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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시황

트레이더의 자질(미녀53)

언젠가부터 착하다는 말은 바보 같다는 말과 동의어가 되어버린 듯 합니다.

워낙 각박한 세상이다 보니 착하면 속고 사는 세상이 되고, 자꾸 속다 보니 어떻게든 속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면서 서로를 의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사람은 누구나 근원적인 외로움에 몸부림치면서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고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거 참 아이러니컬합니다.

 

제가 트레이딩의 세계에 제대로 입문한게 IMF 때 폭삭 망하고 난 다음이고 시장을 떠난게 2008년인가 2009년인가이니,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트레이더로 살았지 않나 싶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던 10년이고 너무나 쓰라리고 외로웠던 10년이다 보니, 저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전업개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썼던 것 같네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결코 제 성공이나, 제 매매기법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달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믿고 있습니다.

 

각박한 세상, 나까지 각박하게 살 필요가 있습니까. 모두 의심하고 헐뜯는 세상, 나까지 그럴 필요가 있겠습니까.

바보 소리를 듣더라도 조금 더 베풀고 살다보면 그게 행복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전 트레이더로 사는 동안 깨달았답니다.

사필귀정이고, 진심은 전달된다는 말을 전 믿는 편입니다.

 

주식은 심법이라는 말이 있는데, 전 그 말이 상당히 호소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트레이딩이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사업입니다. 사업에 반드시 성공하는 비기나 비법이 없는 것처럼, 사실 트레이딩도 그렇습니다. 결국 어느 순간엔가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매매를 하게 되는데, 어떤 방법이든 그것으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그것이 비기이고 비법인 거지요. 다만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매매기술 이전에 인격적으로 성숙되어 있다는 겁니다. 뭐, 동의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 미성숙한 인격을 가진 사람은 순간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어도 실생활에서 수익금을 관리하지 못하고 탕진하는 경우가 많고, 매매에 있어서도 감정적이 되어 한순간 무모한 베팅에 망해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식을 심법이라고 하는게 아닐까요?

 

트레이더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머리보다는 인격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유연하고 자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알며 손실을 받아들이는 법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으로는 인내심이 강해야 하고, 냉철해야 하며 결단력과 용기도 필요로 합니다.

 

저는 추세추종 매매자입니다. 시스템 트레이딩과 재량 매매를 같이 해왔고 추세파동을 예상하고 매수 혹은 매도한 후 추세가 꺾일 때 청산하는 것이 제가 목표로 하는 트레이딩 방식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개투들이 같은 방식으로 트레이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추세추종매매는 화살표 방향으로 무조건 따라가고 휩쏘에 걸리면 작은 손실로 끊어내는 것이 될텐데, 사실 여기에 적절한 자금관리가 결합되지 않는다면 휩쏘에서 대부분의 자금을 탕진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자금관리가 중요한 것이고, 거짓 신호가 반복해서 나타날 때는 베팅자금을 점차 줄여 큰 추세가 나올 때까지 가만히 웅크리고 기다려 살아남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인내심이 매우 필요한데 때로 비추세장은 오래 갈 수 있고 섣불리 추세를 예단하고 크게 베팅하면 필히 실패하게 되기 때문이죠.

 

반대로 추세를 타면 그동안 소심하게 웅크리고 있었던 것과는 반대로 매우 대범해져야 합니다. 작은 수익에 만족하고 끊어내버리면 그동안 기다렸던 시간이 억울하죠. 주가가 횡보하면서 한점으로 수렴한 기간이 길면 길수록 주가 폭발이 시작되면 그것은 오래 가고 멀리 갑니다. 이게 제가 믿는 시세의 핵심 원리입니다.

 

그런 추세를 제대로 먹으면 천문학적인 수익이 발생한답니다. 트레이더 인생 동안 큰 추세파동을 몇 개만 먹으면 승자로 시장을 떠날 수 있습니다. 그런 추세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전업투자자의 약점은 늘 시장에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인데,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많은 이들이 망하게 되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시장의 다각화가 한 대안이 될 수 있고, 데이트레이딩 단타로 짧은 파동을 먹는 방법이 또다른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옵션 합성매매로 매도를 중심으로 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 가지 방법만 고집해서는 안되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며 탐색하는 것이 필요한 겁니다.

 

어느 누가 이러한 것을 대신해줄 수 있을까요? 어떤 한 가지 비법이 모든 시기와 모든 시장에서 언제나 수익을 내도록 보장해줄 수 있을까요? 많은 고수들이 자신의 방법을 절대시하면서 고집을 피우다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져갔습니다.

 

만일 꼭 트레이더로 성공해야 한다면 바보처럼 파고 들기를 바랍니다.

한 우물을 파다보면 결국 노하우를 얻게 됩니다. 몇 마디 말이나 책 몇권이 그것을 가르쳐 줄 수는 없습니다. 몇 가지 이론이나 기법, 신호로 간추려질 수가 없는 겁니다.

 

무엇보다도 경험을 소중히 여기면서 실패의 경험을 사랑하고 겸허히 수용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 경험이 트레이더를 성장시키는 거름이며 성공의 씨앗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는 말이 두리뭉실하다는 비판을 종종 듣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구체적인 방향 제시를 조금 해드리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 언제나 장기차트를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월봉차트와 주봉차트는 종종 강한 추세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고 예상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보는 방법에 별다른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이는대로 판단하면 되는 겁니다.

 

- 5주 이평선과 5개월 이평선의 지지를 받느냐의 여부가 랠리 지속여부를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지표입니다.

 

- 거래량은 시장의 에너지입니다. 거래량이 따라주지 않으면 주가는 흘러내리므로 거래량에 특히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 옵션 매수만 하는 도박을 혹시 하고 있다면 당장 그만두시기 바랍니다. 옵션시장은 철저히 매도자의 시장입니다. 외인과 기관이 옵션 매수로 베팅을 하는 것을 보셨습니까? 옵션 매도와 합성을 배우기 전에 옵션매매는 하지 않기를 권유드립니다.

 

- 이평선이 수렴하는 것은 종종 큰 추세의 시작을 알리는 예고입니다. 이평선이 다시 확장하는 방향으로 따라가야 합니다.

 

- 대개 상승한 기간만큼 횡보하고 다시 랠리를 이어갑니다. 상승한 후 주가가 횡보하면 기다렸다가 다시 상승하는데 베팅하세요. 괜히 어줍잖게 싼 주식을 찾아 역배열 종목에 베팅하지 말고 이미 상승하고 횡보중인 주식이 추가 상승을 하는데 베팅하는게 승률이 높습니다. 가는 놈이 더 가는게 시장의 생리입니다. 물론 너무 오래 간 놈은 고꾸라지는 것도 시장의 생리죠. 이율배반적으로 들리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무슨 뜻인지 아실 겁니다.

 

- 상승 랠리 중 날카롭게 내리꽂히는 주가는 대개 아주 좋은 매수기회가 됩니다. 물론 손절라인 설정은 필수입니다.

 

- 모두가 투매하는 패닉장은 역발상을 발휘해야 하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많은 투자의 명인들이 폭락장 가운데서 탄생한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미녀53 2012.10.17 / 02:00 조회8207

<그리운 미녀53 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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