주·공화 양당의 법안을 약화시키려 기업들이 로비를 했다는 보도 내용도 상기시켰다.

그는 "우리가 상업적 동기때문에 중국의 인권 침해에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그 어느 곳에서도 인권을 말할 수 있는 도덕적 권위를 모두 잃는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내년 2월 4일 열린다.

펠로시는 그러나 외교적 보이콧이 실제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회의적이었다.

그는 2008년에도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중국의 인권유린에 항의하기 위해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막식을 보이콧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부시 전대통령은 80여개국 정상들과 함께 직접 개막식에 참석한 바 있다.

펠로시는 외교적 보이콧이 "실제로 가능한지는 모르겠다"면서 "과거에도 성공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와 양당 의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올림픽 동계 올림픽 보이콧을 압박해왔고, 백악관도 한 때는 이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지난달에는 백악관이 베이징 동게올림픽을 보이콧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보도가 나온 뒤 곧바로 브리핑에서 보이콧 논의는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펠로시는 "이 문제에 침묵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 중국의 인권유린을 부추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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