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상습적 폭행과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당시 23세) 선수의 사건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커지고 있다.
| 고 최숙현 선수의 마지막 메시지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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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행·협박·성희롱까지…故 최숙현 선수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부산의 실업팀 숙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어머니에게 보낸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였다.
고인은 경주시청 소속일 때 감독만큼이나 무서운 팀닥터와 선배의 폭언과 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 선수 등 3명은 지난 1월 경주시청 김 감독과 팀 닥터, 선수 등을 경찰에 고소했지만 피고소인들이 조직적으로 대응하며 최 선수를 고립시켰다. 이에 최 선수는 변호사를 선임하기도 쉽지 않았고, 동료들이 고소를 취하하면서 외로움은 더욱 커졌다.
4월에는 대한철인3종협회와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호소했지만 기민하지 못했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먼저 분리하고 선수와 가족을 안심시켜야 했지만 성폭력 사건과 달리 그런 메뉴얼은 존재하지 않았다.
지난 2일
최 선수는 팀닥터를 향해 ‘금전적인 문제’도 제기했다.
고인은 생전에 “팀닥터는 2015, 2016년 뉴질랜드 합숙 훈련을 갈 당시, 정확한 용도를 밝히지 않고 돈을 요구했다. 2019년 약 2개월간의 뉴질랜드 전지훈련 기간에는 심리치료비 등 명목으로 고소인에게 130만 원을 요구하여 받아 간 사실도 있다”며 “(영향력이 있는) 팀닥터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고, 정확한 용도가 무엇인지를 더는 물을 수 없었다. 팀닥터가 요청하는 금액만큼의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고인과 고인 가족 명의 통장에서 팀닥터에게 이체한 총액은 1500여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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