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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전략

황태자a카페

불안한 수급이 더욱 반가운 이유

2012.09.05 18:40:05 조회17435

 

불안한 수급. 정말 불안한가?

 

한바탕 요란한 상승세를 보이던 증시가 3주 가까이 시세없이 흘러내렸다. 무섭게 매수하던 외국인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환매 부담을 받고 있는 기관 투자자들의 물량이 시장의 하락 요인이 되었다.

 

또 미국, 유럽, 중국 등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현실화 될지 여부를 확인하자고 하는 투자자들의 시각도 하락에 쉽게 매수 주문을 내 보내기 힘들게 하는 중이다.

 

 

뭐 어차피 각국의 부양책은 무조건 단행될 것이고 지금은 이를 위한 명분을 쌓는 중이라 유동성 공급 자체에 대한 의심을 할 필요는 아니다.

 

2차 랠리를 앞두고 아주 이상적인 숨고르기가 나오고 있어 다음 장세를 준비하는 차분한 전략을 세우면 된다.

 

그런데 최근 증시 상황을 두고 해외 지표나 정책에 수급이 불안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 중 많이 쌓인 프로그램 매수에 대한 불안함이 작용하고 있고 이를 언론이나 분석가들이 일제히 제기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되면 흔히 단기성 자금 유입이라 추세 상승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프로그램 매수라는 것이 차익거래 즉, 단기성 매매 성격이 강하니 이 자금 빠져 나가면 이내 증시가 제 위치로 돌아갈 것이라고 판단을 한다.

 

실제 차익거래는 환율, 현물과 선물의 차이인 베이시스 등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 지표들은 변동성이 심해 이를 추종하는 자금이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힘들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가 대부분 차익거래 즉,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라고 해서 증권사에서는 베이시스 -0.3 이하의 백워데이션이면 대량 출회될 것이라며 매물 경고를 한다.

 

물론 매수차익잔고가 10조원을 넘어 거의 '만땅' 수준이라 매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라고 해서 시장의 방향성을 오판하는 것은 곤란하다.

 

 

외국인은 통상 한국 증시를 매수할 때 차익, 비차익 매수를 동시에 수반하며 물량을 높여 나간다. 그리고 국내 투자자들은 단기성 자금이라고 오판해 단타나 칠 때 무서운 기세로 증시를 끌어 올렸다.

 

2010년 5월 이 후 증시가 600p 올라가는데 7개월 가량이 걸렸었다. 당시 외국인은 3~4월 두 달간 10.5조원을 순매수했다.

 

또 7월 8일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빼빼로 데이 옵션 장난 전까지는 14조원 순매수에 프로그램 매수는 거의 7조원 수준이었다.

 

11월 11일 옵션 만기 하루에 1.3조원이라는 대량 프로그램 매도가 나오면서 증시가 급락하긴 했지만 이 후 증시 추세는 다시 이어져 결국 600p라는 엄청난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당시에도 외국인은 현물 매수를 하는데 프로그램 매매를 병행해 했던 것이다. 외국인은 본래 프로그램 매수를 병행하면서 한국 주식을 매수하는데 매번 단기성 자금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초보적인 발상이다.

 

여기서 매수차익잔고에 대한 개념을 잠시 생각해 보자. 우리가 흔히 자주 접하는 지표 중 선물지수와 코스피200 지수가 있다.

 

향 후 우리 증시가 어떻게 될 것인가 상상하여 거래하는 선물 지수와 현재의 주식의 가치인 현물 지수 차이를 우리는 베이시스라고 한다.

 

앞으로 증시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베팅하면 어떻게될까? 그럼 당연히 선물 지수가 높아질 것이다.

 

앞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 선물을 매수하는 주체가 아주 강하게 베팅을 할 것이고 선물 지수는 크게 오를 것이다.

 

선물 지수에서 KOSPI200 지수를 빼면 당연히 플러스가 나올 것이다. 쉽게 예를 들어 앞으로 지수가 2050까지 오를 것 같으면 2050p에 베팅을 할 것이고 현재 지수대가 1950p면 두 지수의 차이는 +100p다.

 

이렇게 플러스가 되는 것을 콘탱코라고 부른다. 이 콘탱코 즉, 투자자들이 앞으로 지수가 오를 것으로 베팅을 하면 주식 매수하는 컴퓨터는 자동으로 작동을 한다.

 

1950p인 지금의 주식을 사 두면 앞으로 2050p까지 올라갈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선물을 팔고 주식을 사 주는 매수가 가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매수하는 것을 매수차익거래라고 하고 이 거래가 모인 것이 매수차익잔고다.

 

프로그램 매매라는 것은 만기까지 얼마나 올라갈지에 대한 투자니 3개월마다 도래하는 만기 때문 매수가 쌓이면 매도가 나오고 반대로 매도가 쌓이면 매수가 출회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의 반전이 있다. 선물이든 뭐든 투기세력들이 다 돈 벌자고 만든 것이라 이 게임에 한 가지 히든카드를 준비해 뒀다.

 

아무리 생각해도 더 오를 것 같으면 만기 때 청산을 안 하고 넘기는 방법을 규칙으로 정해 놓은 것이다. 그 것이 롤오버다.

 

향 후 지수가 더 오를 것 같으면 애써 매수한 잔고를 청산할 필요 없이 다음으로 넘기면 그만이다. 이에 향 후 증시가 더 오를 것 같다면 만기고 뭐고 매물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는 차익잔고니 단기성 자금이니 뭐니를 걱정할 필요 없이 향 후 증시가 어떤 방향을 보일 것인지를 예상해 대응하면 된다.

 

9월 만기 이 후 시장은 초강세?

 

최근 4년간 9월 만기 때 동향을 살펴보면 만기라는 것이 얼마나 의미없는 날인지가 여실히 나타난다.

 

2011년의 경우 만기 전날 매수차익잔고는 7조원이었다. 그리고 만기 당일에는 프로그램 매수가ㅣ 1760억원 유입이 되었다.

 

 

2010년에는 매수차익잔고가 9.2조원이었는데 당일 프로그램 매도 2700억원 출회되는데 그쳤다. 그런데 그 직 후 오히려 매수가 더욱 유입되며 순식간에 2조원의 프로그램 매수가 추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2009년에는 6.9조원의 매수차익잔고가 있었고 그 날 프로그램 매수가 4000억원 가량 유입되었고 이 후 2010년과 마찬가지고 오히려 매수가 더욱 강력하게 유입되었다.

 

 

2008년에도 9월 만기 이 후에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가 더 강하게 유입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이 중에는 배당을 감안해 새로 매수하는 것보다 기존 매수 물량을 보전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한국 증시는 특이하게 최근 9월 만기 이 후 증시가 강해지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2007년 이 후 한국 증시의 두드러진 현상은 8월 보다 9월이 강하다는 점이다. 8월이 설령 약했다해도 9월에는 반전의 흐름이 나타나는 것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다소 인위적으로 보인다.

 

1년 내내 증시를 이 재료 저 재료로 흔들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은 쉽게 악재에 매물을 내 놓게 되고 그 물량을 연말에 담는 형태가 나타난다.

 

수급 자체도 외국인이 어설프게 하락으로 조장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바로 연기금이다. 연기금은 연중 내내 느긋함을 보이다가 연말이 다가 오면 다급하게(?) 주식을 사 모은다.

 

4분기 연기금 매매 추이를 보면 2011년 4.5조원 (외국인 -1.4조원) 2010년 2.3조원 (외국인 9.3조원) 2009년 -2300억원 (외국인 5.6조원), 2008년 3.2조원, 2007년 1.2조원, 2006년에도 850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연기금은 대체로 4분기에 매수 성향을 보이는 것이 뚜렷하다. 연기금의 매수가 대체로 지수 관련주에 집중이 되니 어설프게 하락장 베팅했다가 눈치없는 연기금에 당할 수 있어 시기적으로도 매도 보다는 매수가 낫다는 판단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때문에 우리 증시는 대체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욱 강한 특성을 보이게 된 것이다.

 

어째든 유럽이나 미국의 정책 이벤트 등으로 지수가 다소 갇혀 있는 것 같이 보이나 우리 증시의 수급상의 특성으로 보나 현재 투자 주체들의 흐름을 보면 그다지 걱정할 바는 아닌 것으로 봐도 좋겠다.

 

투자 전략. 한번 참아주기

 

현재 금융 시장에서의 흐름은 아주 단순하다. 유럽이든, 미국이든, 중국이든 지표가 호조라고 해석되는 곳은 아예 없다. 해외 지표가 부진하니 우리의 수출입 상황도 역시 부진하다.

 

따라서 액면 그대로 놓고 보면 지금 증시는 하락하는 것이 맞고 주가가 올라갈 때 마다 매도하거나 단기 매매에만 치중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다.

 

그런데 시장은 이런 상황에 대한 답을 쉽게 정해 놓고 있다. 돈 더 풀어 위기를 일단 진정시키는 쪽(유럽), 역시 돈 풀어 경기를 살리려는 쪽(미국), 줄였던 돈 증가시켜 경기 둔화를 막으려는 쪽(중국) 등 온통 돈 풀어내는 곳 투성이다.

 

그런데 돈 풀면 부작용도 있고 경제 상황에 항상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치권의 반발이 있으니 설득과 명분 쌓는 과정이 늘 필요하다.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야당을  자극하지 않는 방법을 찾는 중이고 유럽은 독일의 입장을 고려해 최대한 치열하게 결과물을 도출한 척해야 한다.

 

중국은 차세대 지도자가 멋지게 입성할 수 있도록 부양책은 통화량 조절하는 선으로 차분하게 진행 중이다.

 

 

그런데 시장은 이 뻔한 설득의 과정을 마치 악재인 듯 겁을 먹고 주식을 내다 파는데 급급하다.

 

악재 나오면 보통은 개인이 매수한다. 그러나 그런 개인 투자자들은 이 후 주가가 훨씬 높을 때 매도한 종목을 다시 산다.

 

삼성전자 급락할 때 120만원에 매수하지만 살짝 올라 125만원 되면 여지없이 매도한다. 그러다 이 후 스마트폰 성장이 어쩌구하면 나중에 140만원에도 다시 매수한다.

 

 

반면 외국인은 125만원에 매도하며 마치 떠나는 척 하지만 한참 아래서 더 많은 물량 담고는 이 후 140만원 이상에서 개인이나 기관에게 물량을 떠 넘긴다. 이 것이 한국 주식 시장에서 벌어지는 양상이다.

 

개인들은 악재에 겁을 먹도록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따지고 보면 악재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결국 돈 풀어 해결하는 솔루션은 이미 나온 상태다.

 

돈 풀면 그 돈의 가치는 하락한다. 그럼 그 가치하락만큼 무엇인가에 투자해 손실을 줄이는 것이 투자의 기본 원리다.

 

100만원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돈 값이 떨어져 이 후 110만원으로 오를 것 같다면 10만원은 무엇인가에 투자해 수익을 내거나 100만원일 때 구매를 해야 한다.

 

주식 시장이 유동성에 움직이는 것도 바로 이런 원리다. 미국과 유럽의 통화 정책을 이끄는 양대 축인 버냉키와 드라기는 돈찍어 투입하는 것 외에는 답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다.

 

물론 그 답 외에는 현실적으로 합리적인 위기 탈출법이 없으니 잘 하는 정책 지도자라 할 수 있다.

 

그럼 결국 증시는 오를 것이고 지금은 오를 종목에 대한 베팅이 필요한 시점이지 무슨 유럽 스페인의 구제금융이니 미국의 지표 둔화니 하는 것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이 또 대량으로 선물 매도를 해서 혹시나 하는 공포감을 갖을 시점이다. 그런데 이런 외국인의 매도는 지극히 준비된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듯하다.

 

투기세력들의 방향성에 일정 수준 선행하는 VIX 지표를 보면 최근 증시 흐름 대비 비교적 과격하게(?) 오르고 있었다. 어떤 핑계를  대든 증시를 하락 시키려고 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금융 시장의 자금 동향을 나타내는 외환시장은 그만큼 활발하게 움직이지는 않았다.

 

 

또 시장을 강력하게 200p 가량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도 현물에서는 매도할 생각이 없다. 최근 매도한 물량이라고 해 봐야 고작 하루 정도 매수로 돌릴 수준에 불과하다.

 

 

단기 매도는 대부분 선물 거래에서 나오는 프로그램 매도인데 이 물량은 거의 지자체 물량으로 외국인 자체적인 매도는 없다.

 

누적 선물 매도가 다시 2만 계약 가량 되나 외국인 대량 선물 매도 때 마다 전략글을 통해 제시했듯 이 물량은 도리어 아주 강력한 상승 반전을 예고하는 흐름이다.

 

현재의 외국인 매매 추이로 볼 때 이번 조정을 마무리 시키면 아마도 최소 2050p 이상의 반전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만기라는 굴레에 갖혀 시장이 다시 눌려 있지만 증시는 다시 한번 막대하게 풀린 돈을 에너지로 하는 정책 장세가 시작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경기 부양에 증시의 유일한 재료로 해당되는 종목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수주에 대한 논란, 실제 수요 부진에 따라 가격이 어쩌네 마네 따지기 보다 부양정책에 따른 업황 바닥 탈피 기대감이 있는 종목을 찾아 사 두면 된다.

 

조선, 화학, IT 업종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며 코스닥의 정책 수혜 업종과 과도하게 저평가 국면에 머물고 있는 IT 부품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 필요하다.

 

당장은 시장이 고전할 것 같지만 이런 외국인의 꼼수는 늘 반전으로 결론지어졌다. 수급과 재료에 대한 부담 보다는 어떻게 외국인을 이용해 대반전을 준비할지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하는 시점이다.

 

황태자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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