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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도, 이대호도 웃는다”… 명문 경남고, 창단 첫 대통령배 별 품다 [아마야구+]

파이낸셜뉴스 2025.08.02 17:44 댓글0

동문 응원단의 열기 속, 조원우-신상연 쌍두마차 완성한 감격의 첫 별
동반 4할타 박보승?이호민, 내년 상위지명 후보로 우뚝
경남고 대통령배 7번째 도전만에 첫 우승... 전국대회 19회



경남고가 사상 첫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19번째 전국대회 우승이다.사진=전상일 기자
경남고가 사상 첫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19번째 전국대회 우승이다.사진=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고교야구의 산실, 전통의 야구 명문 경남고가 마침내 ‘대통령배’ 왕좌에 올랐다.

경남고는 8월 2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5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휘문고를 상대로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후 첫 대통령배 우승을 달성했다. 무려 일곱 번째 도전 끝에 이룬 값진 승리다. 이로써 경남고는 전국대회 통산 19번째 우승을 기록, 22회 우승의 경북고를 맹추격하게 됐다.

이날의 승리는 단지 ‘1승’이 아니었다. 명실상부한 전국 최강 야구부의 자존심 회복, 그리고 최동원, 이대호의 뒤를 잇는 새로운 스타들의 탄생까지… 모든 것이 응축된 순간이었다.



결승전 선발로 나와서 호투한 경남고 3학년 조원우.전상일 기자
결승전 선발로 나와서 호투한 경남고 3학년 조원우.전상일 기자

사이드암으로 최고 150km의 강속구를 뿌리는 경남고 신상연. 사진=서동일 기자
사이드암으로 최고 150km의 강속구를 뿌리는 경남고 신상연. 사진=서동일 기자

결승전의 주인공은 단연 3학년 에이스 조원우와 사이드암 괴물 신상연이었다. 장찬희가 준결승에서 소진된 상황에서, 이 두 명은 경남고의 마지막 불꽃이었다.

조원우는 위기마다 절묘한 제구와 과감한 승부로 휘문고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어 마운드를 넘겨받은 신상연은 더욱 압도적이었다. 사사구 3개를 제외하면 피안타는 ‘0’. 사이드암 중 최강의 구속을 자랑하는 괴물 신상연은 휘문고 타자들을 한없이 작아지게 만들며 승리의 수문장이 되었다.조원우와 신상연은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지명을 기대하는 유망주들이다.

경남고 2학년 외야수 박보승.사진=전상일 기자
경남고 2학년 외야수 박보승.사진=전상일 기자

타선에서도 신예들이 빛났다. 2학년 4번타자 이호민은 결승전 선취타점과 동점타점을 만들어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7회 박보승의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는 분위기를 바꾸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박보승은 이번 대회에서 0.421(19타수 8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이호민은 타율 0.444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불방망이 군단’의 위엄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들의 존재는 내년 프로 지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두 명 모두 현 시점에서는 상위권에 랭크될 수 있는 내외야 자원들이다.

경남고 2학년 4번타자 이호민.사진=전상일 기자
경남고 2학년 4번타자 이호민.사진=전상일 기자

대통령배에서 6번이나 고배를 마셨던 경남고. 명문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공백이었다. 그러나 이번 7번째 도전은 달랐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준비했고, 마지막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결승전에서 두 번의 리드를 내주고도 다시 따라붙는 근성은 경남고 야구의 DNA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날 포항야구장엔 특별한 응원단이 있었다. 경남고 재학생 100여 명과 대규모 동문 응원단이 하나 되어 ‘경남!’을 외쳤다.그들의 함성은 선수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고, 그 감동은 우승과 함께 포항의 하늘을 수놓았다.

경남고는 이 우승으로 명실상부 고교야구의 또 다른 한 획을 긋게 됐다. 통산 우승 19회. 대통령배까지 품에 안은 지금, 전국 5대 대회 중 4개를 제패한 진정한 ‘전국구 명문’으로 우뚝 섰다.

경남고 2022년 황금사자기 우승 당시.사진=전상일 기자
경남고 2022년 황금사자기 우승 당시.사진=전상일 기자

덕수고(23회), 경북고(22회)를 맹추격 중인 경남고. 이제 더 이상 '대통령배 무관'이라는 수식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의 역사에 또 하나의 별이 더해졌고, 그 별은 곧 다음 세대들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포항에서 들려온 승전보는 전국 각지의 동문들에게 감격의 파도를 전했다. 그들의 가슴속엔 다시금 최동원이, 이대호가, 그리고 조원우·신상연이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리고 이 우승은 단지 한 번의 정상이 아닌, 또 하나의 시작임을 예고하고 있다.
#조원우 #휘문고 #경남고 #신상연 #대통령배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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