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06 22:21:46 조회15258
환율은 증시의 허리케인?
최근 자동차 업종이 급락했다. 기아차의 역작이라는 K9의 판매 부진 여파 정도로 생각했지만 최근의 주가 하락이 현대차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원인은 해외 시장에서의 견제와 더불어 환율 하락으로 모아져 가는 중이다.
환율이 내려 가면 가격 경쟁이 어려워지니 그만큼 실적 부담을 갖는 것은 당연하고 이 때문인지 기관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매도가 나오며 주가는 턱없이 빠졌다.

일본의 제조업이 한물 갔다고는 하나 도요타로 대표되는 자동차는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에 환율의 작은 변화도 자동차 산업 등에는 만만치 않은 외풍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자동차업종 뿐 아니라 일본과 MLCC에서 경쟁을 하는 삼성전기도 최근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으니 어째든 이래저래 환율이 문제같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환율이 계속 내려갈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우리 증시에 상장된 수출 관련주는 죄다 하락하게 되는 것일까?
비관론자의 기대(?)와는 달리 그렇게 되지 않는다. 환율이라는 것은 각국의 돈이 많이 몰리느냐, 빠져 나가느냐에 대한 수치다.
한국에서 나가는 달러 보다 들어오는 달러가 많으면 환율은 내려가고 반대로 나가는 달러가 많으면 환율은 오른다.
그리고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를 것 같으면 수출 기업들이 달러를 가지고 있다가 더 내놓지 않으니 달러는 귀해지고 오름 폭은 더 심해진다.
물론 반대로 수출 기업들이 더 빠질 것 같아 미리 내 놓으면 당장의 수출입 동향에 추가적 요인이 가세되어 환율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우리나라의 원화 가치가 오르는 것 즉, 환율이 하락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원화 보다 다른 나라의 화폐가 더 흔해졌기 때문이다.

일본이 양적완화 한다고 엔화 풀고, 미국은 OT에 QT에 정신없이 달러를 풀고, 영국과 유로존도 정신없이 파운드와 유로화를 풀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금리 찔끔 내린 것 말고는 돈이 시중이 많이 돌도록 하는 정책을 펼치지 못했다. 이에 기본적으로 원화는 강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수출 지향적인 경제 구조를 가진데다 자동차, 통신기기, 화학에 예전에 수주 받은 선박을 인도하면서 유입되는 달러가 많아 지금도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어 달러 유입이 많다. 그럼 우리나라는 근본적으로 환율이 내려갈 수 밖에 없는 주변 여건을 갖춘 상태다.
또 국가신용 등급 상향에 올해들어 채권과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입된 상태니 지금 환율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다.
환율이 낮아지면 시장 개입이라도 나와야 하는데 한국과 미국의 정치적인 일정이 묘하게 겹쳐 이도 어렵다.
선거를 앞두고 수출 늘려야 하는 미국은 달러가 약세를 가는 것이 낫고 역시 선거를 앞두고 물가를 잡는 것이 급한 우리나라는 환율을 올리는 정책을 펼치기 힘들다.

환율 하락기에 나온 대세 상승
그럼 환율은 내려가는 것이 정상이니 환율이 왜 내려가는지를 설명하는 것은 소모적인 분석이다. 환율 하락은 받아들이고 이 것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살펴 봐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환율 하락 때문에 증시가 크게 불안해질 요인은 없다. 환율 하락은 앞에서 말 한대로 자금의 유입이다.
달러가 유입되는 경로는 수출이 잘 되거나, 금융 기관에서 자금을 잘 끌어 오거나, 외국인의 직접 투자가 늘어나는 경우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는 무역수지, 경상수지 모두 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매월 달러가 유입되는 국면이니 환율이 내려가는 것이 정상이다.
또 한국의 수출이 유지되고 외국인의 투자도 이어지는 국면이라면 증시는 안정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다.

문제는 상대적 환율 즉, 엔화와의 차별적인 흐름이 나타나느냐의 문제다. 엔달러는 상승하고, 원달러는 하락하는 지금의 구조에서 과연 지수가 오를 수 있으냐는 점이다.
그런데 정말 많이 오를 수 있다. 과거 2003년 500p 가량 되던 증시는 2007년 2000p를 돌파하는 시점까지 대단한 대세 상승이 나타났다.
당시 환율은 2005년 이 후 지금 같이 엔달러는 오르고 원달러는 하락하는 엔 약세. 원강세의 기조였다. 증시는 2005년 800p 대에서 2000p까지 지속 대세 상승이 유지되었다.

당시 양 화폐의 가치는 상당 부분 벌어지는 모습이었으나 전혀 개의치 않고 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당시 상승을 주도한 종목은 철강, 화학, 해운 등의 종목군이었는데 막강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당시 수 백%에 달하는 엄청난 급등을 펼쳐왔다.
다만 한 가지 당시 수급의 중심은 외국인이 아닌 기관이 주도를 했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었다. 외국인은 한국의 외환 위기와 IT 버블 때 매수한 자금은 대거 차익실현 하면서 시세와 환차익을 엄청나게 누렸다.
그럼 지금은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며 증시가 하락할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당시 외국인은 환율 하락 초기에 주식을 내다 팔지는 않았다.
2005년 당시 매도 규모는 연간 다 합쳐서 고작 3조원이었다. 2006년에는 10.7조원, 2007년에는 24.7조원을 내다 팔았다
그런데 환율 하락 속도가 가장 컸던 2004년에는 10조원을 순매수했었다. 1200원 부근에서 1050원으로 하락한 시기였는데 환율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열심히 주식을 사 모은 것이다.
2002년 환율이 1330원에서 1170원으로 단기에 큰 하락이 나온 구간에서도 외국인은 거의 관망을 했다.
결국 외국인과 환율의 관계, 환율과 증시의 흐름은 정확하게 공식같은 방식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외국인과 증시를 가름하는 것은 바로 유동성과 당시의 경기를 이끌어내는 명분이었다. 2003년 ~ 2007년의 증시 대세 상승 국면에서는 중국이라는 초고성장 국가를 옆에 둔 한국 증시의 초호황국면이었다.
당시에는 중국이 글로벌 생산 공장으로서의 위상이 강화되는 구간이라 상승 종목은 자동차나 전자제품이 아닌 원자재 혹은 원자재를 실어 나르는 해운이나 조선이 강했던 것이다.

자동차든 IT든 조선이든 달러를 통해 결재를 하는 것은 똑 같으니 환율에 따라 주도주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었다는 증거가 된다.
그럼 지금의 양상으로 적용해 판단해 보면 이번의 경우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번의 유동성과 모멘텀은 과거에 못지 않게 강하다.
당시 글로벌 증시는 이라크 전쟁에 월드컴을 비롯한 회계부정 관련 악재가 가세했고 북한의 핵문제 등이 불거지기 시작하며 급락이 나온 직후였다.
이런 재료로 소비 감소 우려로 고전했던 증시는 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유동성이 공급되는 정책을 바탕으로 대세 상승으로 전환해 엄청난 흐름을 보였던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에도 월가의 부도덕한 행태가 지적받아 문제가 되었었던 것도 얼마전 상황과 닮아있다.
어째든 환율이 문제가 아니라 해당 시점에서의 글로벌 경기 상황과 유동성이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2005년 이 후 나온 유동성 장세의 패턴을 닮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금융 위기에 따른 소비 감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유동성 공급, 과거 중국이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이었다면 지금은 소비 주체로서의 위상 반전 등이 이에 해당하는 재료가 된다.
따라서 환율이 내려가는 것은 그 만큼 유동성이 많이 풀려 내려가는 것이지 증시에서 걱정하는 원화의 급격한 가치 상승에 따른 이론적인 악재를 따져 볼 때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증시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경기 전망과 유동성이지 단순하게 환율이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해야 할 것이다.
전망과 전략. 정치 이벤트가 끝나면 재정절벽?
미국 대선, 중국의 지도자 교체 등의 정치적인 이벤트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이런 정치적 이벤트는 증시에서 중요한 재료가 되는데 통상 정권을 잡는 주체는 임기 초반 엄청난 추진력으로 경기를 부양하려하고 이에 증시는 화답을 한다.
최근 4차례를 분석해 보면 미국의 경우 임기 전반기 상승률은 30%에 육박했다. 예외적으로 이라크 전쟁으로 불안정했던 부시 대통령 초기에는 증시가 약했었다.

우리나라 역시 대통령 임기 초반 2년차에 가장 증시가 많이 상승했다. 경제 성장률과는 다르게 정책에 따른 유동성 공급이 주가를 강하게 끌어 올린 계기가 된 것이다.
이에 기본적으로 증시는 내년부터 2년 가량은 각국의 지도자들의 임기 초반에 해당하니 강세를 보일 이유가 분명해 보인다. 실제 각국의 경제 상황이 거의 바닥권이라 부양 카드를 사용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증시에 아주 좋은 명분이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도 미국의 대선 전주에 지수는 저점이 나오고 이 후에는 증시가 대체로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온 흐름도 주목해 볼만하다.

대선 이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미국의 재정절벽이 불거질 수 있으나 이는 정치적인 협상이라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지 실제 미국의 상황이 재정절벽에 빠질 가능성은 아예 없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증시가 크게 흔들릴 때 미국이 디폴트를 가네마네 했지만 미국에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다.
특히 미국과 유럽을 가지고 온갖 악재로 협박을 해도 증시에서 보이는 반응이 갈수록 크지 않다. 악재에 내성이 생긴 것이다.
상원과 하원의 구성이 민주, 공화로 갈라서 협상 과정이 다소 복잡하긴 하나 결국은 재정절벽을 막기 위해 또 다른 형태의 자금 공급을 만들어 낼 것이다.
물론 보여지는 상황은 만만치 않아 보이긴 하나 모두 정치적인 밀당이 진행될 뿐 실질적인 악재로 부각될만한 상황으로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증시는 글로벌 G2의 교체에 따른 경기 부양 기대감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이익이 낮아져 예전만 못하지만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 프로그램 매수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증시 수급에는 긍정적이다.
또 환매 일변도에서 벗어나 기관이 어느 정도 매수 여력을 갖추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 하겠다.
이에 재료는 미국과 중국의 지표 회복 및 경기 부양이 되고 수급은 그간 쌓여있는 외국인의 매수 자금과 환매에서 유입으로 바뀐 기관이 가세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업종별 차별화는 강하게 나타날 듯하다. 최근 기관의 매매는 자동차를 팔고 IT와 화학으로 넘어가는 중이다.
환율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동차는 지난 3년간 그 어떤 대형주 보다 압도적인 수익을 주었기 때문에 지금 내다 팔아도 기관 입장에서는 미련이 없다.

반면 IT나 화학의 경우 실적에 대한 불신과 중국 모멘텀 부재로 내려 앉았으나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어 중기적인 반전 위치에 도달해 있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당분간 주도주는 IT와 화학이 될 것이고 보조 주도주는 조선업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주 구성은 이 세 종목군 중 하나로 삼는 것이 좋겠다.
또 코스닥의 경우 최근 예탁금이 급증하는 가운데 PER 10배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종목군의 강세가 두드러져 보인다.
스마트폰 부품주 및 중국기업들이 이에 해당하는데 적잖이 올라왔지만 여전히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 이들 종목의 시세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예탁금이 급증하고 있어 추격 매수 자금도 탄탄해 충분히 시세를 내 줄 여력이 확보된 상태다. 이에 거래소 70%대 코스닥 30% 비율 정도로 구성하며 주식 비중을 늘려 나가는 것이 좋겠다.

아직 완벽한 대세 상승 국면은 아니지만 불확실한 정치적 이벤트가 대체로 무난하게 지나가고 있는 반면 확실한 기업들의 실적이나 지표는 우려보다는 잘 나오는 중이다.
또 바뀐 지도자들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임기 초반이 글로벌 전체적으로 내년에 집중된다. 주가가 힘을 낼 시기다. 악재는 해소되지 않았으나 지금은 장기 대세 상승국면에서 눌렸다 다시 터지는 2006년의 상황과 유사해 보인다.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한 이상 어차피 해결될 악재 가지고 지나치게 겁먹고 두려워하기 보다 보여지는 실적과 돈의 힘을 믿는 것이 낫다.
유로존 탈퇴한다던 그리스 아직 멀쩡(?)하고, 미국은 망하지 않고 있다. 더블딥 그런 것 나올리 없는 상황이다. 메르켈이 딴지 걸어도 유로존 어째든 돌아간다. 막연하게 주는 겁에 더 이상 당하지 말기 바란다.
황태자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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