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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유공자와 노인에게 상품을 무상 지원하겠다는 안내문이 부착된 경기도의 한 편의점 출입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들과 노인들을 위해 편의점 물건과 식료품을 무상 제공하는 경기도의 한 편의점이 온라인에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국가유공자 존경합니다" 손글씨로 쓴 안내문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수원 영통에 돈쭐내러 가고 싶은 편의점'이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함께 짧은 글이 올라왔다. 돈쭐은 돈과 '혼쭐을 내다'의 합성어로 착한 일을 한 가게에 찾아가 물건, 음식 등을 팔아 주는 행위를 뜻하는 말이다.
게시글엔 편의점에 돈쭐을 내야 할 이유를 사진과 함께 짧게 설명하고 있다.
글 작성자는 "수원 영통에 돈쭐 내러 가고싶은 아주아주 멋진 편의점"이라며 "저희 집이 용인 기흥인데 수원 영통까지 돈쭐내러 왔다. 저만 알고 있기 아까운 편의점이라서 공유한다"고 적었다.
사진을 보면 돈쭐을 냈다는 수원 영통의 한 편의점 입구 장면이 담겨 있다. 편의점의 출입문엔 손으로 쓴 두 장의 안내문이 위, 아래로 붙어 있다.
윗 쪽에 붙인 안내문에는 "대한민국을 지켜 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한다"며 "국가 유공자, 그 가족분들. 저희 편의점에 오셔서 필요하신 것 뭐든 그냥 드리겠다"고 적었다. 다만 제공하는 건 푸드(음식)이라고 특정했다.
이어 "망설이지 마시고 들어오십시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또 다른 안내문은 제공 대상과 물품의 범위가 달라졌다.
아래쪽에 붙인 안내문에는 "한 해가 넘어가는 이 즈음 나이가 들수록 추위가 더 한 겨울"이라고 쓴 뒤 동요인 '겨울바람'을 개사해 "어르신, 가는 길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럴 땐, 빨리 오세요"라며 "핫팩, 마스크, 믹스커피, 생수, 컵라면, 삼각 김밥 등 필요한 것 있으면 뭐든 얘기해 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상을 1958년생 이상인 노인으로 특정했다.
네티즌 "퇴근길에 들러야겠다, 멋지다" 응원 쏟아져
해당 글은 커뮤니티에 올라온 지 하루도 채 안 돼 2200여개의 추천을 받았다. 네티즌들도 댓글을 통해 편의점 나눔에 감동의 마음을 전했다.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을 기억해 주시는 것만으로 멋있다", "멋지다. 저런 점주가 어디 있나"라고 적었다.
글을 작성한 사람처럼 "없는 형편이지만 형편껏 돈쭐 내야 겠다"거나 "퇴근길에 들러야겠다", "회식하고 돈쭐 내러 가야겠다" 등 해당 편의점에 '돈쭐'을 내러 가겠다는 의견들도 다수 올라왔다.
눈길을 끄는 건 편의점 본사를 향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다.
"마케팅을 위한 자작극이라고 해도 이런 마케팅이라면 용서가 된다", "편의점 본사는 (해당 매장에) 지원 좀 해라" 등의 조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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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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