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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전략

황태자a카페

[시장전략]브렉시트. 천재적 결정일까 천치적 판단일까?

2016.06.28 17:50:36 조회5339

영국이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다. 유럽연합을 탈퇴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한 때 패닉에 빠졌다.

 

사실 필자는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리면서 탈퇴에 따른 영향도 언급하긴 했지만 예측과 결론은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여론조사가 일관되게 접전으로 나왔음에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본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 또 상당수의 증권 분석가들도 베팅업체의 배당 승률, 설마하는 시각, 또 이탈시 영국이 겪게되는 불편함을 바탕으로 잔류에 무게를 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어쨌든 영국민들은 이탈을 결정했다. 자. 그럼 이제 금융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미 영국이 왜 탈퇴를 하려했는지 또 탈퇴 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점은 많은 자료를 통해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그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은 그냥 시간 낭비로 생각된다. 문제는 이 재료가 언제까지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지, 또 반전시킬만한 카드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그 '반전 카드'에 시장이 반응할지 여부다.

 

오늘 지난 전략글과 다른 각도에서 또 살펴 보고자 한다.  

 

우선 모든 것을 풀 때는 투자자들이 왜 주식을 팔려고하는지 이유를 생각해 보자. 사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한다고 해서 우리가 먹던 허니버터칩을 덜 먹거나, 주말에 캠핑을 가려던 것을 취소하지는 않는다.

 

또 새차로 바꾸려고 했는데 오늘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했으니 차를 바꾸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는 사람들도 드물다.

 

그럼 왜 이렇게 투자자들이 위축되는 것일까? 공포는 바로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엄청나게 팔 것  같아 걱정이 되는 것이다.

 

브렉시트 이슈가 장기화되면 외국인의 '매도 우려'는 그만큼 길어질수 있으니 국내 수급이 똘똘하지 않은 지금으로서는 하방 압력이 강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 외국인은 엄청나게 매도할까? 답은 환율에 있다. 외국인이 투자에 나설 때 우리나라 사람들과 다른 리스크가 있다.

 

금리차이와 환율이다. 돈을 끌어다 쓰는 곳과 투자하는 곳의 금리차이나 환차이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통제하기 어려운 리스크가 된다.

 

이 환율이 특정 방향으로 지나치게 쏠리게되면 외국인의 이탈 혹은 유입에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

 

당장 영국계 자금 이탈을 걱정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보자. 하루 전 1파운드당 1700원 정도 되었던 환율이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24일에는 1626원으로 급락했다.

 

이 환율로 예를 들어 보면 100만원 하던 주식을 영국인이 매수했다고 가정하자. 그럼 23일에는 588파운드를 주면 매수를 할수 있었다. (1000000 / 1700)

 

그런데 다음날이 되니 환율이 급락해 그 사람은 615파운드를 주어야 매수가 가능하다. 반대로 보유한 사람은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27 파운드의 이익이 생겼다.

 

 

얼핏보면 환율 하락에 주식 가치가 올라가는 것 같이 보이니 영국계 자금이 나갈 이유가 없는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한국의 주식은 달러를 가지고 온 다음 원화로 바꿔 매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같은 수식으로 보면 원달러 환율 변화에 따라 869달러 하던 것이 하루만에 848달러로 하락했으니 외국인 입장에서는 타격이 큰 것이다.

 

그러나 외환 시장의 급변동은 지금 예를 든 것 같이 어제 100만원 하던 주식이 오늘도 100만원을 유지하지 않는다. 주식 가격과 환율이 극단적으로 변동이 생겨 정상적인 투자를 할수 없어 일정한 수준의 현금화를 택하고 이 과정에서 매도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실제 24일 2.1% 하락한 삼성전자를 달러 적용 차트로 바꾸면 4.56% 하락한 것으로 나온다. 외국인은 두 배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이 부분의 답은 결국 파운드가 아닌 달러와  유로, 그리고 엔화에서 풀어야 한다. 어차피 이번 '사태'로 파운드는 기축통화의 지위가 상당 부분 훼손될 수 밖에 없다.

 

파운드화를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 여부를 판단할수는 있지만 영국 자체의 정책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안정되기는 어렵다.

 

특히 파운드화는 이번 영국의 결정으로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상당 부분 잃어 버릴수 밖에 없다. 영국이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환율의 급등이 제조업의 부흥을 통한 경기 회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파운드화의 급등락으로 영국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금융이 불안정해져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알수 없는 엄청난 묘책이 영국에 있다면 모르겠지만 이번 결정으로 영국의 파운드화는 힘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주 비관적으로 보면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것으로 보이고 그 외 연방국가들의 독립이 이어지면 영국 연방은 사실상 해체가 될지도 모른다. 

 

이 부분을 풀수 있는 것은 달러, 엔, 유로화 등 또 다른 기축통화가 안정세를 보여 파운드의 불안함을 진압시켜 버리는 것이 현실적이다.

 

파운드 가치 폭락으로 해당일 인덱스 기준 유로는 2% 폭락, 엔화는 4.51% 급등, 달러는 2.19% 급등했다. 급등과 급락이 엇갈렸지만 결국 우려는 경기 침체 걱정이다.

 

 

이 부분을 풀기 위해서는 유로존은 너무 걱정되는 경기 상황으로 돈을 풀어야 하고, 일본과 미국도 역시 불안해진 경기와 급등한 통화 가치에 따른 부작용을 덜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해야한다.

 

이번 일로 미국의 연내 2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또 그토록 돈 풀어 끌어 내린 엔화이 가치도 치솟아 또 돈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아마도 또 글로벌 금융 시장에 엄청난 돈이 풀리게 될 것 같다. 미국은 금리 재인하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고 드라기는 이미 돈을 풀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 대열에 스위스와 일본이 합류한다고 언급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07년 금융 위기 이 후 시장의 압박이 강해질 때 마다 방어하는 시스템이 빠르게 작동하고 금융 시장도 안정이 생각보다는 빨랐다는 점이다.

 

기장 길게 작용되고 또 큰 폭으로 영향을 주었던 것은 2011년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때였다. 그 당시 유럽 국가들에 대한 구제금융 이슈와 합쳐지며 경험하지 못한 악재 속 증시가 반전을 하는데 2개월 가량 소요가 되었다.

 

최근으로는 작년 8월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위기감으로 증시가 급락했다가 8월 중순 이 후 큰 반등이 나온 사례도 있다.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영국의 위상이 다르고 또 이번의 경우 영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아닌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미된 것이라 극복하는 기간도 보다 짧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투표일이 이미 결정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각 주체들의 플랜B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이에 따른 시장의 방어막도 빠르게 작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긍정적인 결론으로 생각하고 대비하지 못했던 대부분의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재료에  따른 하락과 회복 시간까지 불안함과 자산 가치 손실을 겪어야 하니...

 

아마도 시장 하락 자체가 여기서 멈춘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글로벌 경기를 완벽하게 침체로 몰아갈 사안은 아니다.

 

그렉시트, 두바이 사태, 미국의 재정절벽과 셧다운, 신용등급 강등, 양적완화 종료 등 다양한 악재에서도 박스권이 깨진 적은 없다.

 

이번 사안도 비슷한 수준의 재료 정도라 반전은 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기대와 달리 큰 변수가 생긴 이상 주식을 그대로 가져가기는 쉽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보유한 종목이 수급에 취약한 종목이라면 현금 비중을 조금이라도  만들어 유지하는 것도 이제라도 방법이 될수는 있다.

 

그러나 실적와 성장성이 상당 부분 확보된 종목이라면 이런 변동성은 물량 늘리는 기회로 삼을만 하다. 지금은 시황이 아닌 종목에 따라 대응 방법이 달라 질수밖에 없다.

 

이번 사안에 대해 나 자신도 이탈에 대한 시나리오를 그리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잔류를 택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가장 기초적인 데이터였던 여론조사가 이미 접전으로 나오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이 부분을 너무 쉽게 본 것 같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기대했던 것과 다른 상황이 발생할 경우 냉혹하게 결과를 만들어 버린다. 반면 모두가 공포감을 갖고 있을 때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내는 것이 또 금융 시장이다.

 

악재 터졌다고 불확실성이 제거되었으니 이제부터 막연하게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또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글로벌 정책 공조가 다시 시작되는 시점 전후 시장은 '예전에' 그랬던 것 처럼 터무니 없는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중점적으로 분석한 환율을 통해 그 시점을 예상해 보자면 아마도 엔화가 안정되는 시점이 바닥을 확인한 구간으로 보면 될 것이다.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 엔화가 유난히 강한 경우 주식시장에는 독이 된다. 달러 조차 못믿어 장기 저성장중인 일본 화폐에 돈이 몰린다는 것은 투자할 곳이 유난히 적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막연하게 엔화 강세니 우리 수출 기업에 무조건 좋다는 의미보다 엔화 강세가 적당한 수준으로 안정되는 것이 우리 증시에는 낫다.

 

이번 브렉시트 여파로 일본은 아베가 그렇게 공 들였던 아베노믹스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이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일본은 또 엄청난 돈을 풀어 엔화 강세를 막으려 할 것이다.

 

일본의 이 같은 노력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되면 그 지점이 지수는 바닥이 나오고 본격적인 반전에 돌입하는 시점이 된다.

 

이런 외환 시장 조건이 되는 전까지 시장의 때리는 매물을 잘 견디고 또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내용이 좋은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인 전략이 될 것이다.

 

내가 걱정한다고 혹은 기대한다고 시장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종목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덧 글로벌 방어막이 가동되고 있을 것이다.

 

약간 시각을 삐딱하게 보면 이번 결정은 영국이 글로벌 천치 짓을 한 것일지 모른다. 유럽 연합 힘 빠지니 미국이 득되고, 영국이 이제 중국에 빌 붙어 돈 벌어야 하니 중국 득 보고, 귀찮은 영국 떨어져 나가 유럽 짱을 독일이 확실하게 먹으니 독일도 득되고.

 

영국발 불확실성이 제공된 것은 확실하나 묘하게 보면 영국 때문에 혹은 영국으로 인해 나빠진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득실면에서야  당장은 불확실성이 더 크게 작용하지만 나중에는 이번 사태가 증시에 '묘'한 계기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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