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외부 이사회 평가 도입
주주가치·지배구조 투트랙 강화  |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뉴스1 |
[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고 '밸류업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 차원에서 공개매수한 자사주 약 204만주를 올해 안에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지난 6월과 9월에 각각 68만여주를 소각했으며 잔여 물량도 오는 12월 중 마무리된다. 총 소각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와 맞물려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상반기 기준 113.1%를 기록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20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로드맵(2024~2026년)'을 통해 3년 평균 총주주환원율 40% 이상, 유보율 8000% 이하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상반기 유보율은 8597%로 자사주 소각이 반영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배당 안정성도 강화한다. 고려아연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기준일 변경 및 선배당 조항을 신설하는 정관 개정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가 선배당액을 먼저 결의한 뒤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하는 방식의 새 배당 절차를 도입할 방침이다. 고배당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고려한 연간 배당 전략도 검토 중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사회 혁신이 추진된다. 하반기부터 독립 외부기관이 참여하는 이사회 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으며 감사위·보수위·사외이사후보추천위·내부거래위·ESG위 5개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이사회 독립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투자자와의 소통도 확대한다. 올해 상반기 최고경영자(CEO)와 사외이사가 직접 참여한 기업설명회(IR)는 총 53건으로, 지난 2023년 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연내 '거버넌스 비상장 주식 로드쇼(NDR)"도 추진되며 내년부터는 영문 공시 확대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적대적 M&A 시도와 업황 부진이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도 전사적으로 대응하며 기업 가치를 발전시키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 지배구조 혁신, 수익성 개선의 3대 전략을 중심으로 밸류업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실적 측면에서도 하반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7조658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6.9%로 연간 목표치(6%)를 웃돌았다. 귀금속과 전략광물, 자원순환 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신사업 매출 비중도 상반기 기준 29%로 전년 동기 대비 11.8%포인트(p)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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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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